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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블루의 오션뷰 눈에 담고 류큐왕국의 역사 몸으로 체험” 

일본 제일의 리조트 성지. 단 두 시간이면 멀리 동남아까지 갈 것도 없이 에메랄드 그린이 펼쳐진 남국이 반긴다. 일본 유일의 아열대기후로 동남아시아의 여느 관광명소 못지않은 풍광을 자랑하고, 한 겨울에도 영상 10도 이상의 온화한 날씨에서 겨울을 즐기니 ‘남국’이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이제껏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일본과의 조우에 여행자의 기대치는 한껏 높아진다. 오키나와현 내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오키나와 본도 중앙부에 위치한 온나손(恩納村)이다. 바다와 태양이 반기고 옛 류큐왕국의 역사와 문화까지 탐미할 수 있으니, 겨울의 끝자락에서 한 발 앞선 봄을 갈구하는 이들이라면 오키나와 온나손이 더없는 선택이 된다. 
| 고미네 아키라 기자

오키나와 본도를 대표하는 리조트의 성지 온나손. 오키나와 관문 나하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온나손은 인구 약 1만 1천명의 작은 소도시. 인구수는 작지만 빼어난 바다풍경과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리조트들이 연이어 자리해 일본 국내외에서 연간 인구수의 350배가 넘는 35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만큼 오키나와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칭하여지는 곳이 이곳 온나손이다. 
공항에서 온나손으로 향하는 국도 58호선 차창에서 만나는 바다풍경이 역시나 일품이다. 해안을 따라 대형 리조트호텔이 늘어선 한 켠을 따라 오키나와 특유의 융기석회암에 풍화작용이 더해져 만들어진 절경이 시선을 사로잡고, 한 겨울 서울이 영하 10도의 혹한을 뽐내는 1월임에도 온나손으로 향하는 길은 영상 20도의 따스한 이른 봄바람을 선사하니 말 그대로 남국감성 그대로다.  

오키나와 대표 절경 ‘만자모’, 거대 석회암 초원에 감동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명소로 빠지지 않는 만자모(万座毛)는 온나손에서 만나는 첫 번째 즐거움이다. 융기한 산호암으로 형성된 높이 약 20미터의 절벽에 코끼리의 코 형상을 한 암석이 상징적인 절경 포인트로, 온나손의 대표 명소로 꼽힐 만큼 인기가 각별하다.
절벽 위는 거대한 평원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만자모라는 신비한 이름은 그 한자 그대로 과거 오키나와의 선주국인 류큐왕국의 왕 쇼우케이(尚敬)가 만자모를 처음 보고 “만 명이 앉을 수 있는 초원”이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한다.  
만자모를 찾는다면 부디 광활한 초원 위에 걸터앉아 보길 추천한다.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와 하늘이 광활하게 펼쳐지며 수평선과 하늘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오키나와 특유의 신비로운 풍경과 조우할 수 있으니 말이다. 주변의 디테일도 볼거리다. 융기한 산호초에서 형성된 울퉁불퉁한 바위 위에 천연의 잔디가 펼쳐지고, 그 주변으로 아단과 몬파노키 등의 오키나와 자생식물들이 피어 장관을 이루어 눈이 즐겁다. 참고로 만자모 일대의 식물군락은 오키나와 본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식물도 있어 ‘만자모 석회암 식물군락’이라는 이름으로 오키나와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다. 
만자모의 뒤쪽으로는 ‘우라만자’로 불리우는 장소도 있다. 주차장에 자리한 화장실 건물 한켠으로 농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그 앞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뜸한 주차장이 나타나고, 여기서 바다를 향해 다시 풀 숲길을 걸으면 녹음으로 덥힌 바위가 바로 만자모의 뒤쪽을 뜻하는 ‘우라만자’다.  
이곳에서는 만자모의 전형적인 풍경과는 또 다른 맛의 경치가 기다리는데, 만자모에서 코키리의 코 모양의 바위를 바라보는 이들을 반대편에 볼 수 있어 이채롭다. 
만자모 주차장 양 옆으로는 유서깊은 관광지답게 오키나와의 기념품점이 늘어서 눈길을 끈다. 남국 기분 가득한 티셔츠와 무무(하와이식 여성용 원피스), 조개껍질로 만든 오키나와의 토속신앙의 마스코인인 시사(사자의 모습을 한 상상의 동물) 등이 지갑을 열게 하고, 막 구워낸 사타안다기(오키나와현 전통과자)와 시원한 시쿠와사 드링크(오키나와 자생 감귤쥬스)가 입을 즐겁게 하니 더불어 즐겨볼만하다. 

다이빙으로 천혜의 바다를 오감으로 만끽, 마에다미사키
바다로 돌출한 육지를 뜻하는 곶(cape:串). 섬으로 이루어진 오키나와인만큼 자연절경에 곶이 빠질리 없다.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곶으로 자리한 곳이 마에다미사키인데, 온나손 내에 자리해 자연절경과 체험의 명소로 그 인기가 각별하다. 
마에다미사키(真栄田岬:www.maedamisaki.jp)곶은 리조트호텔이 늘어선 온나손 최남단에 위치한다. 해안국정공원에 지정되어 있는 이곳에서는 전망대로부터 아름다운 해안선을 조망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전망대로부터는 에메랄드 블루의 바다와 기묘한 석회암의 장관이 연출되고 서쪽으로는 잔파미사키곶, 북동쪽으로는 앞서 찾은 만자모, 그리고 멀리 북쪽으로는 얀바루지역의 산세까지 펼쳐져 오키나와의 매력적인 절경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어 온나손 여행의 필수코스로 꼽힌다. 
즐거움은 절경만이 아니다. 오키나와 굴지의 다이빙&스노클링의 명소로, 현지의 다이버와 관광객들의 바다체험의 명소로도 유명세다. 
특히, ‘푸른동굴(青の洞窟)’로 불리우는 신비로운 반수면의 동굴이 최고 인기다. 기암괴석 형상의 동굴은 절반은 바다 아래로, 절반은 수면 위로 노출되어 있는데, 바다 속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동굴 전체가 파랗게 빛나 ‘푸른동굴’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태양빛이 동굴 일대를 비추면, 태양빛이 해면에 반사되어 수면 전체가 푸른빛을 발하는데, 수면 전체가 푸른색으로 물드는 환상적인 풍경은 한 번 보면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다. 
동굴은 형상도 신비롭기 그지없다. 바다 아래에서 보는 파란 물속 세상도 감동적이지만 물을 박차고 위로 나오면 기괴한 괴물이 입을 벌리고 있는 듯 거대한 위용이 압도하니 흥분을 감출길이 없다. 당연한 것이지만 푸른동굴까지는 스노클링을 통해 헤엄치지 않으면 닿을 수 없다. 
푸른동굴만이 볼거리가 아니다. 마에다미사키 인근은 무리를 지어 다니는 회유의 주된 이동경로로, 인근에는 ‘제비뿌리(ツバメの根)’라고 불리우는 포인트도 자리하는데 무리를 지어 우아하게 유영하는 벳피쉬(깃털제비활치)를 비롯해 다양한 열대어종들을 코앞에서 만들 수 있으니 경험하지 않으면 후회가 필연적이다. 
다이빙&스노클링 초심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고, 인근 다목적시설에는 다이버를 위한 코인록커와 샤워시설(유료)도 마련되니 편리하다. 비용은 스노클링체험이 1인 4천엔 선, 다이빙체험은 1인 9천엔 전후다. 사전교육과 가이드가 함께 동행하는 만큼 초심자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하는 여행이기에 보다 캐주얼한 레포츠를 찾는 이들이라면 오키나와리조트 에이리어 내의 온나손해변공원 나비비치(www.nabee.info)가 추천코스다. 스노쿨링은 물론이요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나나보트와 씨카약 등의 연중 80여 종의 마린체험을 즐길 수 있고,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 해변에서의 바비큐파티도 기다리니 오키나와로의 바다여행을 기대하는 이들이라면 기억해둘 포인트다. 

류큐왕국의 문화와 전통을 전하는 체험 테마파크, 류큐무라
일본 본토와는 다른 이국적 문화를 가진 오키나와를 즐기는 것 역시 아름다운 자연 만큼이나 오키나와 여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일본의 본토와는 다른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가진 옛 류큐왕국의 유산이 오키나와 곳곳에 숨 쉬고 있으니 일본속의 또 다른 일본과 조우하는 특별한 즐거움이 가득하다. 
추천명소는 단연 류큐무라(琉球村|www.ryukyumura.co.jp)다. 류큐무라는 민속촌이라하면 이해가 빠르겠지만 고리타분한 민속촌을 생각해선 곤란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민속촌과 남국의 리조트를 합쳐놓은 분위기라고 하면 가깝다. 오키나와의 독특한 붉은 색 기와의 민가가 지어져 오키나와의 옛 풍경과 조우하고 전통공예와 오키나와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민속촌을 연상케 하지만, 거리 곳곳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이들의 악기공연에 더해 오키나와 명물 전통공연인 에이사 등의 흥겨운 춤판도 시시때때로 펼쳐지니 흥겨움은 남국의 리조트의 그것과 닮아 있다. 
오픈 33년의 역사를 가진 류큐무라는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200여 년전 오키나와 지역의 민가를 비롯하여, 오키나와 각지의 오랜 건축물을 이축한 예스러운 오키나와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오키나와에서 예로부터 전해진 공예체험과 전통무용 등을 만날 수 있어 오키나와다운 감성과 조우할 수 있다. 
이채로운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붉은 도리이가 세워지고 우산살을 닮은 조형물에 12간지의 동물표식에 소원을 비는 종이를 접어 묶은 신사를 연상케하는 신비로운 건물을 비롯해, 돼지를 키웠던 석제 축사인 ‘후루’, 그리고 물소가 끄는 마차인 사타구루마(砂糖車)를 이용해 사탕수수를 짜내 설탕을 만드는 풍경을 재현한 제당공장 등, 200여 년 전 류큐왕국 당시의 문화를 눈 앞에서 만날 수 있다.  
전통공연도 류큐무라의 하이라이트다. 에이사(エイサー)로 대표되는 전통무용과 사자춤 등의 오키나와 예능을 선사하는 무대가 하루 18번 곳곳에서 열린다. 관람객도 함께 춤사위에 참가할 수 있으니 마음의 짐을 덜고 오키나와 전통 리듬에 몸을 맡겨볼 일이다. 
입장권을 구매해 여유롭게 류큐무라 전체를 즐기는 것이 최상이지만 시각이 허락하지 않는 이들이라면 류큐무라의 정문 너머에 자리한 ‘오키나와노에키 참푸르’라는 무료 에이리어가 있으니 들려봄직하다. 예스러운 붉은기와의 오키나와 민가의 모습을 한 이곳에서는 별도의 입장권 없이도 류큐무라의 즐거움을 맛보기로 체험할 수 있으며, 류큐무라의 전통 기념품을 구입하거나 빈가타(紅型:오키나와 전통의 원색무늬의 염색천) 무료의상을 입고 기념촬영도 가능하니 기억해 둘 포인트다. 

그린 위에서 한겨울 골프 라운딩, 골프리조트 풍성
오키나와 온나손의 여행메뉴에는 ‘골프’도 빠지지 않는다. 온나손 내에는 오키나와현 내에서도 손꼽히는 골프리조트가 세 곳이 자리하고, 한 겨울에도 그린시즌 못지않은 컨디션으로 라운딩을 즐길 수 있어 사계절 골프의 명소로 손꼽힌다.
18홀 규모의 추라 오차드 골프클럽(www.churaorchard.co.jp)은 명품코스로 불리우기에 손색이 없는 테크니컬한 코스가 매력적인 골프장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남자 토너먼트인 ‘다이쿄오픈’의 개최 코스로, 프로골퍼들의 의지를 시험할 만큼 난이도 있는 코스 구성이 백미로 꼽힌다. 풍경도 일품이다. 5번과 15번 홀에서는 동중국해의 에메랄드빛 바다풍광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감탄사를 내뱉게 만든다.  클럽라운지에서는 오키나와 전통요리를 비롯한 저렴하고 푸짐한 요리들도 맛볼 수 있어 골퍼들에게 호평이다.
오키나와국제골프클럽(www.pacificgolf.co.jp/okinawa)도 온나손에서 만날 수 있는 명품 그린이다. 눈앞으로 에메랄드그린의 동중국해를 조망하는 구릉지에 자리한 장대한 절경이 매력적인 코스로, 자연을 만끽하는 하이비스커스 코스, 전략적인 프겐비리아 코스, 상급자 대상의 데이고 코스 등, 3곳의 코스로 아쉬움 없는 골프투어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클럽하우스 신규착공 공사를 시작해 올해에도 전 시설의 리뉴얼을 예정하고 있으며, 증가하는 한국인 골퍼를 위해 한국인 직원 채용도 준비하고 있으니 오키나와에서의 명품 서비스의 골프투어를 기대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안성맞춤이다. 

온나손 신명소, 온나손문화정보센터&온나손박물관
온나미치노에키 바로 옆에 문을 연 온나손문화정보센터(www.onna-culture.jp)와 온나손박물관은 지난해 문을 연 온나손의 새로운 관광시설이다. 센터를 통해서는 다양한 온나손의 관광정보를 비롯하여, 향토자료와 전문서적 등을 여행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1층에는 관광정보와 온나손과 관련된 자료가, 2층에는 일반서적과 전문향토서적코너, 3층에는 특급 리조트 못지않은 오션뷰의 독서코너가 백미이니 필히 들려볼만하다. 더불어 온나손박물관에서는 온나손 사람들이 생활상을 다양한 판넬과 전시물품을 통해 만날 수 있으니 오키나와 온나손의 역사성이 궁금한 이들에게 더없이 제격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 휴무한다. 

<여행정보>
인천-오키나와간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티웨이항공, 진에어, 피치항공 등의 다수의 저비용 항공사가 호평 취항중에 있다. 숙박은 온나손 내 ANA인터콘티넨탈 만자비치 리조트를 비롯해 도합 17개소의 중대형 리조트 및 호텔이 밀집되어 있어 편리하다. | www.onnanavi.com (취재협력:온나손관광협회, 관련문의:오키나와 관광컨벤션뷰로 서울사무소 02-318-6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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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1)▲온나손 대표절경으로 손꼽히는 만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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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2)▲연중 다이빙 체험 명소인 마에다미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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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3)▲류큐무라 명물인 전통공연 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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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4)▲오션뷰 그린을 자랑하는 오키나와국제골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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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5)▲온나손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온나손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