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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동부 구시로여행에 자연만 즐겨선 곤란합니다. 홋카이도 제일을 자랑하는 해산요리들이 자리하기 때문입니다.  
구시로는 20세기 초부터 수산업의 도시로 발전해 온 만큼 ‘구시로항’을 중심으로 해안선을 따라 가늘고 길게 형성된 시가지에 당시의 항구도시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먹거리 또한 항구도시인 만큼 해산물이 집중됩니다.  
최고 명물은 로바타야키(炉端焼き). 로바타야키는 해산물·고기·채소 등을 화로에서 구워 내어놓는 요리입니다. 주방에서 따로 요리를 만들지 않고 싱싱한 재료를 손님이 보는 앞에서 구워내어 서빙까지 해주는 것으로, 우리말로 화로구이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시초는 홋카이도 아래에 자리한 도호쿠지방의 미야기현의 ‘로바타’라는 가게가 채소를 화로에서 바로 구워 내어놓은 것에서 유래하는데, 이것이 홋카이도 구시로로 건너와 어항의 특징을 살린 해산물을 구워내는 현재의 로바타야키의 틀이 되었다고 합니다. 
로바타야키의 원조를 자처하는 구시로인 만큼 시내에는 맛집으로 불리우는 로바타야키 전문점들이 즐비합니다. 구시로 최초의 로바타야키점으로 불리우는 구시로 로바타(くしろ炉ばた)가 원조로 꼽히지만, 구시로에서는 어떤 가게를 가더라도 실패하지 않습니다. 특히 가족단위로 좀 더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로바타야키 전문점인 로바타 렌가(炉ばた煉瓦|www.renga.jp)는 전통의 로바타야키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큰 화로 대신 각 테이블마다 화로를 두어 손님들끼리 테이블별로 로바타야키를 즐길 수 있어 찾을만한 맛집입니다. 
주문도 편리합니다.  주문 전용 태블릿을 이용해 사진을 보고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 일본어의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반갑습니다.
지갑걱정도 필요 없습니다. 큼직한 연어 한 덩이가 400엔 대, 임연수어 1마리 1,300엔 대, 먹음직스러운 가리비는 500엔 대 정도로 메뉴 대부분 500~600엔 대를 유지합니다. 
“구시로의 로바타야키는 가격은 삿포로의 절반이고 맛은 배나 된다. 격이 다르다. 같은 홋카이도라도 구시로가 아니면 맛볼 없는 볼륨”이라는 것이 취재에 동행한 현지 코디네이터인 후지이씨의 극찬입니다. 홋카이도에서 평생을 나고 자란 이의 입에도 각별할 정도이니 맛에 대한 의심은 접어 두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로바타야키를 맛보고 난 후에는 구시로강을 따라 자리한 관광시장격인 '피셔맨즈워프 MOO'라는 명소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기 제격입니다. 
건물 내에는 작은 온실공간을 비롯해, 상점과 레스토랑 등이 가득하고, 강변자락으로 산책로까지 마련되어 밤이면 더없이 아름다운 야경 풍광을 자랑하니 식사 후의 관광을 겸한 산책코스로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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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쿠리에 내어진 로바타 렌가의 해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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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가운데 커다란 숯불화로와 석쇠가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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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석쇠에 올려 굽기 시작합니다. 다른 로바타야키 점포와 달리 자기 스타일에 맞추어 직접 구울 수 있는 것이 로바타 렌가의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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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기가 서툰 경우 스탭이 직접 굽기를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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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어가는 해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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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빛으로 잘 구워진 연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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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는 구시로 특산인 만큼 최상의 맛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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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로강에 이웃하여 자리한 쇼핑시설인 피셔맨즈워프 MOO. 간판에는 구시로시장이라고 크게 붙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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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를 따라 수십여개의 상점이 문을 열고 반긴다. 방문시간이 저녁 늦은 시간대이기에 한적하지만, 주말이면 넓은 복도가 관광객들로 가득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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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 한켠의 구시로 기념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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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가운데 휴게공간에 자리한 거대한 수조. 유영하는 물고기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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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로의 해산물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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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의 명소답게 시설 천장 곳곳에 연어 목형이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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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로 기념품점의 진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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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카레통조림. 왼쪽부터 곰카레, 물개카레, 에조사슴카레. 실제로 곰, 물개, 사슴고기가 들어 있어 구시로 여행의 이색 기념품으로 인기다. 맛은 의외로 평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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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한 켠의 관광안내소. 외국인쇼핑객들을 위한 택스리펀드와 관광안내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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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맨즈워프 MOO 밖으로 자리한 구시로강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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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산책로를 따라 가로등이 늘어서고 호텔들이 자리해 풍경이 제법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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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길을 따라가자 나타나는 겨울 일루미네이션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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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로강의 풍경과 어우러진 일루미네이션. 구시로의 밤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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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4편에서는 구시로 아침시장의 명물 먹거리인 '갓테돈'편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