사진작가 조세현도 반한 일본 자연의 걸작

도호쿠 아오모리의 가을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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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명성이 자자한 아오모리는 이름에서부터 자연의 향내가 가득하다. 푸르다는 뜻의 아오이와 숲을 뜻하는 모리가 합쳐져 푸른숲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사계절 내내 자연을 탐미할 수 있어 아웃도어의 성지로 꼽힌다. 절정은 가을이다. 일본 최고의 단풍관광지라는 명성을 들을 만큼 붉은 융단의 자연을 무대로 트레킹과 유람선, 온천을 만끽할 수 있으니 가을에 빠지고픈 이들이 아오모리현으로 향하는 까닭이다.


| 이상직 기자 news@japanpr.com

 

아오모리현은 일본 혼슈 최북단 홋카이도와 마주보고 있는 땅. 한국에서는 일본 도호쿠 3대 여름축제의 명성에 빛나는 네푸타마츠리의 개최지이자 명품 설질과 스키리조트가 가득한 스노우레포츠이 성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하지만 아오모리현의 진짜 백미는 자연이다. 봄의 벚꽃부터 겨울의 설경까지 어는 것 하나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만큼 아름답다. 이러한 아름다운 아오모리현의 자연은 지난 6월 한국 최고의 스타 사진작가인 조세현 작가의 사진전시회를 통해 공개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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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사키성 천수각.


봄에 히로사키성에서 열리는 벚꽃축제, 여름에 크고 작은 도시에서 색다르게 펼쳐지는 네부타 축제, 도와다 호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을의 아름다운 단풍, 그리고 아모모리만이 보여주는 겨울 하코다산의 수빙(樹氷)들과 눈 터널 등에 더해, 음식과 온천문화 및 아오모리의 문화들이 응축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진을 통해 아오모리현의 매력에 눈을 떴다면 직접 아오모리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더군다나 계절이 자연의 절정이라 칭하여지는 가을이니 트레킹을 겸한 아오모리현으로의 단풍여행을 만끽하기에도 제격이니 말이다.

 


핫코다산&도와다호수, 가을 트레킹에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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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다호수 유람선


아오모리현 중앙부에 늘어선 화산산인 핫코다산은 가을 아오모리의 자연을 트레킹으로 만끽하기에 더없이 제격인 곳. 아름다운 산세에 더해 원생림과 고산식물 등이 있어 아오모리 산악관광의 정수로 꼽힌다.


여러 코스 가운데 하치만타이 연봉은 등산로와 산책할 수 있는 작은 길들이 정비돼 있고 전망도 좋아 트레킹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코스 중간에는 엄청난 스케일의 너도밤나무 숲길이 펼쳐지고 핫코다산이 활발한 화산활동을 펼쳤던 자연인 만큼 코스 곳곳에 화산활동 흔적인 늪과 습지를 만날 수 있어 단풍 이외의 운치도 각별하니 화산산에서의 이색 트레킹을 즐기려는 이들이라면 안성맞춤이다.


트레킹도 좋지만 하늘 위에서 핫코다산의 단풍을 공중산책으로 즐기는 핫코다 로프웨이도 있으니 단풍마니아라면 기억해둘 포인트다. 핫코다산 로프웨이는 해발 670리조트에서 해발 1500산정공원까지 연결되는 초대형 케이블카다. 케이블카 한 대에 101명이나 탑승할 수 있는데, 핫코다산의 명봉으로 인기인 다모야치다케 정상(1324m)까지 단 10분 만에 오를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케이블카 내에서 보는 광경이 단연 일품이다. 산 아래 습지들을 시작으로 고산지대로 올라갈수록 단풍의 색깔이 짙어지고, 무쓰만과 쓰가루, 시모키타반도와 쓰가루헤이야, 이와키산 등의 산악연봉들까지 파노라마로 등장해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하니 10분 이라는 짧은 운행시간이 원망스러울 정도다.


도와다호수도 핫코다산을 즐김에 있어 빠질 수 없다. 도와다호수는 핫코다산 해발 약 400m에 위치하고 있는 아오모리현을 대표하는 호수. 20만년 전에 화산 분화에 의해 생긴 이중식 칼데라호로 둘레 44, 면적은 약 60로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호수의 반영이 환상적이다. 표고 1000m를 넘는 외륜산이 호수 바깥쪽을 감싸고 있어 산세의 절경이 호수의 반영되는데,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될 정도다. 호수 주변으로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조망 포인트가 되는 전망대가 4곳이나 마련되니 칼테라호수를 무대로한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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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코다 로프웨이


시간의 여유가 된다면 역시나 호수이니 유람선에 올라보는 것도 매력적이다. 최고 수심이 300m가 넘는 호수임에도 물이 청명하기 그지없다. 코스에 따라서는 물 속 10m까지 훤히 들여다 보이고, 짙은 색의 수면에서는 붉은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은 산들이 더욱 선명하게 반영되어 감탄사까지 부른다. 특히 호수 한 가운데에는 그림처럼 떠오른 바위섬이 운치를 더해준다. 바위섬 위에 아슬아슬하게 뿌리를 내린 나무들이 판타지함을 더해주니 여행자의 감동의 주파수도 도와다호수에서 최고조를 이룬다.


도와다 호수에서 시작해 산자락 아래까지 약 14km에 이르는 계곡인 오이라세 계류도 삼림욕을 겸한 트레킹을 즐기기에 알맞다. 일본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삼림지대로 알려져 있다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유명세와 인기의 이유는 직접 오이라세 계류의 산책길를 걸어보면 바로 실감한다. 사람의 손길이 거의 타지 않은 자연이 백미로, 나무가 가득한 숲과 힘차게 흐르는 계류가 하모니를 연출해 걷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절로 된다.


오이라세 계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크고 작은 폭포도 볼거리다. 25m 높이에서 호쾌하게 떨어져 내리는 구모이타키 폭포, 비단실처럼 얇은 물줄기가 아름다운 시라이토노타키 폭토, 물줄기가 마치 계단을 따라 내려온다하여 이름 붙여진 구단노타키 폭포 등 도합 14개의 폭포가 트레킹의 벗이 되어 준다.



성하마을 히로사키, 300년 역사 스카유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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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유온천


아오모리현을 즐긴다면 현 서남부의 성하마을 히로사키를빼놓으면 아쉽다. 특히 명물 히로사키성은 일본의 7대 아름다운 성에 꼽힐 만큼 일본다운 감성을 찾을 수 있어 아오모리현 여행의 필수코스로 꼽힌다.

성은 1611년에 축성되었다. 도합 6개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수 많은 정원과 성루들이 해자에 둘러싸여 성곽 내부를 걷는 것 만으로도 옛 에도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감성과 함께할 수 있다.


혼마루 내 천수각이 단연 명물로 꼽힌다. 원래 5층이었지만 1627년 소실되었고 후에 3층으로 재건되었는데, 내부에는 히로사키성의 역사를 전하는 사료관으로 구성되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천수각 앞의 새빨간 게조바시 다리도 시선을 당긴다. 송중기가 출연해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착한남자에서 주인공 송중기와 문채원 커플이 키스를 하여 강한 인상을 남긴 명소다. 곡선형의 빨간 다리 너머로 석축 위 3층의 천수각이 그림처럼 자리하니 연인끼리 찾는다면 착한남자의 명장면을 재현해봄직하다.

히로사키성을 즐긴다면 자연미도 빼놓을 수 없다. 성곽 내에 벚나무 5000여 그루가 자리하는데, 벚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히로사키 벚꽃 축제도 열린다.


일본다운 성곽도 둘러보았으니 다음은 일본 온천을 즐길 차례다. 아오모리현엔 다양한 온천이 자리하지만 1954년에 일본 국민보양온천 제1호로 지정된 스카유온천(www.sukayu.jp)이 명물로 인기다.


온천은 상처 입은 사슴이 온천에 들어가서 상처를 치유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사슴(시카:鹿)이 들어갔던 온천이라는 뜻의 시카유에서 지금의 스카유라는 이름이 붙여졌다온천수질은 온천다운 산성유황천으로 스카유 온천의 가장 큰 자랑은 센닌부로(千人風呂)라 불리는 혼욕대욕탕. 몇 백 년은 지났을법한 노송나무로 마감된 80여 평의 탕에는 남탕과 여탕이 공존하는데, 온천 입구에서 남녀탈의실이 나누어지고 칸막이는 없을지언정 남녀 욕탕이 구분되니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꽤나 각오는 필요하다수도꼭지도 샤워기도 없는 옛맛 그대로의 명품온천을 기대하는 이들이라면 만족도가 여느 고가의 온천료칸 못지않을 것이다.



<여행정보>

아오모리현까지는 대한항공 인천-아오모리간 직항편이 매주 수일요일 주 3회 취항중에 있어 편리하다. 트레킹 명소인 핫코다산과 온천명소 스카유온천까지는 JR아오모리역에서 JR버스 미즈우미호를 타면 되며, 각각 로프웨이역앞 정류장 및 스카유온천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55분과 65분 대. 핫코다 로프웨이 요금은 왕복 1,800엔 이며, 15~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 www.aptinet.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