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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컬럼>한일 양국의 식문화와 만나는 한일음식박람회

한국의 명절이자 연휴인 추석을 앞에 두고 일본도 5일 동안 휴일이 이어지는 실버위크(5월 골든위크의 뒤를 잇는 연휴라는 의미 )가 있어 필자 둘은 한국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0년 전부터 둘이 함께 한국여행을 시작해 매번 숙박지는 서울시내이지만, 서울에 만족하지 않고 시외버스와 KTX를 이용해 부산, 여수, 목포, 광주, 안동, 부여, 속초, 전주 등, 한국의 관광명소들을 돌아본 한국관광의 준프로일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도 각별합니다.

한국을 여행할 때마다 매번 예기치 못한 해프닝이 일어나지만 예나 지금이나 시련에지지 않고 한국여행의 매력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지난 해 5, 일본 골든위크를 맞아 한국여행에 나섰을 때의 일입니다. 5월은 한국에 있어서도 휴일이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한국의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한 우리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경주행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경주로 향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터미널을 찾아 오전 8시 조금 넘은 시간에 경주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서울 도심을 채 빠져나가기도 전에 가다 서다를 반독한 고속버스는 이내 멈추고 맙니다. 바로 연휴를 맞아 고속도로는 차량들로 인해 극심한 정체가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8시에 출발한 버스는 오후 5시가 다 된 시간에 경주에 도착했고, 이대로는 그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분한 생각에 둘이서 경주에 숙박하고 다음 날까지 경주를 즐기기로 하였습니다.

그 뒤로도 쉬운 일정이 아니었습니다. 연휴이고 경주가 인기 관광지인 탓에 경주야간투어는 취소대기를 해 겨우겨우 티켓을 얻어 돌아보고, 다음날 아침부터는 경주시티투어의 최소대기를 기다려 이것도 겨우 티켓을 구해 경주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10년 가까이 한국을 여행하면서 가장 힘든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 듭니다.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지만 지난 9월 세계문화유산에 새롭게 등록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자리한 공주를 여행하고 온 4일 뒤, 필자 둘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서 일본 오사카에 자리한 국립 민족학박물관에서 개최된 한일음식박람회에 다녀왔고 그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개최기간은 오는 1110일까지로 한국의 국립민족박물관과 일본의 국립민족학박물관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로, 한국의 음식 50년의 역사’, ‘김치의 역사’, ‘부엌의 세계’, ‘음식의 도구’, ‘음식의 사상, 일본의 식문화와의 비교를 통한 한국 식문화의 면면과 함께할 수 있는 박람회입니다.

체험거리도 많습니다. 음식과 관련된 의성어와 의태어를 골라 만화의 효과음을 채우는 코너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의 과자와 전통자를 즐기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이 행사는 오는 129일부터 2016229일까지 한국의 국립민족박물관에서 같은 내용으로 개최될 예정입니다. 일본의 식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꼭 한 번 발길을 옮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