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사케·소바의 3S로 알아보는 삼위일체 도쿄 대사전
도쿄 3S : SUSHI·SAKE·SOBA

은미경 저 | 달
정가 13,000원

가깝고도 가까운 일본의 도쿄.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면서도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가 바로 도쿄다. 그러한 만큼 관광명소부터 예쁜 카페와 옷가게, 맛있는 제과점에 대한 이야기까지 도쿄에 대한 정보와 책은 넘쳐난다. 그런데 전세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전통음식에 대한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우리 앞에 나온 <도쿄 3S>는 바로 이러한 의문에 답하는 책이다.
스시(SUSHI:초밥), 소바(SOBA:메밀국수), 사케(SAKE:일본술) 세 가지 일본 전통음식의 앞 글자를 따 ‘3S’라 명명한 <도쿄 3S>는 10여 년간 도쿄에 머물며 일본사람들 속에서 살아온 저자가 3S를 매개로 도쿄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음식안내서이자 여행가이드북이다. 무겁지 않으면서 가볍지도 않고, 항상 곁에 있지만 내력을 살펴보면 만만하지 않은 일본의 전통 음식인 스시, 소바, 사케를 도쿄에 살고 있는 10년 차 주부가 도쿄의 작은 골목골목을 누비며 찾아낸 맛집 가이드와 함께 그리 간단하지 않은 이야기 보타리를 꺼내들며 도쿄의 식도락 여행을 꿈꾸는 이들의 맘을 설레게 한다.
<도쿄 3S>가 즐거운 이유는 단지 먹을 만한 곳을 알려주는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 전통음식인 3S를 맛있게 즐기고, 그 음식의 내력을 올바르게 알고 음미 하는 법까지 독자에게 전달한다. 사케의 경우 질 좋은 사케를 시음할 수 있는 곳은 물론이요, 사케 라벨을 읽는 법과 사케의 등급, 그리고 안주에 걸 맞는 사케 고르는 방법 가이드가 충실하게 들어 있다. 그 어떤 백과사전에서도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내용들은 일본음식에 대해 가졌던 여행자의 의문에 가장 확실한 답을 제시한다.
사케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들춰보기 가장 좋은 화석은 역시 먹거리다. 때문에 <도쿄 3S>를 통해 독자는 일본 문화와 전통을 알아가는 한편, 오늘을 살아가는 일본인들이 즐기는 식문화를 조명하며 현재의 사회상도 세심하게 엿볼 수 있다.
장인들의 스시집과 함께 최근 늘어난 회전스시집을 소개하는데 많은 양을 할애하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그렇다고 전통에만 매달리지 않는 점도 <도쿄 3S>의 이야기 풀이과정이다. 어느덧 일본의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 잡은 스파게티와 스위츠(케이크류)를 부록으로 소화하며 전통 음식과 균형을 맞추었으니 편식의 걱정도 없다. 
<도쿄 3S>를 읽고 여행에 참고한다면 주의할 것도 있다. 어쩌면 동네 골목골목만을 찾아다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롯뽄기나 시부야, 오다이바와 같은 관광 명소는 이 책<도쿄 3S>에 나오지 않는다. ‘어느 동네 골목의 무슨 집’처럼 업타운의 명소보다는 다운타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단점이 되지는 않는다. <도쿄 3S> 안에는 에도시대부터 이어져온 도쿄의 역사가 담겨 있고, 서민들의 삶이 녹아들어 있다. 지금은 전통음식으로 존중받지만 과거 패스트푸드였던 3S의 내력과 그 맛집들을 찾아나서는 발길은 단순히 최고의 레스토랑을 찾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다운타운의 메뉴에 귀를 기울이는 여행자라면 <도쿄 3S>만큼 친절한 책을 만나기도 어렵다. 반드시 맛보아야할 맛집을 소개하는 가이드의 역할에 충실하게 추천 메뉴와 가격, 영업시간, 교통편, 가게 탄생 유례까지 알차다.
사람들은 음식을 통해서 문화를 알아간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감동하고, 그 음식을 통해서 알지 못했던 세상과 소통한다. 분명 식도락 가이드의 형태를 가지지만 <도쿄 3S>가 단순한 여행안내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피상적인 소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에 얽힌 삶과 역사가 함께 담겨있기 때문이다. 도쿄의 문화와 역사가 담긴 <도쿄 3S>는 분명 소중한 문화지침서로서 손색이 없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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