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특집판>에치젠시(후쿠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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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국화축제가 오감 사로잡네”, 후쿠이현 에치젠시

 

일본 최대급 국화축제다. 뻔한 국화꽃을 즐기는 축제가 아니다. 가을국화를 일본의 전통인형에 더해 예술적으로 승화된 국화작품을 즐길 수 있는 각별한 축제다. 무대는 후쿠이현의 에치젠시. 일본의 전통미와 자연이 전하는 가을 선물 국화의 데코레이션이 주부지역 여행에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 주부지방 특별취재팀

 

후쿠이현이라는 이름만큼이나 낯선 에치젠시(越前市). 일본 여행을 좀 다녀봤다는 이들에게도 에치젠시는 분명 낯선 존재다. 그도 그럴것이 에치젠시는 지난 2005년 다케후시와 이마다테군 이마다테정의 2개 자치단체가 합병해 에치젠시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 곳이기 때문이다. 이름은 새롭지만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주부지방의 여느 관광지 못지않다.


에치젠시의 대표 볼거리로 꼽히는 것은 다름 아닌 국화다. 에치젠시는 물론 호쿠리쿠 및 주부지방을 아우르는 가을 명물로, 매년 10월 초에 개최되는 다케후 국화인형’(たけふ菊人形)축제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에치젠시로 이끈다.


올해 축제는 에치젠시 내 다케후중앙공원에서 오는 103일부터 119일까지 38일 간의 일정으로 문을 연다. 에치젠시가 생긴지는 채 10년이 되지 않았지만 다케후 국화인형 축제는 올해로 벌써 63회째를 맞이한다. 에치젠시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일본 최대&최고의 국화인형 축제로 인기가 자자했던 볼거리이니 즐거움에 대한 의심도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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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최대 볼거리는 역시나 국화인형이다. 인형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자그마한 인형이 아니다. 축제에 등장하는 국화인형은 짚으로 만든 도우가라(がら)라는 이름의 사람만한 틀에 일반 국화보다 줄기가 부드러운 인형국화라는 국화품종을 뿌리 채 수확하여 인형의 옷처럼 입히는데, 쉽게 말해 사람만한 마네킹을 국화꽃으로 장식한 예술작품이라고 하면 틀리지 않는다.

국화를 이용한 의상이나 소품의 표현방법이 단연 관람객의 감탄사를 부르는 대목이다.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의 무늬와 흐름을 국화의 색깔을 통해 정교하게 표현해내는데 국화로 장식되었다는 것을 믿기 힘들만큼 아름답다.


올해 축제의 테마는 전국시대 천재 군사-구로다 칸베에(戦国天才軍師-黒田官兵衛). 구로다 칸베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최측근 군사(軍師)로서 도요토미가 일본을 천하통일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전국시대를 대표하는 책사이자 영웅으로 꼽히는 인물로, 축제에선 구로다 칸베에의 일대기를 국화인형으로 표현하는 주제전시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며, 높이 3미터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급의 초대형 국화인형도 등장하여 더욱 박력있는 볼거리를 전할 예정이다.


더불어 국화인형을 즐긴다면 2주에 한 번씩 인형을 장식한 국화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기츠케(着付)라고 불리우는 작업도 볼거리다. 축제기간 동안 수시로 작업이 진행되는데 국화인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흥미롭다.


큰 볼거리는 국화인형이지만 부대전시와 이벤트도 풍성하다. ‘국화 토피어리 가든에선 거대한 조경수를 다양한 오브제나 동물모양으로 깍고 그 위에 국화꽃을 장식해 국화인형 못지않은 컬러풀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일본 3대 가극단인 OSK닛폰가극단의 스페셜 공연도 축제기간 동안 매일 개치되어 고전적인 엔터테인먼트까지 기다린다.


관광객이라면 반가운 기념품골목과 푸드코드도 축제장 한 켠에 문을 연다. 에치젠시의 전통공예품을 필두로 지역 특산품을 한 곳에서 쇼핑할 수 있으며, 푸드코드에선 오로시소바, 소스카츠돈, 보르가라이스 등 지역 특산요리까지 맛볼 수 있으니 에치젠시의 다채로운 매력을 원스톱으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진)국화로 장식된 국화인형. 축제의 최대 볼거리다.

 


전통 화지의 매력 전하는 명소들, ‘에치젠 1일투어로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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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젠 화지의 역사를 전하는 종이문화박물관


국화만큼이나 에치젠시에서 유명한 것이 일본 화지다. 워낙 유명해 에치젠 화지(越前和紙)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불리울 정도다. 에치젠시는 예로부터 고급 수제 화지의 일본 최대 산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에치젠에서 화지가 만들어진 역사는 정확하진 않지만 지금으로부터 800여년 전인 가마쿠라 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로마치시대와 에도시대 당시 전국적으로 퍼지며 유명세를 떨쳤고, 지금도 증권이나 졸업증서 등, 특별한 가치나 격식을 요구하는 증서 등의 고급용지로 사용될 정도로 에치젠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다.


당연스레 에치젠시에서는 이러한 에치젠 화지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들이 가득하다. 종이문화박물관(文化博物館)이 대표적이다. 에치젠 화지의 오랜 역사를 소개하는 고문서 등의 문헌을 비롯해, 귀중한 자료가 전시되어 에치젠 화지의 탄생과 발전의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에치젠 화지를 이용한 일본화 등의 미술작품도 다수 전시되어 풍성한 볼거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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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지 체험공방 파피루스관.


에치젠 화지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도 있다. 화지 체험공방 파피루스관(パピルス:www.echizenwashi.jp)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오리지널 화지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관. 거름망 위에 화지의 재료를 올려 균등하게 만든 후, 그 위에 압화(押花)나 염료 등을 더해 자신만의 디자인을 만들고 10분 정도 건조시키면 자신만의 멋들어진 에치젠 화지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체험코스는 색지에서부터 우편엽서, 부채 등, 화지를 소재로한 다양한 아이템이 마련되며, 체험요금은 500엔 부터 1300엔 대로 부담스럽지 않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종이의 신을 모신 신사도 에치젠시만의 볼거리다. 시소신오카모토신사(紙祖神岡太神社)1500여 년 전 에치젠에 종이를 만드는 기술을 전수한 여신 가와카미 고젠을 종이의 신으로 모신 일본 유일의 신사다. 거대한 붉은 도리이 뒤로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고건축을 즐기며 산책을 즐길 수 있으니 일본적 정취를 기대하는 이들에겐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된다.



 

<여행정보>


후쿠이현 에치젠시까지는 인천에서 정기편이 취항중인 고마츠공항이 자리한 가나자와(이시카와현)를 관문으로 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며, 에치젠시 관광은 에치젠시 중심도시인 다케후를 거점으로 삼으로 된다. 가나자와에서 에치젠시 다케후역까지는 JR가나자와역에서 JR호쿠리쿠선을 이용해 1시간 정도에 찾을 수 있다. | www.welcome-echizensh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