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투어99.jpg

 


최근 편안함과 휴식을 얻고자 하는 휴식형 여행, 힐링 여행이 도시 생활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자연 속에서 마음을 다독이며 심신을 보살피는 힐링 여행지로서 온천 여행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일본은 세계적인 온천 왕국이다. 화산섬이라 전국에 걸쳐 수천 개의 온천과 온천마을이 있다. 또한 그 역사도 오래되어, 고역사서인 일본 서기(日本 書記)에 기록된 도고 온천을 비롯해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아리마 온천, 게로 온천, 쿠사츠 온천 등 명천들이 많다. 온천 마을은 일본 문화의 오랜 전통이자, 자랑이 되었다. 그리고 바쁜 도시 생활자들의 지친 심신을 다독이는 힐링 여행지로 갈수록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일본 온천 료칸 여행>은 여행작가 이형준이 20여 년 넘게 일본의 전국 온천과 료칸을 여행한 이야기이다. 흰 눈에 파묻힌 듯한 겨울 노천탕 온천,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 온천, 료칸과 가게가 늘어선 마을을 거닐며 순례할 수 있는 온천 마을, 독특한 볼거리와 체험이 있는 온천 마을, 문학의 산실이자 작가들이 사랑한 온천과 료칸을 5개의 테마로 나눠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하였다.
책에는 가장 인기 있고, 유명한 온천 30곳과 료칸 리스트가 담긴다.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온전히 온천만을 즐길 수 있는 깊은 산속의 온천, 석양이 아름다운 바닷가의 온천,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휴양형 온천, 온천 순례가 즐거운 명천 온천, 문학가가 사랑한 온천 등이 저자의 오랜 온천 여행 노하우와 함께 꼼꼼하게 소개되어 있다.
여행객들이 꿈꾸는 온천에 대한 이상을 충족시켜줄 테마별 읽을거리나 백미다. 군마현의 쿠사츠 온천(草津溫泉), 효고현의 기노사키 온천(城の崎溫泉), 기후현의 게로 온천(下呂溫泉), 가나가와현의 하코네온천(箱根溫泉) 등에선 유카타를 입고 게타를 신고 온천 마을을 산책하며 온천탕을 순례하고, 온천수로 삶은 계란이나 만쥬를 사 먹는 소소한 즐거움을 이야기해준다. 여기에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의 배경이 된 에치고유자와 온천, 국민 드라마이자 소설로도 출간된 ‘오싱’의 무대였던 긴잔온천,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나츠메 소세키의 ‘도련님’의 무대가 된 도고온천, 소설의 신이라 불린 시가 나오야의 단편소설 ‘기노사키에서’의 무대인 기노사키온천 등, 일본의 문학의 거장들이 사랑한 온천에 대한 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일본만의 독특한 숙박시설인 전통 료칸에 대한 가이드도 여행자에게 요긴하다. 일본인들에게도 료칸에서 묵으며 온천을 즐기는 것이 최고의 여행으로 꼽히며 여행의 로망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료칸은 객실 중심인 호텔과 달리 정원과 온천탕, 객실, 식사, 서비스 등 여러 요인들에 의해 요금이 달리지기 때문에 선택이 쉽지 않다. 책에서는 저자가 여행하면서 직접 묵었던 료칸들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저자의 숙박 경험을 바탕으로 온천료칸별 숙박요금, 온천탕의 특징, 교통편 등의 정보를 수록하여 온천 여행의 좋은 길잡이가 된다. 

이형준 저 | 즐거운상상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작성기준일:2013.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