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특별기획>

트렌디한 항구도시와 일본미가 만나다.

효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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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의 중심 오사카에서 전철로 1시간 30. 일본 3대 미항(美港)에 꼽히는 이국정취 가득한 고베항이 여심을 자극하는 관광도시 효고현. 트렌디함이 전부라 생각한 찰라 그 뒤로 세계문화유산은 물론 일본 3대 명성(名城)에 빛나는 히메지성(姬路城)의 일본미가 손을 흔드니 트렌디와 전통을 아우르는 간사이의 매력이 이곳 효고현에서 기다린다.

| 이상직 기자 news@japanpr.com

 

오사카의 중심지 우메다에서 전철을 타고 1시간. 한신전철의 종점인 모토마치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전철 안 아나운스가 효고현의 관문이자 대표 관광지인 고베에 온 환영인사를 대신한다. 첫 인상이 화려하다. 뒤로는 거대한 롯코산이 솟아있고 고베항은 그 앞으로는 거대한 태평양을 향해 문을 연채 자리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부를 상징하는 고층맨션과 명품의 간판들이 도회적인 맛까지 섞어낸다. 오사카가 번잡하기 이를 데 없는 다운타운이라면 고베는 세련되고 자존심 가득한 업타운을 연출하니 일본의 여느 도시와는 다른 감성이 초입부터 여행자의 발길을 재촉케 한다.


고베를 상징하는 고베 포트타워는 고베항의 메리겐파크와 하버랜드를 둘러싸고 우뚝 솟아 있다. 역시나 강렬한 것은 새빨간 철기둥의 색깔과 마치 그물망처럼 촘촘히 연결된 곡선형의 외관. 이 철기둥을 타고 맨 꼭대기에 오르면 지상 100m 높이에서 고베항과 고베시 전역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한다. 뻔한 전망대임을 알면서도 그 강렬한 레드컬러가 타워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호기심을 기어이 부른다.

전망대 바로 아래층에 자리한 공중카페도 명물이다. 360도로 탁 트인 원형의 공간에 자리해 있으니 전망을 즐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더욱이 티 테이블이 창문을 따라 자동으로 서서히 회전하니 고베여행의 흥분을 가라앉히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국제항 요코하마의 거리가 그렇듯 고베의 거리도 이국의 흔적이 남아있는 거리들이 여행자를 반긴다. 고베의 차이나타운인 난킨마치가 그 대표격. 동서로 300m의 긴 거리를 따라 중화요리점부터 잡화점까지 중국 본토의 진한 향내로 사람들을 유혹해내니 일본 여행에서 중국을 경험하는 각별한 경험에 이방인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진다.


난킨마치는 고베의 중심가인 모토마치와 산노미야의 랜드마크인 다이마루 백화점 앞에서 시작된다. 붉고 화려한 누문(樓門)인 조안몬(長安門)이 상징으로 그 문을 따라 이어진다. 겨울이 제철인 큼직한 고기만두를 쪄내는 찜기의 뽀얀 김이 시장기를 깨우고 차이나드레스 차림으로 요리점을 안내하는 웨이트리스의 모습도 시선을 고정시키니 일본까지 와서 굳이 중화요리를 즐겨야하나?”라는 원론적인 물음의 이유도 어느새 사라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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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기타노 이진칸 거리의 저택.


난킨마치가 동양적인 이국이라면 모토마치의 위와 아래로 자리한 기타노 지구와 구 거류지 일대는 서구적인 이국이 연출된다. 기타노 지구는 기타노 이진칸 거리로 불리운다. 이진칸이란 외국인을 뜻하는 이진:異人에 집을 뜻하는 :을 붙여 외국인들이 집이 모여 있는 자리라는 뜻. 그 옛날 고베항이 개항하며 고베를 찾은 외국인들이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에 자신들의 고향을 생각하며 집을 짓고 거리를 만든 것이 지금까지 남아 명소가 되었다.


기타노 이진칸까지는 산노미야역에서 북쪽으로 똑바로 이어지는 언덕길인 기타노자카를 따라 10분이면 닿는다. 경사가 급한 언덕길 끝에 자리한 기타노초 광장이 기타노 이진칸의 시작점이 된다.


광장을 중심으로 골목마다 일본의 것과는 사뭇 다른 저택들이 자리하고 그 이국적인 골목 사이마다 그 맛을 더하는 카페까지 들어서니 같은 이국 정취라도 난킨마치 차이나타운과는 그 맛이 또 다르다. 전통 독일 양식의 뽀족한 지붕 위에 새 모양을 한 풍향개가 상징인 가자미도리노 야카타 저택도 볼거리고, 연녹색의 외벽을 한 모에기노 야카타 저택은 건물 내부에 들어가 베란다에서 바라본 풍경이 제법이다.


 

가장 아름다운 효고현의 심벌, 히메지성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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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히메지성.


효고현을 방문하는 이들은 물론, 간사이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가장 구석에 자리한 효고현까지 발길을 옮기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일본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히메지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히메지성(姬路城)은 효고현의 서부 히메지시에 있는 성으로, 14세기 중엽에 처음 축성되어 16세기에는 무장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3층의 천수각이 증축되고 17세기에 성의 성주가된 무장 이케다 데루마사에 의해 다시 증축되는 등 역사를 더하면서 더욱 큰 위용을 자랑하는 성으로 변모하였다.


히메지성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은 마치 백로가 날개를 펼친 듯 아름다운 모습을 연상시키는 새하얀 성 외관의 모습. 일반적인 검은색 외관이 강조된 여타 성들과는 달리 건물 전체에 눈이 내린 듯 새하얀 외관이 우리들의 시선을 더욱 끌어당긴다. 특히, 완전히 또는 일부 소실되었다가 복원한 일본의 다른 성들과 달리 전쟁 속에서도 유일하게 그 형태를 보전하고 있다는 역사적 가치가 더해져 지난 1931년에는 국보로, 그리고 1993년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하였다.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진 만큼 건축당시의 성의 기본구조를 그대로 계승하니 여행자는 기쁘기 그지없고 내부로는 당시 성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 유물과 시설들이 가득하니 볼거리도 만만치 않다. 현재 히메지성은 천수각 보존수리공사가 진행중에 있어 장엄한 성벽과 천수각은 보이지 않지만 오는 2015324일 공식 재개장을 통해 그 웅장한 위용을 다시 뽐낼 예정이다. | www.hyogo-tourism.jp


 

<교통정보>

간사이 스루패스를 이용하면 효고현 내 관광지를 편리하게 돌아볼 수 있다. 고베는 한신 산노미야역 또는 모토마치역이 편리며, 세계유산 히메지성까지는 산요 히메지역에서 하차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