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맛기행] 나가사키 원조! ‘나가사키 짬뽕’
-대륙에서 넘어온 나가사키 향토요리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중화요리인 짬뽕. 그 짬뽕을 일본 남부 규슈 나가사키에서도 만날 수 있다. ‘뒤섞다’, ‘혼합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짬뽕’은 그 어원 그대로 일본요리로서는 드물게 푸짐한 건더기가 가득 곁들여지고 한데 뒤섞인 스타일이 특징적이다.  
나가사키 짬뽕(長崎ちゃんぽん)이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메이지시대 중기. 당시 무역항이었던 나가사키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방문하고 있었는데, 나가사키에 자리한 한 중화요리점이 이들을 위해 본토의 조리법과 나가사키만의 개성을 담아 만들어 낸 것이 시초로 전해진다.
국물과 면을 따로 조리해 그릇에 함께 담아내는 일반적인 일본라멘이나 일본 면요리 조리법과 달리, 처음부터 짬뽕의 국물과 면을 한 냄비에 담아 끓여내는 중국식 면요리의 감성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도 특징으로, 전반적으로 매운맛이 강조된 우리의 얼큰한 짬뽕과 달리 돼지고기, 해산물, 야채 등 수 십종을 재료를 볶아내고, 돼지고기뼈와 닭뼈로 우려낸 뽀얀 국물을 하고 있어 매운맛이 없다는 점이 우리의 짬뽕과는 확실히 구별된다.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맛이 가장 큰 특징으로 가게에 따라 오징어, 새우 등 개성적인 해산물이 첨가되는 것이 특징이다.
나가사키 전역에 나가사키 짬봉 전문점이 다수 자리하여 손쉽게 맛볼 수 있으며,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인 ‘나가사키 신치 중화가’에서는 보다 중국스타일에 가까운 짬뽕을 맛볼 수 도 있다. 가격은 700엔~900엔 전후.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입력:200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