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TOUR>어느 날 문득, 오키나와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5박 6일 오키나와 만끽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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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를 렌터카 없이 여행하려는 ‘뚜벅이 여행자’들을 위한 책. 걷기와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만으로 오키나와를 만끽할 수 있는 5박 6일간의 여행 코스를 담은 <어느 날 문득, 오키나와>는 오키나와를 즐기는 색다른 스타일을 전하는 여행기다. 
당신이 정말 오키나와에 간다면, 게다가 렌터카 없이 여행하는 ‘뚜벅이 여행자’라면 이 책은 더없이 안성맞춤이다. <어느 날 문득, 오키나와>는 오키나와를 렌터카 없이 여행하려는 뚜벅이 여행자들을 위한 책. 대부분 ‘렌터카를 빌려’ 여행한다는 오키나와를 걷기와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만으로 만끽할 수 있는 5박 6일간의 여행 코스가 빼곡하고 충실하게 담겨있다.  
오키나와는 생각보다 넓고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길게 여행하는 여행자가 많다. 게스트하우스마다 한 달짜리 장기 숙박 요금이 따로 있을 정도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오키나와>는 ‘5박 6일’로 일정을 추려 재구성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이중에서 하루씩 일정을 골라 ‘3박 4일’이나 ‘4박 5일’로 여행을 즐겨도 좋다. 
방문했던 모든 곳에 대한 정보를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할 수도 있었지만, 조금 더 ‘솔직한 오키나와’를 담고자 했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때문에 이름은 널리 알려졌지만, 막상 별 감흥을 주지 못한 곳들은 일정에서 제외하는 자신감과 파격까지 선보인다. 
소개하는 공간들 또한 속도가 느린 뚜벅이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선별했다. 현지인들이 자주 찾아가는 골목길 밥집, 오키나와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편집숍, 자전거 산책 코스 등이 그렇다.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5박 6일 오키나와 만끽 여행 코스’는 매일 오전과 오후 일정을 나누어 소개된다.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속도를 고려해 그에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은 일정을 짰다. 부제처럼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의 속도와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다. 또 뚜벅이 여행의 경우 목적지를 찾아가는 순서를 잘 짜는 것이 중요한데, 동선이 꼬이지 않게 재구성한 유기적인 이동 경로가 눈에 띈다. 
각 일정에는 이동하는 위치를 담은 지도가 함께 실려 있어, 하루 동안 이동하게 될 경로를 파악하기에 좋다. 지도와 함께 그날의 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일정표도 실려 있지만, 직접 방문해보고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 생긴다면 일정표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일정을 조율하는 것은 물론 독자의 몫이 될 것이다. 맘을 뒤흔드는 곳이 있다면, 충분히 머무르고 만끽해보자. 그때 그곳에서 당신이 느끼는 그 감정은 그때 그곳의 당신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일 테니 말이다.
저자는 오키나와를 걸어서 여행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않는다. 몇 가지 필수조건을 이야기하지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역시나 걷기를 사랑할 것, 자전거를 타는 순간을 즐길 것, 대중교통의 배차 간격에 불만이 없을 것 등이다. 때문에 책에는 나하버스터미널, 버스 투어, 모노레일, 자전거 대여소 등의 이용 정보가 자세하고도 가득하다. 뚜벅이 여행은 렌터카 여행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몸은 더 고될 수 있지만, 렌터카 여행이 줄 수 없는 색다른 시선을 선사한다는 것이 저자의 철학인 것이다. 
그동안 렌터카라는 테마를 고집한 여행서들과는 반대로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의 방적식을 만들고픈 이들이라면 이 책 <어느 날 문득, 오키나와>가 좋은 바이블이 될법하다. | 김민채 저 / 북노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