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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Tour>일본 재발견

다섯 개의 ‘창’으로 바라본 일본의 현주소

이우광 저 | 삼성경제연구소
정가 13,000원

 

54년만의 정권 교체의 돌풍, 세계 최고로 칭송받던 기업의 대규모 리콜 사태, 일할 의욕을 잃은 젊은이들, 흔들리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위상. 이것이 지금 일본의 현주소다.
전후 폐허에서 고도성장을 일구며 세계의 주목을 받던 국가 시스템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따라하기 열풍을 일으키며 칭송받던 도요타 생산 현장은 무슨 문제를 갖고 있었나? 일본 기업들은 어떤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가? 등 꼬리를 무는 의문에 대한 답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유료 경영정보사이트 SERICEO의 인기 콘텐츠 ‘일본 재발견’시리즈를 책자화한 <일본 재발견>이다.
일본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웃이면서 경쟁자이고, 벤치마킹대상이면서, 우리 제품을 팔아야 할 시장이기도 하다. 나아가 역사적 앙금이 어떻든지 간에 미래에는 동반자여야 할 필요도 있다. 일본을 읽는 정확한 시선이 필요한 이유다.
저자는 우리가 그동안 일본을 보는 시각이 너무 양극단에 있었다고 진단한다. 연령이 놓은 사람들은 일본의 기술력 등 장점에 주목하여 다소 과대평가 하는가 하면, ‘잃어버린 10년’을 보고 자란 젊은 사람들은 일본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과대평가도, 과소평가도 아닌 객관적 시각에서‘있는 그대로의 일본’을 보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일본에 대한 연구가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한다. 30년간 일본을 연구해온 전문가의 말이기에 설득력이 있다.
‘고도성장’과 ‘잃어버린 10년’ 사이 어딘가에 있을 진짜 일본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사회문화·CEO·경쟁력·기업전략·시스템의 5개의 창을 통해 일본을 재발견 한다.
1장에서는 일본 젊은이들의 변화와 그 변화가 사회 문화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들여다보며 고도성장의 주역이었던 기성세대들과는 달리 ‘잃어버린 10년’시절에 성장기를 보내고 별다른 성공을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세대가 모든 면에서 의욕을 상실한 ‘하류(下流)’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현실을 지적한다.
비관은 이르다. 2장에선 일본을 사로잡은 과거와 현재의 리더들은 여전히 건재한 일본의 모습을 비추어준다. 사양 산업인 의류업에서 최고의 부(富)를 일군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 반상식경영으로 대기업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미라이공업의 야마다 아키오, 일본 정치의 뉴리더 하토야마 유키오, 일식 세계화의 주역 마쓰히사 노부유키, 무명의 구로카와를 최고의 온천으로 바꾼 고토 데쓰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리더들은 일본이 현재 다른 국면에 돌입하고 있는 신호라고 귀뜸한다.
이밖에도 전후폐허를 딛고 고도성장을 일군 일본 경쟁력의 실체와 저력의 내면확인을 통해 ‘잃어버린 10년’을 지탱시키며 현재도 여전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일본 기업,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에 시선을 가져가라 덧붙인다.
도요타의 리콜 사태로 일본 대기업의 위상이 떨어진 반면 고객에게 감동을 주거나 경영의 본질에 충실한 기업에도 주목하라 저자는 주문한다. 직원의 70%가 장애인인 문방구업체 일본이화학공업주식회사, 인간본성에 대한 충실한 탐구를 바탕으로 신기술을 창출하는 위생도기 회사 TOTO, 기업의 성장이란 직원들의 행복의 합계가 커지는 것이라는 경영철학으로 운영되는 이나식품에 더해 잘 모르는 산업엔 손대지 않는 전략으로 불황에도 나 홀로 승승장구하는 닌텐도의 비결 또한 충실힌 살핀다.
‘고도성장’과 ‘잃어버린 10년’ 사이 어딘가에 있을 진짜 일본의 모습. <일본 재발견>은 일본과 함께 동아시아의 미래를 준비해야할 우리네에게 보다 확실한 시선으로 일본의 오늘을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입력:201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