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맛기행] 부드러운 스폰지의 감촉~ ‘나가사키 카스테라’

일본의 무역항으로 이름 높은 나가사키현. 국제무역항구도시로서 발전한 탓에 나가사키 곳곳은 일본답지 않은 이국적 볼거리로 규슈를 찾는 이들의 필수코스로 자리하고 있다. 이국적인 것은 볼거리뿐만이 아니다. 지역의 명물로 손꼽히는 명물과자에 있어서도 나가사키만의 이국적인 정서가 그대로 녹아있다.
나가사키를 대표하는 명물과자는 다름 아닌 ‘카스테라’. 통칭 나가사키 카스테라로 불리우며 전국적인 유명세를 탈 만큼 인기가 높다. 그 인기의 이유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나가사키가 카스테라가 외국으로부터 처음으로 전해진 발상의 땅이기 때문이다. 나가사키에 카스테라가 전해진 것은 16세기의 일. 스페인과 포루투칼인으로부터 제조법이 전해진 이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본인의 입맛에 맞추어 제조방법을 바꾸어가며 에도시대에는 현재와 같은 카스테라의 원형이 만들어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맛의 특징은 촉촉한 스폰지의 식감이다. 입안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으며 혀끝에서는 아주 약한 단맛이 전해져 우리가 흔히 먹는 카스테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부드러움을 선사해 여행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주된 단맛을 내는 원료로서 물엿을 사용하는 점도 나가사키 카스테라만의 특징이다.
카스테라의 외형도 입맛을 당기는 요소다. 노란 스폰지를 사이에 두고 위와 아래도 진한 갈색으로 오븐에 구워진 표면과 한 입 크기로 깨끗하게 잘린 카스테라는 식사 후에 디저트로 즐기거나 카페에 않아 홍차를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다.
나가사키 지역 내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후쿠사야(福砂屋), 쇼유오우켄(松翁軒), 쇼우칸도우(匠寬堂) 등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는 장인급 명과점도 다수 자리하고 있다. 가격은 점포의 급에 따라 상이하나 저렴한 제품의 경우 1,500엔 전후, 고급 선물용 카스테라의 경우 4,000엔 전후면 구입할 수 있다.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입력:200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