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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천국 ‘오사카’·‘고베’ & 향수어린 거리 ‘기타큐슈’ 

일본여행의 대표명소인 오사카와 고베, 그리고 규슈를 한 번에 여행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간사이와 규슈를 카페리로 오가는 ‘한큐페리’다. 한큐페리는 기타큐슈 신모지항과 오사카의 이즈미오쓰항을 잇는 ‘이즈미·히비키호’와 마찬가지 기타큐슈 신모지항과 고베 롯코아일랜드항을 잇는 ‘야마토·쓰쿠시호’의 두 대가 두 노선에 각각 취항한다. 그중에서도 오사카항로에 취항하는 ‘이즈미·히비키호’는 2015년에 새롭게 리뉴얼 오픈한 선박으로, 선내가 호텔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특징. 더불어 바다경치를 만끽하는 노천탕가지 자리해 유카타를 입고 선내를 산택하는 일본적 감성을 가득 채울 수 있으니 일본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을 더없이 채울 수 있다. 
| 가토 유카리 기자

여행의 시작은 간사이국제공항이다. 인천공항을 비롯해 한국 내 주요 국제공항에서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모두가 앞다투어 취항하고 있는 일본 간사이 여행의 관문. 간사이공항까지 이동해 오사카와 고베를 여행하고, 한큐페리에 올라 기항지인 기타큐슈를 즐기고, 기타큐슈공항에서 다시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색다른 일정이다. 
간사이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 10분 여, 바다와 면한 항구를 따라 수 많은 페리선박들이 정박하고, 그 속에 이번 여행에 규슈로의 발이 될 한큐페리의 모습이 보여 반가움을 더한다. 
한큐페리의 ‘이즈미·히비키호’는 매일 오후 5시 30분에 이즈미오쓰 터미널(泉大津ターミナル)에서 출항하기에, 저녁시간까지 남은 시간동안 오사카를 비롯한 간사이 여행의 코스를 짜기에도 제격이다. 향한 곳은 간사이지역의 근대적 거리가 많은 고베. 고베의 중심지인 모토마치에는 예로부터 지역민들이 사랑해마지않는 오랜 가게들과 여심을 사로잡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은 것에 더해, 서일본권역 유일의 차이나타운인 난킨마치도 자리해 이국 속 이국까지 체험할 수 있어 색다른 간사이여행을 탐하기에 제격인 명소다. 난킨마치에서라면 역시 먹거리가 즐겁다. 중화요리를 필두로, 다양한 요리들이 늘어서는데, 그중에서도 1915년 창업한 로우쇼우키(老祥記)의 돼지고기만두가 일품이니 체크포인트다. 가게가 문을 열면 매일같이 행렬이 생기는 맛집으로, 1일 1만 3천개의 고기만두를 만들어 내지만 단 하루도 남는 날이 없을 만큼 매진사례를 연출한다. 매력적인 것은 맛이다. 막 만들어 고기로 꽉 찬 만두는 진한 육즙이 단단히 잡혀있고, 만두피는 마치 찐빵처럼 부드러워 뜨거운 여름날임에도 더위를 잊어버리게 할 만큼 강렬한 맛을 자랑한다. 가격도 1개 90엔의 반가운 가격. 여행도중 간단한 간식으로 일품이니 고베여행 체크포인트로 손색이 없다.
난킨마치 차이나타운 주변으로는 일본 제일을 자랑하는 고베소고기의 스테이크 전문점도 많다. 미식가를 자처한다면 ‘소고기의 신’이라 불리우는 고베소고기 스테이크가 여행의 가치를 더해줄 터이니 필히 런치메뉴에 넣어둘 일이다. 

“호텔급 최신사양의 카페리를 타고 규슈향해 바다 위 여행”     
고베의 거리를 산책하고 난 뒤, 드디어 이번 여행의 주인공인 ‘한큐페리’를 타기 위해 이즈미오쓰터미널로 이동했다. 고베시내에서는 자동차로 약 1시간, 오사카 도심에 자리한 버스터미널인 난바OCAT에서는 셔틀버스(편도 410엔)가 매일 운행하고 약 40분 정도에 닿을 수 있어 접근성도 훌륭하다. 
이즈미오쓰터미널에 들어서 수속을 마치자 새하얀 선체에 파란색의 ‘Hankyu Ferry’라는 영문 표기가 선명한 전장 195M의 ‘이즈미·히비키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즈미·히비키호’는 643명이 승선할 수 있는 규모의 대형 카페리선박으로, 가장 경제적인 2등실(6,580엔)부터 특급호텔에지지 않는 인테리어의 로열스위트룸(25,100엔)까지 도합 16종류의 객실그레이드가 마련되어 여행경비와 스타일에 맞추어 세세한 선택이 가장 한 점도 포인트다.
선박여행이기에 만날 수 있는 즐거움도 한큐페리를 선택하게 하는 이유가 된다. 그중에서도 규슈로 향하는 도중, 효고현 고베시와 히메지시를 연결하는 전장 3,911M의 ‘아카시해협대교’의 위용을 바다 한 가운데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하이라이트. 오사카발 ‘이즈미·히비키호’를 타면 저녁 6시 30분 경이 대교를 통과하는 시각이니, 한큐페리 승선기념 베스트 인증사진을 남기기에 더없이 제격이다. 
대형 카페리선박인 만큼 자동차나 오토바이, 자전거 등의 승선도 가능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오사카와 규슈 두 도시에서 바이크, 자전거를 타고 유유자적 여행하는 투어링 여행객들에게는 최적의 이동수단이 된다. 
선박여행이기에 배안에서의 시간이 지루할 것이라는 염려는 제쳐두어도 좋다. 한큐페리를 타고 규슈로 향하는 소요시간은 약 11시간 30분. 긴 여행시간을 채워줄 다양한 부대시설과 프로그램이 한큐페리 ‘이즈미·히비키호’ 내에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노천온천이 흥미롭다. 일본국적 선박이기에 존재하는 시설로, 선내 노천온천에서는 바다와 밤하늘, 그리고 규슈로 향하는 해협도시들의 야경을 정취삼아 여유를 탐할 수 있어 여는 고급료칸의 정취에 못지않다. 이용시간은 승선 후부터 밤 10시까지, 그리고 새벽 4시 30분부터 입항시간인 아침 6시까지 승선객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허기를 채워줄 레스토랑도 있다. 레스토랑 방식이 이채롭다. 여러 메뉴 중 자신이 원하는 단품메뉴를 골라 마지막에 계산하는 방식. 정식메뉴에 더해 초밥, 생선회, 돈부리 덮밥류, 카레, 철판구이 스테이크, 샐러드, 디저트류 등, 다양한 메뉴가 마련되어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킨다. 
선내매점에서는 다양한 기념품들이 반긴다. 한큐페리 취항 50주년을 기념한 오리지널 와인(360ml, 750엔)은 탑승기념 선물로 제격이고, 여행에 필요한 필수용품에서부터 전국의 유명 명과들까지 늘어서 선물을 챙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지난 6월부터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시작된 일본 전통의상인 유카타(浴衣) 무료체험 서비스도 인기다. 여성탑승객 한정으로 선내 인포메이션을 통해 신청하면, 선착순 10명까지 무료로 유카타 체험이 가능하다. 원색의 화사한 유카타 10벌이 준비되어 여자들끼리 떠나는 여행이나 가족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니 꼭 기억해 둘 즐길거리다. 
선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도 반갑다. 한큐페리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별도의 포켓와이파이나 데이터로밍의 번거로움 없이 쾌적한 와이파이 서비스를 만날 수 있으니 SNS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선박여행이니 만큼 배멀미나 흔들림을 걱정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큐페리라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형 카페리 선박인 만큼 항해중임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쾌적하고, 잠을 청하는 밤 시간 또한 정숙성을 자랑해 마음 편히 여행의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안심해도 좋다.

복고적 근대감성에 일본 전통미까지 가득, 기타큐슈
한큐페리 ‘이즈미·히비키호’에 탑승해 잠을 청하고 아침 5시가 될 즈음, 객실 내 도착방송이 울리며 목적지인 기타큐슈시에 당도했음을 알려준다. 
기타큐슈시는 규슈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로, 인구 약 94만 여 명의 후쿠오카현 제 2의 상업도시로 자리한 곳. 근대 거리 풍경에 더해, 일본 전통적 감성의 명소도 풍성해 최근 규슈의 인기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기타큐슈의 대표명소부터 찾는다면, ‘모지항레트로’가 빠지지 않는다. 일본 근대인 메이지시대부터 쇼와시대에 걸쳐 건축된 건물들이 예스러운 거리에 모여 복고적 감성을 선사하는 흔치않은 명소다. 
볼거리들은 역시나 예스러운 건축물들이다. 1917년 건축된 ‘구 오사카상선’ 건물은 팔각형의 옥탑과 붉은 타일, 하얀 대리석의 대조가 눈에 띄는 건물로 아름다운 건축미가 여행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구 모지세관’ 건물도 인기다. 1912년 만들어진 구 모지세관 건물 역시 붉은 타일과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 외관이 복고스러움을 더해준다. 붉은 벽돌이 고풍스러움을 선사하는 ‘구 모지미쓰이구락부’ 건물은 당시 숙박시설로 이용되었으나 현재는 당시의 건축을 그대로 살려 기념품점과 레스토랑으로 이용되고 있으니 식사를 겸해 찾기에도 제격이다. 
모지항구 한켠으로는 모지항의 명물인 바나나맨 동상도 자리한다. 예스러운 모지항을 찾은 관광객에게 환영인사를 건네듯 환한 미소로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이 꽤나 재미있으니 모지항 레트로다운 인증샷을 기념하기에 좋다. 
발길을 기타큐슈시내 중심부로 옮기고 싶다면 고쿠라역 일대로 향하면 된다. 모지항에서 전철로 약 15분 대에 찾을 수 있고, 역 주변으로 호텔과 백화점, 쇼핑센터, 시장 등이 자리해 후쿠오카 하카타 못지않은 시티투어를 즐길 수 있다.
명소는 고쿠라성이다. 1600년 호소카와 다다오키(細川忠興)에 의해 축성되었으며, 1632년에 오가사와라 다다자네(小笠原忠真)가 번주가 된 이래 일본이 근대화를 이룩한 메이지시대까지 약 230년에 걸쳐 오가사와라 가문의 거성으로 역사를 이어왔다. 19세기 후반 화재와 전쟁으로 인해 소실된 성을 후에 복원하였지만 당시의 건축기법을 충실히 재현해 낸 만큼 일본감성을 만끽하기에 더 없이 제격이다. 안타깝게도 오는 8월 6일부터 내년 2019년 3월 31일가지 성 전체가 리뉴얼 공사에 들어가 관람이 일시 중단된다. 
무조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고쿠라성 아래에 무사의 가옥을 재현한 ‘고쿠라성 정원’이 기다린다. 고쿠라성 정원은 고쿠라성의 성주였던 오가사와라 일가의 별장터에 에도시대 다이묘(영주)의 저택을 복원한 곳이다. 일본의 전통 생활 문화라 할 수 있는 다도 체험은 물론이며, 회유식으로 일컬어지는 일본의 전통 정원까지 즐길 수 있으니 마치 다이묘가 된 듯 일본 정원의 풍치 속에서 숨 가픈 여행을 한 템포 쉬어갈 수도 있으니 기억해둘 만하다. 특히 외국인관광객을 위한 전통다도체험 프로그램이 호평이다. 입장료 300엔에 더해, 500엔을 추가하면 전통 가루녹차와 화과자가 세트로 제공되는 품격있는 다도체험이 가능하다. 한국어판 팸플릿도 마련해 두고 있으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전통시장인 단가시장도 명물이다. 기타큐슈의 향토음식인 고등어 누카다키(ぬか炊き)를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으니 기타큐슈에서의 한 끼 식사를 챙기기에 딱이다. 
특히, 일본의 1930년대 가정을 모티브로한 점포 ‘다이가쿠도(大学堂)’에서 200엔에 밥 한 공기를 구입하고 단가시장을 돌며 여러 가지 반찬이나 식재료를 올려 자신만의 오리지널 덮밥을 만드는 이색체험이 가능하니 필히 즐겨볼 일이다. 
기타큐슈 여행을 모두 즐긴 후엔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타큐슈공항으로 향했다. JR고쿠라역에서 공항까지 논스톱버스가 운행(편도 700엔)되고, 단 33분에 공항에 닿을 수 있다. 기타큐슈공항에서는 인천공항과는 매일 정기편이, 김해공항으로는 주 5회 정기편이 취항중이다. 기타큐슈에서 후쿠오카까지도 한달음이다. 특급열차를 이용해 한 시간이면 하카타역에 도착하고 하카타에서 벳푸나 유후인, 구마모토 등의 규슈 각지로 여행을 즐기고 후쿠오카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스케줄도 욕심내본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간사이공항으로 들어가 배를 타고 규슈까지 즐기고 돌아오는 조금은 특별한 여행. 번거롭지만 그 번거로움이 여유로 바뀌는 만큼 두 도시를 모두 즐기고 싶은 욕심꾼 여행가를 자처한다면 한큐페리와 함께하는 간사이&규슈여행이 더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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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난킨마치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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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큐페리 스위트룸 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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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내 레스토랑의 일품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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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타 렌탈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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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항의 명물 바나나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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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라성

<여행정보>
한큐페리는 신모지-오사카(이즈미오쓰항), 신모지-고베(롯코아일랜드)의 2개 노선이 매일 취항하고 있다. 한국으로부터는 한큐페리 출도착 항구와 인접한 기타큐슈공항 및 간사이국제공항으로 진에어가 호평 취항중에 있어 공항별 구간발권을 통해 한큐페리를 결합한 규슈 및 간사이 일주여행 플랜을 손쉽게 구성할 수 있다. 승선요금은 2등선실 기준 6,580엔부터로, 인터넷을 통한 사전 예약 및 각 페리터미널을 통해 당일 발권 및 승선도 가능하다. | www.han9f.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