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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석 발행인 스페셜 리포트>

 

태고의 북쪽나라, 왓카나이, 리시리섬, 레분섬
일본 홋카이도 최북단에서 만난 치유의 땅에 서다

 

 

일본 최북단에 자리한 섬 홋카이도. 하지만 최북단이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홋카이도의 가장 가장자리에 비경을 간직한 채 선택된 여행자를 맞이하는 항구 왓카나이와 치유의 섬으로 추앙받는 리시리와 레분이 맞이하니 말이다. 홋카이도의 가장 북쪽에 자리한 항구 왓카나이에서는 항구의 정취를, 다시 왓카나이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을 들여 만나는 리시리섬과 레이분섬은 섬 전체가 명품 트레킹&트레일 코스가 되니 여태껏 만나지 못한 홋카이도 북쪽의 감성에 필자의 마음이 동요한다. 


| 이한석 발행인(일본관광신문 대표이사)

 

 

필자가 일본을 안지는 벌써 30년 가까이 된다. 일본을 찾은 것만 해도 수 백회에 이르고 일본여행 덕에 사용한 여권도 이미 10여 벌을 넘겼을 정도다. 그만큼 가보지 않은 일본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그런 땅이 있었다. 바로 홋카이도 최북단의 왓카나이(稚内)다.

 

관광지로서의 명성은 뛰어나지만 찾아가야할 길이 먼 탓에 나름 일본을 잘 알고 있다는 자신조차도 이제야 찾은 땅이니 오랜만에 일본여행에 두근거림이 찾아든 셈이다.

왓카나이까지의 길은 결코 쉽지 않다. 홋카이도의 관문 삿포로에서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북쪽으로 5시간을 내리 달려야하고, 삿포로역에서 철도를 타도 4시간을 훌쩍 넘기니 왓카나이까지의 여행길에 용기가 조금은 필요한 이유다.
왓카나이는 말 그대로 일본의 최북단이다. 홋카이도 지도를 펼쳐놓으면 섬의 맨 위쪽에 쇠뿔처럼 튀어나온 지형이 이곳 왓카나이다. 홋카이도를 두고 일본 취북단의 섬이라 말하지만 왓카나이야 말로 일본의 땅끝인 셈이다.


왓카나이의 첫 인상은 한적한 항구도시의 모습 그대로다. 수십여 년 전부터 시간이 멈춘 듯, 옛 어항의 풍경을 여행객에 고즈넉이 전하며 아무나 쉽게 찾을 수 없는 홋카이도 최북단에 왔음을 실감케한다.
왓카나이를 찾았으니 절경의 명소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명소는 단연 소우야미사키(宗谷岬)다. 소우야미사키는 북위 45도 31분 22초의 살질적인 일본 최북단의 땅. 주변의 절경도 명물이고 북극성을 모티브로 만든 삼각뿔 모양의 ‘일본 최북단의 땅 비석’도 눈길을 당긴다. 중앙에 북쪽을 뜻하는 ‘N’ 표시 너머로는 사할린의 모습까지 마주하니 일본 최북단 땅 끝에 서있는 감흥이 만만치 않다.


중심부인 JR왓카나이역 인근 해안가에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길이 427미터의 반아치형 방파제가 설치되어 있으니 둘러볼만하다. 방파제는 강풍과 파도를 막기 위한 용도로 방파제 안쪽은 보도로 조성되어 있는데 도합 70개의 고딕풍 기풍으로 마감되어 바다와 면한 오브제적 감성을 전해준다. 참고로 방파제는 지난 2001년 홋카이도유산에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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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야미사키의 ‘일본 최북단의 땅 비석’

 

 

 

하트랜드페리타고 치유의 섬 리시리로 향하다


왓카나이의 명소들도 즐겁지만 왓카나이를 찾은 진짜 목적은 일본 최북단의 섬인 리시리와 레분으로 향하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왓카나이항을 출발해 리시리섬과 레분섬으로 각각 하트랜드페리의 카페리가 운행중인데, 리시리섬까지는 1시간 40분, 레분섬은 1시간 55분대에 만나게 해주고 리시리섬과 레분섬을 잇는 노선도 있으니 하트랜드페리에 오르면 최북단 섬으로의 여행준비도 끝이다.


리시리섬(利尻島)은 왓카나이에서 서쪽으로 52km 떨어져 있다. 원형에 가까운 섬의 중앙에는 해발 1721m의 리시리야마산이 자리하는데 그 모습이 후지산을 닮아 산사람들에겐 ‘리시리후지’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후지라는 명칭이 붙은 것처럼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리시리섬의 초입부터 아웃도어객을 설레게 하는데 바다에서 바라보면 리시리야마산의 봉우리가 바다에서 솟아오른 것처럼 보여 신비로움까지 선사한다.


명소는 페리터미널에서 약 5km 떨어져 있는 히메누마호수다. 홋카이도 최북단이기에 만날 수 있는 원생림이 반기는 조용한 호수는 물이 청명하기 이를데없어 맑은 날이면 리시리섬의 최고봉인 리시리야마의 반영을 즐길 수 있어 각별하고, 산책로를 따라서는 야조류 관찰과 낚시를 즐길 수 있는 포인트도 많아 트레킹투어에서 작은 일탈도 챙길 수 있다.


목적이 트레킹이니 명봉 리시리야마산에 오를 차례다. 바다 위에 자리한 고봉이니 등산은 해발 0m부터 시작되는 점도 이채로운데 무엇보다 진귀한 고산식물들이 산아래부터 반기는 자연미에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기도 전에 감탄사부터 터진다.
해발 0m에 고산식물이 있는 점이 궁금했다. 이유는 리시리섬의 경도가 높기 때문이다. 일본 본토에서라면 해발 2000m 이상에서나 만날 수 있는 고산식물들을 경도가 높은 탓에 리시리섬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것이 그 답이다.


리시리야마산 정상으로의 트레킹코스는 오시도마리(鷲泊)와 구쓰가타(沓形)의 2개 코스가 마련되는데 페리터미널에서 가까운 오시도마리 코스가 조금 더 인기다.  


정상은 오시도마리항구를 출발해 4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만난다. 정상엔 작은 신사가 반기는데 북쪽으로는 러시아의 사할린, 동남쪽으로는 홋카이도 본도까지 시야에 들어와 4시간 여의 땀을 톡톡히 보상한다. 


특산요리도 기다린다. 리시리섬은 일본 제일의 성게산지. 홋카이도 성게는 특유의 강한 단맛으로 미식가들에게 최고의 일품으로 꼽히는데 리시리섬에서는 이러한 성게를 이용한 성게덮밥인 우니동(ウニ丼)을 맛볼 수 있다. 새하얀 쌀밥위에 성게의 살만을 발라내 밥이 보이지 않을 만큼 수북하게 얹어 내어지는데, 성게 위에 간장을 살짝 뿌려 입안에 털어내면 입안 가득히 퍼지는 향에 하염없이 취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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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카나이항과 두 섬을 연결하는 하트랜드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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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리섬 명물인 성게덮밥 우니동. 레분섬에서도 만날 수 있다.

 

 

 

섬 전체가 고산식물과 꽃, 자연낙원 ‘레분섬’


리시리섬을 즐겼으니 2막은 레분섬(礼文島) 차례다. 리시리섬과 레분섬은 약 19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하트랜드페리로 약 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리시리섬에 첫 발을 디딘 오시도마리항구에서 레분섬으로 향할 수 있으니 번잡스러움도 없다.
원형에 높은 봉우리를 자랑하는 리시리섬과 달리 레분섬은 위아래로 긴 형태에 낮은 구릉으로 이루어져 대비된다. 명물은 300종류를 넘는 고산식물들이다. 리시리섬과 마찬가지로 높은 경도 탓에 평지에서도 고산식물들을 아무렇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낮은 구릉으로 이루어진 탓에 리시리섬보다 꽃과 식물이 전하는 감동의 파동이 더욱 커진다. 레분섬의 또 다른 이름은 ‘꽃의 부도(花の浮島)’. 꽃으로 가득한 부유섬이라는 뜻으로 개화를 시작하는 6월 이후 시즌이면 만개한 고산식물의 꽃잎들이 섬 전체를 뒤덮어 마치 꽃의 융단을 바다위에 펼쳐놓은 것처럼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하여 붙여졌다.


즐길거리는 역시나 고산식물을 벗삼아 즐기는 트레일이다. 구릉이 높지 않아 마치 우리네 제주도 올레길을 걷듯 레분섬의 자연을 탐미할 수 있는데, 레분섬 페리터미널이 자리한 카후카항(香深港)을 기점으로 90분 정도에 즐기는 짧은 코스부터, 레분섬 전체를 8시간에 걸쳐 종주하는 본격 트레일코스까지 마련된다.


레분섬 최북단에 자리한 스코톤미사키(スコトン岬)까지 향하는 종주코스가 베스트지만, 리시리섬과 더불어 즐기고픈 여행자라면 카후카항을 출발해 모모이와전망대를 거쳐 츠바메산, 그리고 목적지인 시레토코(*리시리섬 내의 시리토코로 홋카이도 동단의 시레토코와는 별개)까지 향하는 90분 코스가 추천할만하다.
모모이와전망대(桃岩展望台)는 레분섬 전체를 조망하는 관광포인트다. 여행객을 맞이한 카후카항구를 비롯해 멀리 리시리섬의 리시리야마산 봉우리까지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데, 리시리섬보다 아름다운 리시리야마산의 풍경을 즐길 수 있어 리시리섬을 앞서 즐긴 여행자라면 더없이 반갑다.


이곳에서부터 섬의 남단인 시레토코까지 놓여진 트레일코스를 모모치보도(桃知歩道)라고 한다. 해안선을 따라 길이 놓여지고 개화시기엔 고산식물과 꽃들이 벗이 되어 반겨 풍치가 일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간중간 시골풍경 그득한 어촌민가와 촌락이 반겨 레분섬 주민들의 삶까지 투영해내니 스치듯 지나치는 사람냄새에 마음도 어느새 힐링으로 채워진다.


목적지인 시레토코만에서는 리시리섬이 다시 반긴다. 10km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리시리섬의 리시리야마산이 바다 위에 떠오르니 그 어떤 절경의 바다풍경보다 아름답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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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이와전망대. 아래로 카후카항구에 더해 멀리 리시리야마산 봉우리까지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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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시리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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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분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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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아웃도어에 플러스 원! 코트 아사히카와CC


 

가을 시즌 홋카이도를 찾는 아웃도어객이라면 골프 테마도 놓칠 수 없다. 홋카이도 각지에 유수의 골프장이 가득하지만 홋카이도 정중앙 아사히카와에 자리한 ‘코트 아사히카와CC’는 진정한 대자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어 특히나 매력적이 골프장 중 하나다.
편리한 교통이 단연 인기 요인이다. 삿포로와 더불어 홋카이도 제 2의 관문으로 자리한 아사히카와공항에서 직선거리로 약 7km, 자동차로 약 15분 거리에 자리해 홋카이도 동북부권 여행에 골프를 더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코스는 정규 18홀(파72) 규모다. 올해로 개장 41년차를 맞이한 깊은 역사에 더해 웅대한 도카치다케연봉을 조망하는 뷰와 장대한 홋카이도의 자연을 그린 곳곳에 담아 수준높은 클럽라이프를 만끽할 수 있다.
코스는 6,854야드 규모의 챔피언코스 내에 18홀로 구성되어 있다. 99만 제곱미터의 거대한 부지 속에 홋카이도의 대자연을 컨셉으로 개방감 넘치게 조성되었으며, 언덕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코스의 난이도를 더해, 초심자부터 싱글유저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밸런스가 긴 역사의 골프장다운 경험치를 실감케한다.
부대시설도 충실하다. 골프장 코스 부근에 18타석, 250야드의 연습장이 마련되어 실제 그린에 앞서 몸풀기가 가능하고, 클럽하우스 내에는 68석 규모의 레스토랑을 통해 1천엔 전후의 메뉴가 상시 판매되어 경제적이다.
플레이 요금은 비회원 3~4인 기준 캐디포함 1인당 평일 9,000엔(세금별도), 토․일․공휴일은 16,000엔(세금별도)으로, 2인 플레이시에는 캐디피가 별도 1,620엔 추가된다. | www.wakasaresort.com/coteasahikawa-cc
 

 


<여행정보>
왓카나이까지는 JR삿포로역에서 하코다테 본선·소야 본선 특급열차를 이용해 약 4시간 58분 정도 소요된다.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며,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왓카나이공항까지의 직항편이 취항(약 1시간 45분 소요)중이다. 리시리섬 및 레분섬까지는 왓카나이항에서 출항하는 정기페리선인 하트랜드페리(www.heartlandferry.jp)를 이용하면 된다. 요금은 1등석 기준 리시리섬행이 3560엔, 레분섬은 3980엔이며, 리시리섬과 레분섬 셔틀은 1360엔에 이용할 수 있다. 여행은 겨울이 끝나는 4월부터가 시즌으로 고산식물이 일제히 개화를 시작하는 6월이 최적시즌으로 추천할만하다. ●취재협조:홋카이도관광진흥기구(http://kr.visit-hokkaid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