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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한류스타 윤손하가 10년 동안 도쿄에서 생활하며 좋아하는 거리와 그곳의 가게들, 생활하며 느낀 문화에 대한 단상들과 소소한 일상의 에세이가 나왔다. 일반 여행가이드와 같이 빼곡하게 도쿄의 구석구석을 채워 넣기 보다는 에비스, 나카메구로, 지유가오카 등, 윤손하가 제안하는 도쿄의 산책 코스 10곳과 지난 10년간 도쿄에서 생활하며 ‘즐겨찾기’에 차곡차곡 등록해 둔 46곳의 보석 같은 숍들이 책에 담겼다. 
도쿄 안의 작은 유럽과도 같은 에비스, 유쾌함이 가득한 나카메구로, 아기자기한 매력의 지유가오카, 세련된 감성의 다이칸야마, 옛 것의 향취가 가득한 산겐자야, 알록달록한 시모기타자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후타고타마가와, 서민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키치죠지, 향수가 어려 있는 니시오기쿠보, 캠퍼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구니다치는 윤손하가 꼽는 도쿄의 산책 명소다. 가장 큰 특징은 시각이다. 윤손하가 가장 즐겨 찾는 10곳의 도쿄 스팟의 면면은 기존의 여행자를 위한 코스가 아니라 도쿄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선별한, 하나같이 소박한 일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그녀의 추천한 거리에서 번잡스런 관광지의 지리한 향내가 느껴지지 않는 것도 이러 이유다. 
윤손하가 깐깐한 기준으로 고른 46곳의 보석 같은 숍들도 읽을거리다. 입소문난 소바, 쫀득쫀득 찰진 팬케이크, 정갈한 일본 가정식, 명물 닭꼬치, 추억이 담긴 불량과자가 그렇다. 윤손하가 지난 10년간 도쿄에서 생활하며 ‘즐겨찾기’에 담아둔 46곳의 숍들에는 연예인 윤손하가 아닌 천상 여자 윤손하의 소박한 취향을 담은 것이 재미다.  소박하고 소소하지만 입맛 까다로운 그녀를 만족시킨 맛집들과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고 손재주 많은 그녀답게 빈티지 인형 하우스부터 패브릭숍, 네일숍, 인테리어숍 등, 여자들이 열광할 만한 것들로 동시대 여성의 기대치를 배신하지 않는다.
<윤손하's 소소한 도쿄>를 통해 윤손하는 지난 10년간의 도쿄 생활이 결코 순조롭지만은 않았음도 고백한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그 문화의 간극을 그녀는 과연 어떻게 극복했을까? 히라가나도 모르고 일본에 온 윤손하의 특별한 일본어 학습법, 방송 녹화 중 화장실에서 울음을 터뜨린 사연, 우리와는 너무 다른 일본인 친구 사귀기, 한국 남자와 일본 남자의 차이점 등에 관한 에피소드들은 솔직하고도 때로는 유머러스한 에세이로 더해져 여행가이드북에서는 절대 풀어낼 수 없는 이야기보따리도 풀어냈다.
윤손하의 집도 <윤손하's 소소한 도쿄>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청순하고 여린 이미지로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윤손하. 일본 친구들에게 한국요리를 가르쳐 주고, 직접 롤러를 들고 새로 이사한 집을 리폼할 정도로 수준급의 인테리어&요리 실력을 자랑하는 그녀의 노하우도 <윤손하's 소소한 도쿄>에 그대로 공개된다. 알뜰주부의 쇼핑 팁, 집을 넓어 보이게 하는 인테리어 팁, 주방용품 수납법, 남은 카레 활용법, 소바 맛있게 먹는 법, 집에서 하는 알뜰 스킨케어 법 등, 마치 여성 월간지의 연재코너가 이어지는 듯 일본활동을 통해 야무진 똑순이로 변신한 윤손하의 살림 노하우까지 볼 수 있으니 굳이 도쿄여행을 앞두고 있는 이가 아니라도 그녀의 이야기 보따리에 귀기울여 볼만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겠다.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작성:2010.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