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맛기행] 전혀 다른 新카레라이스! ‘야키카레’
-카레에 치즈 얹어 오븐에 구워내, 기타큐슈 모지항이 원조
 

지금까지 알고 있던 카레라이스의 개념을 송두리째 뒤집는 독특한 느낌의 카레가 있다. 규슈 기타큐슈시 맨 끝, 모지항에서 태어난 야키카레가 그 주인공이다. 야키카레(燒きカレ-)란 우리말로 ‘구워낸 카레’라는 뜻. 단순히 밥 위에 카레라이스를 부어 먹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오븐을 통해 인도요리와 서구 양식을 결합시킨 항구도시다운 요리다.
조리법과 형태는 기존의 카레와는 완전히 다르다. 버터로 볶아낸 하얀 밥 위에 카레를 붓고, 계란과 치즈를 더해 오븐에서 구워낸다. 그 모습만 보면 카레라이스보다는 그라탕에 가깝다. 고소한 버터라이스에 매콤한 카레가 더해지고, 그 매콤함을 치즈와 계란이 중화시켜 전혀 새로운 카레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야키카레가 만들어진 것은 1950년 대. 우연히 남아 있던 카레를 그라탕처럼 오븐에 구워 낸 것이 그 맛이 너무 좋아 손님에게 내기 시작한 것이 그 시작이다. 국제무역항으로 번성했던 모지항이었기에 일찍부터 오븐으로 조리하는 그라탕이나 도리아 등의 서양 메뉴가 도입되었고, 때문에 야키카레라는 명물요리를 탄생시킨 배경이 되었다.
모지항 이외의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한정’이라는 의미도 각별하다. 여타 다른 항구도시에서는 물론, 도쿄에서도 야키카레 전문점을 찾을 수 없으니 더욱 귀하게 여겨진다.
모지항을 중심으로 현재 약 30점포 이상의 야키카레 전문점들이 들어서 있고, 각 점포마다 조리법이나 맛도 다 달라 이 야키카레만을 맛보기 위해 모지항을 찾는 야키카레투어도 있을 정도다. 가격은 650엔~1,200엔 선으로, 기념품용으로 냉동식품이나 즉석식품 형태로도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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