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맛기행] 나고야 스타일 장어덮밥, ‘히츠마부시’


미식가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 나고야 맛의 공통점은 오리지널리티다. 평범한 돈까스도 나고야에선

된장을 발라 미소카츠로 즐기고, 역시 평범한 오니기리(주먹밥)도 밥 속에 튀김을 넣어 텐무스라는 이름으로 개성적인 스타일로 원조를 만들어 낸다.
일본 덮밥요리로 익숙한 장어덮밥도 마찬가지다. 나고야식 장어덮밥의 이름은 히츠마부시(ひつまぶし). 맛과 스테미너까지 일품인 나고야식 장어덮밥으로 밥을 담아내는 그릇의 이름인 ‘히츠’와 섞는다는 뜻의 ‘마부시’라는 단어가 합쳐진 이름 그대로 그릇에 섞어 먹는다는 뜻이다. 첫 느낌은 장어덮밥과 아주 닮아있다. 달짝지근한 전통의 타레로 구워낸 장어가 따뜻한 밥 위에 먹음직스럽게 올려진다. 차이점이라면 장어와 밥을 섞기 좋게 한 입 크기로 잘게 잘라져있다는 것 정도다.
히츠마부시는 한 그릇으로 3가지 다른 맛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즐거움이다. 내어진 히츠마부시를 나무수저로 장어가 부서지지 않을 만큼 가볍게 비벼낸 후 앞 접시에 3번에 걸쳐 덜어내 재료를 더해가며 본인 취향에 따라 맛을 달리 즐길 수 있다. 
먼저 첫 그릇째는 내어진 장어덮밥 스타일로 그대로 즐긴다. 두 번째 그릇은 히츠마부시와 함께 내어지는 와사비와 김, 파를 더해 비벼 먹는다. 세 번째는 와사비와 김, 파를 더한 앞 접시에 뜨거운 차나 다시(だし汁:장국)를 부어 우리의 국밥을 연상시키는 오챠즈케 형태로 즐긴다. 장어에 더해진 강한 향의 와사비는 기름진 장어를 중화시키고, 여기에 구수함을 전하는 국물가 더해지니 지금껏 즐겨보지 못한 맛에 입안이 즐겁고, 보양식으로 이름 높은 장어까지 즐길 수 있으니 맛과 영양 모두 채울 수 있다. 
가격은 대략 1,500엔 선 전후. 보다 질 좋은 장어를 사용한 죠(上)히츠마부시(약 2,300엔 선)도 있으니 미식가를 자처한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된다.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입력:2009.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