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경에 아웃도어까지 만끽, 한 겨울에 만나는 남국 파라다이스
오키나와 온나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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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명의 사람들이 앉을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초원이라는 뜻의 아찔한 절벽위의 초원인 ‘만자모’ 에메랄드 그린의 바다를 향해 솟아올라 장관을 연출하고, 일본의 본토와는 다른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가진 옛 류큐왕국의 유산을 체험하는 테마파크 류큐무라는 가장 오키나와다운 감성을 뽐낸다. 이뿐만이 아니다. 개성만점 먹거리와 리조트, 사계절 라운딩이 매력적인 골프장까지, 오키나와현 중앙부에 자리한 온나손을 찾으면 가장 오키나와다운 오키나와가 기다린다. 
| 이상직 기자

일본 제일의 리조트 성지. 단 두 시간이면 멀리 동남아까지 갈 것도 없이 에메랄드 그린이 펼쳐진 남국이 반긴다. 일본 유일의 아열대기후로 동남아시아의 여느 관광명소 못지않은 풍광을 자랑하고, 한 겨울에도 영상 10도 이상의 온화한 날씨에서 겨울을 즐기니 ‘남국’이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이제껏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일본과의 조우에 여행자의 기대치는 한껏 높아진다.  
목적지는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현이다. 오키나와까지는 두 시간 여면 충분하다. 인천공항에서 단 2시간 20분이면 오키나와의 현관구인 나하공항에 닿을 수 있으니 바다와 태양이 반기는 오키나와까지의 여정도 수고스럽지 않다. 볼 것 많은 오키나와에서도 포인트를 찾는다면 오키나와 본도 중앙부에 서측 해안과 마주한 온나손이 제격이다. 오키나와의 현관구인 나하공항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80여 분이면 찾을 수 있고, 해변도로를 따라 절경의 포인트와 오카나와다운 체험이 가득해 오키나와현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칭해도 좋을 정도다. 
 
오키나와 최대 절경, ‘만자모’&‘마에다미사키곶’
오키나와 온나손으로 가는 길은 한 달음이다. 오키나와 여행의 발이 되는 렌터카를 빌려 타고 오키나와섬의 서쪽 해변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뚫린 58번 국도를 타고 북으로 향하면 80여 분 만에 온나손과 마주할 수 있다. 나하에서 외길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그 뿐이니 네비게이션을 보지 않더라도 헤멜 걱정이 없을 정도다. 수많은 관광명소와 절경들이 자리하니 망설임도 없다.   
가장 먼저 반기는 명물은 58번 국도변에서 반기는 만자모다. 만자모(万座毛)는 1만 명의 사람들이 앉을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초원이라는 뜻. 1729년 옛 오키나와였던 류큐국의 왕 쇼케이(尙慶)가 명명하였는데, 그 이름만큼이나 거대한 초록의 초원이 에메랄드 그린의 바다를 향해 솟아올라 장관을 연출해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경승지로 자리한다.
만자모의 절경을 친근하게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을 듯하다. 바로 지난 2011년 방송되었던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주인공 연재(김선아 분)와 지욱(이동욱 분)이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사랑을 확인하는 아름다운 영상을 선보였던 곳이 바로 이곳 만자모다. 
산책로 끝에 다다르면 드라마를 통해 만났던 만자모의 거대 파노라마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좌우로는 넓디넓은 초원이 펼쳐지고 눈앞으로는 끝을 알 수 없는 에메랄드 그린의 바다가 푸르디 푸른 하늘과 하나 되는 절경이 떠오르니 여행자의 감탄으로 벌어진 입은 한 참을 지나도 닫힐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만자모를 즐긴다면 오른쪽 산책로로 빠져 만자모의 단애절벽을 측면에서 즐기는 포토포인트도 기억해 둘 일이다. 만자모의 단애절벽은 높이 20미터의 류큐 석회암 절벽으로 이루어져 독특한 질감을 선사하고, 형상이 마치 코끼리를 닮아 코끼리바위로도 불리우는데 측면에서 절벽을 바라보면 실제 코끼리가 코를 늘어트리고 있는 리얼한 형상이 떠오르니 만자모에서 드라마틱한 기념사진을 남기고픈 여행자라면 체크포인트다. 참고로 맑은 날의 끝없는 수평선의 푸른 절경도 일품이지만 해질녘의 석양 풍경은 몇 배 더 아름답다. 이왕 온나손 최대 명소인 만자모를 찾는다면 한 낮의 만자모와 해질녘의 만자모를 각각 즐겨야 후회가 남지 않으니 욕심내볼 일이다.   
만자모와 차로 10분 거리인 마에다미사키곶도 필수코스다. 동중국해를 한 눈에 바라보는 풍경은 물론이요, 오키나와 내에서도 유수의 투명도를 자랑해 스노쿨링과 다이빙의 명소로 손꼽히니 푸르디푸른 오키나와 온나손의 바다를 눈으로만 즐기기에 아쉬운 이들에게 제격이다. 

류큐왕국의 전통문화, ‘류큐무라’에서 오감으로 만끽
일본 본토와는 다른 이국적 문화를 가진 오키나와를 즐기는 것 역시 아름다운 자연 만큼이나 오키나와 여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일본의 본토와는 다른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가진 옛 류큐왕국의 유산이 오키나와 곳곳에 숨 쉬고 있으니 일본속의 또 다른 일본과 조우하는 특별한 즐거움이 가득하다. 
추천명소는 단연 류큐무라(琉球村|www.ryukyumura.co.jp)다. 류큐무라는 민속촌이라하면 이해가 빠르겠지만 고리타분한 민속촌을 생각해선 곤란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민속촌과 남국의 리조트를 합쳐놓은 분위기라고 하면 가깝다. 오키나와의 독특한 붉은 색 기와의 민가가 지어져 오키나와의 옛 풍경과 조우하고 전통공예와 오키나와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민속촌을 연상케 하지만, 거리 곳곳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이들의 악기공연에 더해 오키나와 명물 전통공연인 에이사 등의 흥겨운 춤판도 시시때때로 펼쳐지니 흥겨움은 남국의 리조트의 그것과 닮아 있다. 
류큐무라에서 체험을 즐긴다면 전통의상 체험이 단연 필수코스다. 오키나와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촬영을 즐길 수 있는데 일본의 기모노와 닮았으면서도 대륙의 화려한 원색을 강조한 색조가 입어보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유혹의 강도가 만만치 않다. 체험료도 2천엔으로 부담스럽지 않다.     
류큐무라의 체험도 즐겁지만 오키나와 온나손관광협회가 운영하는 오키나와 체험시설인 ‘온나손 후레아이체험학습센터(www.onnaweek.jp)’도 있어 반갑다. 센터를 통해서는 온나손 주민과의 만남을 통해 소키지루(돼지갈비탕), 고야찬풀(여주계란볶음) 등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오키나와 전통요리 만들기를 비롯해 초보자도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오키나와 전통 현악기인 ‘산신’ 악기체험도 가능하니 더불어 기억해둘 포인트다. 

그린 위에서 한겨울 골프 라운딩, 골프리조트 풍성
오키나와 온나손의 여행메뉴에는 ‘골프’도 빠지지 않는다. 온나손 내에는 오키나와현 내에서도 손꼽히는 골프리조트가 세 곳이 자리하고, 한 겨울에도 그린시즌 못지않은 컨디션으로 라운딩을 즐길 수 있어 사계절 골프의 명소로 손꼽힌다.
18홀 규모의 추라 오차드 골프클럽(www.churaorchard.co.jp)은 명품코스로 불리우기에 손색이 없는 테크니컬한 코스가 매력적인 골프장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남자 토너먼트인 ‘다이쿄오픈’의 개최 코스로, 프로골퍼들의 의지를 시험할 만큼 난이도 있는 코스 구성이 백미로 꼽힌다. 풍경도 일품이다. 5번과 15번 홀에서는 동중국해의 에메랄드빛 바다풍광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감탄사를 내뱉게 만든다. 평일 한정으로 클럽라운지에서의 오키나와 전통요리를 메인으로하는 조식뷔페도 인기다. 단돈 800엔에 풍성한 메뉴를 맛볼 수 있어 호평이다.
디 앗타 테라스 골프리조트(www.terrace.co.jp/atta)도 ‘어른들의 낙원’으로 불리우는 명품 골프장이다. 추라 오차드 골프클럽과 이웃하여 자리하는데, 온나손은 물론 오키나와현 내 명승지로 꼽히는 온나다케 산기슭에 위치한 보다 프라이빗한 감각을 선사하는 골프장이다. 18홀 규모로 푸른 하늘과 그린의 언듈레이션이 일품으로, 코스 전반에 걸쳐 동중국해의 바다를 조망하면서도 마치 마운틴 로케이션의 그린에서 플레이하는 듯한 이색적인 감각과 시선이 머무르는 곳 모두 아름답게 완성된 조경이 한없는 여유를 선사해 준다. 
전 27홀 규모(단, 2018년 4월까지는 18홀로 운영)로 온나손 내에서는 최대 규모인 오키나와 국제골프클럽(www.pacificgolf.co.jp/okinawa)도 인기다. 동중국해를 내려다보는 절경은 물론이요, 거리가 길고 광폭으로 설계된 코스가 특징으로, 지형을 교묘하게 살린 폭이 큰 업다운이 가득해 골퍼의 도전정신을 자극하니 온나손의 어떤 골프리조트를 선택해도 후회가 없다. 

<여행정보>
인천-오키나와간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티웨이항공, 진에어, 피치항공 등의 다수의 저비용 항공사가 호평 취항중에 있다. 오키나와를 포함한 온나손 여행에는 차량렌트가 필수적이며, 렌트가격은 기본적인 보험료를 포함하여 닛산 큐브, 닛산 마치 등 1500cc급이 8,000엔 전후, 닛산 세레나 등 2000cc급 미니밴이 12,000엔 전후 선에서 렌트가 가능하다. 숙박은 온나손 내 ANA인터콘티넨탈 만자비치 리조트를 비롯해 도합 17개소의 중대형 리조트 및 호텔이 밀집되어 있어 편리하다. | www.vill.onna.okinawa.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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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1)▲마에다미사키곳의 인기 체험인 다이빙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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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2)▲류큐무라의 인기 공연인 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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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3)▲바다를 조망하는 디 앗타 테라스 골프리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