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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현에 밤이 내리면, 세상은 빛의 판타지가 된다”

규슈의 관문 후쿠오카 바로 아래 자리한 사가현. 일본의 명품 트레일코스로 자리한 규슈올레의 성지이자 1300년 역사의 우레시노온천과 다케오온천이 자리한 관광명소로 최근 더없이 사랑받는 규슈의 명소다. 사가현의 온천과 규슈올레도 물론 즐겁지만 다가올 계절 가을의 이벤트도 규슈 사가현의 즐거움. 규슈 제일로 칭하여도 아깝지 않은 단풍명소와 가을밤을 밝힐 로맨틱한 라이트업 이벤트가 사가현 곳곳에서 반기니 가을의 사가현에서라면 평범한 여행도 화려한 감성여행으로 변신한다. 
| 이상직 기자

일본 규슈의 현관으로 자리한 후쿠오카의 하카타역에서 열차를 타고 1시간, 아는 사람만 안다는 명탕의 온천지와 힐링메뉴로 가득한 사가현과 만날 수 있다. 사가현으로 가는 길도 더 없이 편리하다. 티웨이항공이 인천-사가공항 간 직항편을 주 9회나 취항하고 있어 후쿠오카를 거쳐 가야하는 번거로움 없이 사가를 여행할 수 있어 최근 규슈의 신흥 여행명소로 인기가 급부상중이다.  
사가현 내 명물은 가득하다. 일본 제일의 도자기로 칭하여지는 이마리(伊万里)ㆍ아리타(有田)도자기를 비롯해, 약 2000년 전 일본 야요이시대(우리나라의 청동기시대)의 환호취락지로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요시노가리 유적’ 등, 역사유적까지 반긴다. 
규슈 힐링로드라고 불리우는 규슈올레길도 있다. 명품 트레일코스인 제주올레의 일본판 규슈올레길이 사가현 대표 관광지인 우레시노와 다케오, 그리고 가라쓰에 3코스나 마련되고 올레길 끝에서는 우레시노온천과 다케오온천의 규슈의 명품온천까지 만날 수 있어 각별하다. 
이처럼 즐길 것 많은 사가현이지만 다가올 가을시즌이면 볼거리들이 더욱 풍성해진다. 사가현 곳곳의 절경 단풍명소를 필두로, 붉은 단풍을 더욱 붉게 치장하는 가을밤의 라이트업 이벤트까지 차려지니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사하는 ‘소확행’을 즐기기에 더없이 제격이다. 

사가현이 숨겨 놓은 단풍 절경에 감탄 “이것이 천하절경”
사가현의 가을 단풍을 찾는 여행이라면 첫 여행지로 사가현 북부, 후쿠오카현과의 경계에 자리한 가라쓰시의 ‘환경예술의 숲’이라는 이채로운 이름의 명소가 한 발 앞서 반긴다.
환경예술의 숲(環境芸術の森|http://mori.tsurumatsu.com)은 인위적인 개발로 그 의미를 잃어버린 숲을 재생시키자는 뜻을 함께한 ‘하야시센학원 히라노 단풍회’(林仙之塾平之もみじ会)가 사라이다케(作礼岳) 사면 약 20ha에 조성한 사유림 공원. 한국의 수목원을 생각하면 조금은 이해가 빠르다. 100년 역사의 오랜 가옥의 자재를 그대로 활용한 숲의 랜드마크 풍유산장을 따라 작은 숲속의 길이 늘어서고, 그 길을 따라 돌과 흙, 나무 등이 장식되어 지극히 일본다운 숲을 형상화해 마치 거대한 일본식 정원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명물은 역시나 단풍이다. 숲의 대부분이 단풍나무로 채워지고, 작은 산책길에는 숲에서 떨어진 단풍잎으로 채워져 말 그대로 붉은 융단의 길이 만들어져 극한의 단풍 판타지를 연출한다. 절정의 시기는 11월 상순부터 11월 하순까지로, 입장료(미화협력금)는 1인 500엔. 
다이코젠지(大興善寺|https://daikouzenji.com)절도 사가현 단풍여행의 명소로 손꼽히는 곳. 1300년에 달하는 긴 역사를 가진 불교사찰로, 가을에 드리우는 단풍절경에 더해 ‘연인의 성지’로 유명세를 자랑한다. 오랜 옛날 이소타케루노미코토(五十猛命)라는 신이 이곳 마을의 여인과 사랑에 빠져 다이코젠지가 자리한 치기리야마산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전설에 기인해 연인의 성지가 된 것으로, 성지로 인정된 2012년 이후부터는 이곳을 찾아 프로포즈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다이코젠지의 가을 풍경을 보면 왜 프로포즈의 명소인지 납득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산사의 붉은 단풍잎이 흩날리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법한 풍경 속에서 받는 가장 일본적 감성의 프로포즈이기 때문이다. 굳이 연인과 함께하지 않더라도 즐거움이 풍성하다. 송림이 터널을 만드는 127개의 돌계단과 경내에 자리한 오층석탑 등이 가을 산사의 정취를 전해주니 홀로 떠나는 가을 힐링여행의 목적지로도 더욱 제격이다. 입장요금은 1인 500엔.
사가현 간자키시에 위치한 명승지 구넨안(九年庵)도 단풍을 논함에 있어 빠지지 않는다. 구넨안은 사가현 출신의 실업가 이타미 야타로(伊丹弥太郎)씨의 별장이었던 곳. 1900년부터 9년의 세월을 거쳐 정원을 조성했다하여 ‘9년 동안 만든 정원’이라는 뜻을 담아 구넨안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구넨안 정원 내에는 약 60종류의 700그루의 수목이 심어져있는데, 단풍나무만 134그루에 달해 가을 정원의 풍치가 단연 일품으로 꼽힌다. 정원 곳곳에 자리한 징검다리와 계단을 걸으며 무르익은 가을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어 걷는 것만으로 소확행을 누릴 수 있는 흔치 않은 명소다. 
구넨안은 매년 기간한정으로만 관광객에 개방된다. 봄과 가을에 단 2회만 문을 여는데, 올해 가을시즌에는 11월 15일부터 23일까지 단 9일 동안만 일반에 공개된다. 올해 찾지 않으면 꼬박 1년을 더 기다려야 절경의 단풍과 만날 수 있으니 사가현 가을여행을 즐긴다면 필히 코스에 넣어둘 가치가 차고도 넘친다. 입장료는 고등학생 이상 1인 300엔.
사가현 인기 올레코스인 규슈올레 다케오코스가 자리한 다케오시를 찾을 예정인 여행객들이라면 산 속의 정원인 미후네야마라쿠엔(御船山楽園|www.mifuneyamarakuen.jp)이 가을 단풍의 감동을 선사해준다. 
미후네야마라쿠엔은 다케오 28대 번주 나베시마 시게요시(鍋島茂義)가 별장으로 쓰기 위해 약 3년의 세월에 걸쳐 1854년에 완성된 크고 화려한 회유식(回遊式) 정원. 아름답고 거대한 정원 15만평을 무대로 절경의 단풍 산책길이 만들어져 미후네산의 절벽을 병풍삼아 거대한 대자연의 산수화를 연출해 유유자적 만추를 만끽할 수 있다. 입장요금은 성인 기준 600엔. 미후네야마라쿠엔 내에 미후네야마라쿠엔 호텔과 전통료칸인 지쿠린테이 등의 시설도 자리해 가을 절경의 단풍을 배경으로 격이 다른 숙박과 온천욕도 즐길 수 있으니 욕심내볼만하다. 

“낮에만 단풍 즐긴다?!” 가을 밤 라이트업으로 색다른 단풍놀이
유유자적 단풍을 즐기는 여행이 꼭 낮이어야만 할 이유는 없다. 더욱이 그 무대가 사가현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주요 가을 단풍명소를 중심으로 늦은 밤까지 아름다운 경관조명으로 더욱 붉게 물든 단풍 가득한 가을밤을 만끽할 이벤트들이 연이어 기다리기 때문이다.
다이코젠지에서는 연인의 성지라는 칭호 그대로 사찰 전체를 따뜻한 색조로 채워 로맨틱한 공간으로 만드는 가을 라이트업 이벤트가 열린다. 산사의 건물과 수려한 단풍숲 곳곳에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밤까지 즐기지 않으면 아쉬움이 따른다. 라이트업 기간은 11월 하순부터 단풍 절정시기에 맞추어  1~2주 간 진행될 예정이다.  
미후네야마라쿠엔도 규슈는 물론 일본 최대급의 단풍 라이트업이 펼쳐진다.  자연의 지형과 고저차를 활용한 정원과 산책로의 조형물, 나무들의 배치 등의 고려한 경관조명을 설치하여 낮보다도 더욱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미후네야마라쿠엔을 선사할 예정이다. 개최기간은 11월 초순부터 말까지로, 구체적인 일자는 9월 경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다. 
미후네야마라쿠엔과 30분 정도 거리에 자리한 게이슈엔(慧洲園)도 가을 라이트업 이벤트가 진행되어 더불어 즐기기에 좋다.  
게이슈엔(慧洲園|☎+81-954-20-1187)은, 3,000평의 광대한 땅을 이용하여 만든 일본식 정원. 크고 작은 폭포와 다케오의 명물인 차밭이 펼쳐진 지극히 일본적 정원미를 뽐낸다. 정원 내에는 동양의 예술품을 수장한 요우코미술관(陽光美術館)도 자리해 단풍과 예술, 그리고 밤의 경관조명이 삼위일체된 극상의 일본감성을 연출하니 필히 즐겨볼만하다. 야간 라이트업 이벤트는 11월부터 12월 상순까지 예정되어 있다. 입원료는 성인 기준 600엔.
일본 최고의 도자기로 손꼽히는 아리타도자기가 탄생한 아리타초의 이즈미야마 자석장(泉山磁石場|https://www.arita.jp)도 사가현의 숨겨진 단풍 명소이자 라이트업 이벤트가 펼쳐지는 곳이다. 
이즈미야마 자석장은 일본에서 도예의 신으로 추앙받는 한반도 출신의 도조 이삼평이 자기의 원료인 도석(白土鑛:백자광)을 찾은 곳으로, 아리타도자기의 역사가 탄생한 성지. 현재는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아리타의 가을 도자기축제기간에 한정에 일부가 공개되어 아름다운 단풍과 자석장의 장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라이트업이 압권으로, 붉은 단풍에 더해 경관조명에 의해 자석장 내 백자광이 반사되어 자석장 전체가 빛으로 채워지는 판타지한 풍경과 조우할 수 있으니 기대치를 한껏 올려둘만하다. 개최기간은 11월 21일부터 11월 25일까지로, 단 5일간 만 허락된다. 
 
사가현 신명소 속속 오픈! ‘아리타세라’·‘차오시루’
단풍과 온천, 규슈올레에 더해 사가현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명소가 속속 오픈했다. 아리타도자기의 산지로 자리한 아리타초에서는 구 아리타도자기마을프라자(有田陶磁の里プラザ)가 ‘아리타세라(アリタセラ|http://www.arita.gr.jp/meisho/)’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 4월 18일 11실의 객실규모의 호텔&레스토랑 시설인 아리타하우스(http://aritahuis.com)를 새롭게 오픈했다. 아리타세라는 아리타도자기를 전문으로 하는 22개 점포가 한 곳에 자리해 아리타도자기의 쇼핑과 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물론, 금번 아리타하우스까지 갖추게 되어 보다 감각적인 아리타도자기 여행의 즐기기에 제격이다. 
규슈올레 우레시노코스가 자리하고 규슈 최고의 미인온천으로 칭송받는 우레시노시에는 명산품인 녹차를 테마로하는 녹차테마공간 ‘우레시노차 교류관 차오시루(うれしの茶交流館 チャオシル·사진)’가 지난 봄 문을 열었다. 가마이리(釜炒り)라고 불리우는 전통의 녹차제조법이 탄생한 우레시노녹차의 역사를 전하는 공간으로, 귀중한 녹차관련 자료 전시에 더해 우레시노 녹차를 시음하는 공간까지 마련되어 일본적 감성을 체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입관료는 성인 기준 3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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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예술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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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코젠지의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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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넨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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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후네야마라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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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후네야마라쿠엔 야간 라이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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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슈엔의 라이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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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체험공간 '차오시루'

<여행정보>
티웨이항공이 인천-사가공항 간 주 9회 정기 취항중에 있어 더욱 편리하게 사가여행을 즐길 수 있다. 직항편 외에 JR하카타역을 기점으로는 가라쓰, 다케오, 우레시노 등으로 다수의 철도편이 있어 개인여행자도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사가현의 관광정보 및 계절별 이벤트 정보 등은 사가현 관광 한국어 공식사이트(www.welcome-saga.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