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Tour>8일간의 도쿄여행


우사기가 구석구석 찾아낸 보물 같은 숍과 카페, 맛집 이야기

남은주 저 | 리스컴  
정가 12,000원

 

도쿄만큼 숨겨진 재미가 가득한 곳이 있을까. 혹자는 유행과 상업을 빼고 나면 도쿄에는 빌딩숲의 지루한 도시만이 남는다고 폄하하지만 그 이면을 돌아보면 그 어떤 도시에서도 느낄 수 없는 숨겨진 보물 같은 정서들이 숨어 자리한다. 
뻔한 도쿄를 느낀 여행은 여행자의 탓이 크다. 누구나 뻔한 가이드북의 최면에 홀려 뻔한 코스를 돌고 뻔한 감상을 받고 적당함에 만족한다. 하지만 도쿄는 그리 단편적이지 않다. 신주쿠·긴자·시부야·아키하바라 등의 에이리어를 빼고도 도쿄에는 무수히 많은 색깔을 가진 에이리어가 존재하니 그 매력을 찾기 위한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은 여행자에게 도쿄는 본연의 매력을 내보일리 만무하다. 
여기 <8일 간의 도쿄 여행>은 그런 뻔함과는 거리가 멀다. 한 두번 스쳐간 여행자의 눈으로가 아닌 8년의 세월을 도쿄와 함께한 지은이가 고르고 고른, 그리고 자연스레 그 매력을 알아버린 도쿄에 대한 ‘감각적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네이버에 오픈캐스트를 제공하는 파워 블로거이자 ‘도쿄 라이프’ 카페 운영자이기도 한 우사기 남은주. 그동안 블로그로 통해 소개했던 도쿄의 보물 같은 숍들과 카페, 맛집들을 찾아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8일 간의 도쿄 여행>은 교과서 같은 싱거운 여행코스대신 철저하게 감각적인 아이템을 고집한다. 앙증맞은 소품, 아기자기한 숍과 분위기 좋은 카페와 맛집에 대한 정보가 예쁜 사진과 함께 차곡차곡 담겨 있고, 이 아이템들은 수박 겉핥기로 쓸어 담은 것이 아닌 도쿄에서의 8년간의 추억을 담아 채워 넣어 이야기의 무게와 깊이도 이미 익숙한 가이드북의 그것과 다르다.
<8일 간의 도쿄 여행>의 재미는 여기에 있다. 여행 가이드북에서 흔히 보는 익숙한 여행지의 무덤덤한 기사가 아닌 현지인의 감성으로 발견한 색다른 장소들에서 도쿄의 최신 트렌드를 전하니 처음 일본을 방문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본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에게도 공감대가 살아난다.
소개하는 에이리어도 현지인의 시선답게 뻔함이 아닌 감성적인 도시의 일면들로 채워진다. 도쿄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가구라자카, 아사쿠사, 야나카, 기치조지, 시모키타자와, 지유가오카, 나카메구로, 다이칸야마, 에비스,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롯폰기, 아자부주반, 긴자, 쓰키지 등 15개의 지역을 셀렉트하고, 여기에 자세한 지역 정보와 더불어 아기자기하고 예쁜 카페, 숍, 갤러리 등 82곳의 핫스팟을 모아 교통 정보는 물론 사소한 여행 팁까지 챙겨 주며 도쿄의 다양한 모습들을 저자와 다름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8일 간의 도쿄 여행>이 색다른 또 다른 이유는 바쁜 도쿄의 이미지와는 정 반대의 느림의 미학을 전하기 때문이다. 관광명소라 칭해지는 익숙한 도쿄의 도심이 아닌 낯선 거리를 거닐며 길가의 예쁜 숍도 기웃거리고, 예쁜 카페에 들러 차 한 잔을 마시며 추억을 만들 수도 있으니 첨단 도시 도쿄를 마치 동네 산책하듯 여유롭게 둘러보는 콘트라스트가 도쿄 마니아에겐 참을 수 없는 유혹이 된다.
도쿄만의 매력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그 외에 도쿄 인근 명소들도 볼거리다. 도쿄의 여행 코스 15곳 외에 도쿄를 찾았다면 빼놓기 아쉬운 도쿄 명소들과 하루 코스로 다녀오는 도쿄 근교의 여행지들을 따로 뽑아 소개하니 가이드북다운 의무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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