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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박웃음 홋카이도 캠페인 특집Ⅲ>

 

 

“일본 최북단 동물원 지나니 문학성지 기다려”
색깔있는 홋카이도! 아사히카와 Walking

 

 

홋카이도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만날 수 있다. 홋카이도 제 2의 도시이자 홋카이도의 숨어있는 보물로 통하는 아사히카와다. 일본 맨 꼭대기에 자리하며 일본 최고 인기를 누리는 이채로운 동물원과 일본 문학 거정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은 색다른 홋카이도의 맛을 찾는 이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코스가 된다. 


| 이상직 기자 news@japanp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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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극곰관. 유영하는 북극곰을 코앞에서 만날 수 있다.

 

 

흔히들 홋카이도하면 삿포로부터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홋카이도다움을 뽐내는 홋카이도 명소들이 눈에 들어온다. 홋카이도 제 2의 도시인 아사히카와도 바로 그런 곳 중 하나다.
아사히카와 시내를 중심으로한 시티투어에서부터, 일본 최대급 연봉인 다이세츠산의 위용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시내에서 가까운 10여 곳의 골프장, 고산지대에 자리한 토카치다케온천․아사히다케온천 등 홋카이도 특유의 대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네이처&힐링 포인트들이 가득해 홋카이도다움을 찾는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미 소문이 자자한 땅이다. 

아사히카와를 찾았다면 역시나 최고 명성의 아시하야마동물원(旭山動物園)이 여정에서 빠지지 않는다. 아사히카와시내를 조망하는 표고295m의 아사히야마산에 자리 잡고 있는 일본 최북단의 동물원으로, 약 15만㎡의 대지에 약 750종을 넘는 동물들이 생활하고 있는 대형 동물원. 북방계 동물인 아므르표법, 북극곰 등과 홋카이도에서만 생식하는 다양한 동물들을 4계절 만나볼 수 있다.
일본까지 와서 겨우 동물원이냐는 핀잔어린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행동전시라는 독특하고 특색 있는 구성미에 일본에서 어른들이 먼저 찾는 최고 인기의 동물원이니 걱정도 필요없다. 철망을 사이에 두고 우리 속에 갇힌 동물을 보는 것이 실제 동물의 생태를 반영한 전시공간에서 본능 그대로 살아 움직이는 동물들과 조우할 수 있으니 뻔한 동물원과는 즐거움의 차원이 다르니 말이다.
‘북극곰관’이 대표적이다. 지하에서 수조를 반으로 가른 투명한 유리벽면을 사이에 두고 차가운 얼음물에 뛰어드는 북극곰의 위협적인 모습과 만날 수 있고, 우리의 바닥면에는 투명한 돔형 관람공간을 만들어 고개를 내밀고 북극곰과 눈을 맞추는 짜릿한 체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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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색적인 원주형 수조의 바다표범관.

 


원주형의 수조가 시선을 압도하는 ‘바다표범관’도 인기다. 관람객의 이동통로 한 가운데 원통의 수조가 설치되어 자유롭게 유영하는 바다표범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고 호기심 왕성한 바다표범이 원주형 수조 바깥에서 관람하는 관람객을 도리어 관람하는 귀여운 표정까지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최근 오픈한 ‘늑대의 숲’에서는 일본에서는 멸종한 늑대의 생태와 만날 수 있는데, 숲 바닥에 돌출한 투명 터널이 마련되어 생생한 늑대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으니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신이난다. 


아사히야마동물원의 백미를 맛보고 싶다면 다가올 한 겨울 찾아볼 것을 권한다. 겨울철에는 휴장하는 타 동물원과 달리 일본 최북단에 자리한 동물원답게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한겨울에도 동물원을 개방하니 펭귄을 비롯해 눈 속에서 뛰어노는 여러 동물들의 행렬이 홋카이도의 강추위와 더해져 홋카이도만의 볼거리를 선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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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우라 아야코 기념문학관. 작가의 귀중한 유품과 작품이 전시된다. 

 

 

일본문학의 향기 물씬, 미우라 아야코 기념문학관    
일반인에게는 그 이름이 낯선 아사히카와지만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테마도 있다. 바로 소설 ‘빙점’이다. 빙점은 소설로서도 유명하지만, 한국에서 영화와 TV드라마로도 만들어져 더욱 친근한 일본문학작품이기도 하다. 빙점의 배경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아사히카와는 빙점(氷點)의 원작자인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의 고향이기도 하다. 
아사히카와 시내의 작은 잡화점에 일하던 주부 미우라 아야코가 신문사가 주최한 1억 원 고료 현상소설에 1위로 입선(1964)한 것을 시작으로, 이 소설이 신문에 연재되기 시작하면서 일본 전국을 커다란 반향에 휩싸이게 했는데, 일본에서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판매될 만큼 인기가 여전하다.
이러한 미우라 아야코의 생애를 기념하고 기억하지는 의미로 미우라 아야코 기념문학관(www.hyouten.com)이 만들어져 ‘빙점’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억을 전해준다. 기념문학관은 소설 ‘빙점’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외국수종견본림(수목원)의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데, 작가의 다양한 집필원고 원본과 생전의 다양한 모습들을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전시물에는 한국어 표시도 제공되어 더욱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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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물 아사히카와라멘. 라멘무라에서 즐길 수 있다. 

 

 

아시하카와 라멘, ‘미식가’ 즐겁게 하네
아사히카와에 와서 이곳의 미각을 맛보지 않고 돌아갈 수는 없는 일. 오오츠크해와 동해, 태평양 연안의 3곳의 바다로부터 잡아 올려진 신선한 생선은 아사히카와의 모든 음식점으로 산채로 배송되어 그 어느 지역보다도 신선한 맛을 체험할 수 있으며, 시장 상인들의 우렁찬 목소리와 홋카이도 사람들의 소박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수산시장도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코스이다.
시내 주변에서는 값싼 스시집과 생선회를 맛볼 수 있는 곳도 많아 최고의 신선함을 가진 해산물을 맛본다면 아사히카와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아사히카와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라멘(라면). 시내에 400여 점포의 라면집이 그것도 각자가 가진 고유한 맛과 기술로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아사히카와다. 이미 삿포로라멘의 유명세를 압도해버린 아사히카와라멘은 아사히카와 지역 최대의 명물요리로 아사히카와를 여행한다면 절대 놓칠 수 없는 필수 코스로 자리하고 있다. 
아사히카와라멘의 첫 모습은 삿포로라멘의 화려한 박력과는 달리 소박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모습이 소박하기 때문에 평범한 맛을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일단 라면의 국물을 한술 떠보면 그러한 걱정은 한순간에 사라진다. 돼지 뼈를 푹 삶은 육수를 베이스로 한 돈코츠라면이 주류를 이루며 일본 된장을 넣어 느끼한 맛을 약하게 하여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보다 편리하게 라멘을 즐기고 싶다면 아사히카와에서 가장 맛좋고 인기 높은 라면집 8곳을 선정해 아사히카와를 방문하는 방문객에게 한곳에서 그 맛을 제공하는 ‘아사히카와 라멘무라’(www.ramenmura.com)가 제격이다. 8곳의 라면집 모두 최고의 실력을 가진 요리장과 개성 넘치는 맛으로 승부하는 만큼, 어떤 가게를 들어가도 실패는 없다.

 

 

<여행정보>

아사히카와까지는 삿포로에서 JR선을 이용하면 된다. JR아사히카와역까지 수퍼카무이, 오호츠크 등 특급열차가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삿포로 출발의 경우 80, 신치토세공항 출발(1시간 간격 운행)의 경우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아사히야마동물원은 오전 930분부터 오후 430분까지 문을 열며 입장요금은 800. 미우라아야코 기념문학관은 JR아사히카와역 동쪽출구에서 도보 15분 거리로 찾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