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온천·미각, 즐거움의 삼박자를 만끽하라!”
도호쿠 중심 미야기현에서 찾은 이색 가을&겨울 테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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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여행에 기대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국적 정서의 탐미이고 또 하나는 치유를 겸한 여유다.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는 코스가 일본의 청정 자연관광지인 도호쿠에 자리한다. 주인공은 도호쿠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미야기현. 일본 명산 100선에 빛나는 자오산을 필두로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수빙의 2대 절경을 만끽할 수 있고 천년 역사를 담은 온천과 일본정서 가득한 미식까지 일본감성을 자극하니, 개성파 가을과 겨울을 만끽하기에 도호쿠 미야기현만한 곳이 없다.   
| 이상직 기자

미야기현은 도호쿠의 관문으로 통한다. 도호쿠 최대 공항인 센다이공항이 자리하고 도호쿠 각지로는 물론 도쿄와 이어지는 신칸센까지 통과하니 가장 가까이 찾을 수 있는 도호쿠가 이곳 미야기현인 셈이다. 
미야기현을 여행한다면 일본 3경에 손꼽히는 마츠시마부터 즐기는 것이 순서다. 마츠시마까지는 센다이에서 JR센세키선(仙石線) 전차로 40분만 달리면 된다. 일본의 대표적인 가인(歌人) 마츠오바쇼가 마츠시마의 너무나도 빼어난 아름다움 앞에 하이쿠(俳句:시조)를 읊는 것조차 잊었다는 일화는 마츠시마의 빼어난 절경을 대변하는 일화로 유명하다.
아름다움은 옛 가인의 풍류로 끝이 아니다. 지난 2013년도에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여수만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灣) 클럽’에 일본 최초로 가입되었을 만큼 아름다움의 절정을 선보이니 미야기현에서도 꼭 찾아봐야 할 명소로 꼽힌다. 
국보 즈이간지절(瑞嚴寺)과 엔츠인(円通院)이 명소로 꼽히지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灣) 클럽’에 빛나는 바다절경을 즐긴다면 마츠시마 크루즈가 좋은 선택이 된다. 마츠시마항 바로 아래의 시오가마항에서 매일 수 회 크루즈가 기적을 울리며 마츠시마의 260여 섬들로 여행자를 안내하는데, 크루즈이기에 만날 수 있는 마츠시마의 절경들이 제법이다. 풍경은 일본감성으로 충만하다. 마츠시마 크루즈가 마츠시마로 들어올 때면 눈앞으로 마츠시마의 상징인 고다이도(五大堂)가, 그 바로 옆으로는 다리를 건너면 운명적 만남의 인연이 찾아온다는 뜻에서 ‘만남의 다리’라는 별칭의 붉은색 후쿠우라바시(福浦橋) 다리가 후쿠우라지마섬까지 늘어서 서정적인 풍치를 자랑하니 가을 낭만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제격이다.  

가을 단풍 절경 끝엔 신비로운 자오산 오카마 기다려  
미야기현의 바다절경을 즐겼으니 이제 산악절경을 즐길 순서다. 명소는 일본 명산 100선에 꼽히는 자오(蔵王)산. 미야기현 자오산은 야마가타현과 이어진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일본의 국정공원으로 지정된 명소다. 산악도로인 '자오에코라인'을 따라 개성 풍부한 볼거리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것에 더해, 봄부터 가을시즌까지는 자오산 정상의 강산성칼데라호인 ‘오카마(御釜)’까지 향하는 트레킹코스도 자리해 아웃도어객들에게 인기다. 자오산의 상징인 오카마는 정상 능선에 둘러싸인 에메랄드그린빛 화구호. 짙은 녹색의 물은 햇빛을 받아 다양한 색으로 변화하니 자오산의 신비로움에 탄성이 터진다. 
자오산 오카마가 목적이라면 트레킹 대신 자동차로도 오를 수 있어 반갑다. 오카마를 바라보는 전망대가 산 정상에 자리하는데 자오에코라인 도로에서 분기되는 자오하이라인 도로 종점에서 단 2~3분 이면 찾을 수 있으니 자오산 오카마의 신비로움을 남녀노소 누구나 만끽할 수 있다. 
트레킹 애호가라면 미야기현 북부에 위치하며 미야기, 이와테, 아키타 3개현에 걸쳐 있는 쿠리코마야마(栗駒山·1,627.4m)도 추천코스다. 산정 부근에는 150종에 이르는 고산식물이 서식,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아름다운 꽃밭을 이루고, 특히 가을 단풍의 명소로 인기가 각별하다. 등산로는 3개현 방면에서 다양하게 나 있는데, 그중 미야기현 쿠리하라시의 이와카가미히라(1,113m) 기점 중앙코스는 가장 인기이니 자오산 트레킹과 더불어 즐길 수 있다. 

겨울손님 ‘수빙’과 나루코온천 ‘온천순례’ 판타지하네
겨울 일본 북부를 찾는다면 흔하디 흔한 것이 ‘눈’이기에 호기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 무대가 미야기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탄성을 자아내는 것은 다름 아닌 미여기현 겨울의 심볼을 자랑하는 수빙(樹氷). 스노우 몬스터(Snow Monster)라는 별명으로 더욱 유명한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야기현 자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명물중의 명물이다. 
추운 겨울에 서풍의 바람을 타고 자오산에 내리는 눈과 안개가 침엽수의 잎과 가지에 얼어붙고, 이러한 과정이 수 십일에 걸쳐 반복되며 거대한 눈 기둥을 만들어내는데, 바람을 타고 거칠고 역동적으로 만들어진 눈의 조형이 마치 눈에 휩싸인 괴물처럼 사람들을 압도한다 해서 스노우 몬스터라 부른다. 
설산을 올라야하는 고생길이지만 스미카와 스노우파크(www.zao-sumikawa.jp)를 찾으면 거대한 설상차를 타고 넉넉잡고 1시간 이면 수빙이 자리한 1,600m까지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설상차에서 내려 바라본 수빙의 군락은 그야말로 장관. 겨우내 불어 닥친 눈바람을 견디며 사람 키보다 훌쩍 큰 위용을 뽐내고, 순백의 설상은 그 어떤 예술가가 만든 작품보다 더 길고 큰 감탄사를 만들어내니 지금껏 본 설경의 모든 잔상과 기억까지 지워버릴 만큼 감동의 진폭이 강렬하다. 
겨울여행이니 온천도 빠지지 않는다. 대표격은 도호쿠 3대 온천의 하나로 칭송되는 나루코온천(鳴子温泉|www.naruko.gr.jp)이다. “서쪽의 벳부, 동쪽의 나루코”라는 말이 전해질 만큼 일본 대표 온천인 벳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품 온천으로, 일본 내에서 용출되는 11종류의 온천수질 중 9개의 온천이 솟아 온천백화점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운다. 다양한 온천수질을 즐기는 온천순례가 특히 인기로, 온천입욕패(1,650엔)를 구입하면 숙박하는 온천료칸의 온천에 더해 나루코온천 내 주요 온천탕을 3~4곳 정도 자유롭게 골라 입욕할 수 있으니 각양각색의 온천효능을 온천순례로 즐길 수 있으니 온천마니아라면 더욱 반갑다.      
미야기현은 물론 도호쿠 지방 특산품으로 인기인 고케시인형도 나루코온천에서 만날 수 있다. 어린 여자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인 고케시를 직접 만들어보는 고케시공방이 온천거리 주변에 줄을 이어 자리하니 일본다운 전통체험에 더해 나만의 고케시인형까지 손에 넣을 수 있어 더욱 각별한 추억이 된다.  

천고마비 가을보양 ‘규탄’&겨울 미각 ‘굴구이’ 각별
미야기현에서라면 요리도 각별해진다. 메뉴는 규탄이다. 규(牛)란 ‘소’를 뜻하는 일본어이고 탄(タン)은 ‘혀’를 뜻하는 영어인 ‘tongue’에서 온 말이다. 소의 혀를 구워서 먹는 요리가 바로 규탄이다. 
비주얼부터 먹음직스럽다. 신선한 규탄을 두툼하게 썰어내 소금간을 해 구워 내거나 된장소스에 재워 구워내기도 하는데, 숯불구이한 규탄과 보리밥, 우리네 백김치와 닮은 배추절임, 그리고 소꼬리를 푹 고와낸 테루스프(꼬리곰탕)가 더해진 규탄정식이 한 상으로 내어진다. ‘혀’라는 재료에 대한 부담만 털어내면 우리 입맛에도 딱이니 맛보지 않으면 후회가 필연적으로 따른다. 
센다이역 주변은 물론, 이치반쵸 도오리, 고쿠분쵸 등 센다이 중심가를 따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점포들이 자리하여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대중성도 매력이다. 가격은 정식 기준 1,200엔 전후. 
곧 이어 다가올 스노우시즌 미야기현을 찾을 이들이라면 겨울부터 봄의 직전인 3월까지 만날 수 있는 마츠시마 특산인 ‘굴’에 욕심내볼만하다. 마츠시마는 일본 내에서도 굴 수확량 1~2위를 다투는 굴의 산지로 유명세가 일본 제일이고 굴의 맛은 일본 삼경의 풍치까지 더해져 그 배가 된다. 
마츠시마의 굴을 즐긴다면 명물인 굴구이가 제격이다. 굴구이는 바닷가 굴잡이 어부들이 시장기를 달래던 간식이 입소문을 타고 마츠시마의 겨울 대표 미각이 된 메뉴다. 마츠시마항에서 해안가를 따라 붉은 색이 강렬한 후쿠라바시 다리를 지나 10여 분을 걸으면 투박하지만 먹음직스러운 굴 냄새를 풍기는 가키고야(かき小屋)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갓 잡아 올린 통통한 살의 신선한 굴을 철판위에 올려놓고 그대로 구우면 요리는 끝이다. 일본요리다운 아기자기함도 없다. 주인장이 커다란 삽으로 굴을 가득 퍼 올려 손님들이 둘러싼 뜨거운 철판위에 올려놓으면 그뿐이다. 체면치레를 하지 않는 것은 손님들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 앞에 3,000엔을 내면 50분 동안 신선한 굴구이를 양껏 배불리 채울 수 있으니 일본 삼경과 함께하는 소박한 굴구이가 그 어떤 고급식당의 메뉴 부럽지 않다.  

<여행정보>
도호쿠 관문 미야기현까지는  센다이공항으로 아시아나항공 직항편이 매일 취항중에 있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마츠시마까지는 JR센다이역에서 센세키선(仙石線) 전차를 이용 JR마츠시마카이간역에 하차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40분. 크루즈는 약 1시간 코스에 1,500엔에 즐길 수 있으며 예약은 마루분기선(www.marubun-kisen.com)을 통해 인터넷 예약도 가능하다. 12월부터 시작되는 미야기 자오 수빙투어(www.zao-sumikawa.jp)는 오는 12월부터 예약제로 1인 5,300엔에 즐길 수 있으며, 스키어라면 스미카와 스노파크에서의 스키투어도 가능하다. 나루코온천까지는 JR센다이역에서 도호쿠신칸센을 이용 후루카와역까지 이동(약 15분) 후 리쿠토우센(陸羽東線) JR나루코온천역에서 하차(약 50분)하면 되어 당일온천으로 찾는 것도 가능하다. | 관광문의 : 미야기현 서울사무소(www.miyag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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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1)▲자오산 정상 오카마의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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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2)▲미야기자오의 거대한 수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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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3)▲마츠시마 명물인 굴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