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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만나는 최초의 맛, 그리고 최고의 맛” 

오사카 사람은 먹다가 죽는다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오사카는 맛있는 음식이 넘쳐난다. 이곳에서 처음 만들어진 요리도 있고, 다른 곳에서 먼저 만들어졌지만 오사카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개발되면서 고유의 맛을 갖게 된 음식들도 많다. 그런 만큼 오사카 여행에서 식도락은 무척 중요한 요소다. 어느 곳을 여행해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기분 좋은 경험이지만 오사카는 그 자체가 맛의 도시라 할 만하기 때문이다. 오사카 맛집 가이드북 <테이스티로드 오사카>는 이런 오사카의 맛을 찾는 여행자에게 딱 맞는 안내서이다.
책에는 오사카에서 한 번쯤 꼭 먹어야 하는 맛집을 소개하겠다는 목표 아래 모인 6명의 저자가 고르고 골라 소개한 맛집 약 50곳이 등장한다. 든든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브런치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에서 맛있고 푸짐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식당, 여행으로 지친 다리를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오감을 만족시키는 달콤한 디저트 가게, 바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는 길거리 음식점까지 다양하다.
구성은 총 3부로 되어 있는데, 1, 2부에서는 샤브샤브, 쿠시카츠, 오므라이스,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카레 등 오사카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요리를 비롯해 다른 곳에서 전해지면서 오사카만의 스타일로 발전한 다양한 요리들을 알려준다. 더불어 오랜 세월 생선과 해산물을 주로 먹던 일본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육식을 할 수 있도록 전골과 스키야키 등이 등장했다는 점 등 음식과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도 함께 들려준다.
책의 핵심은 3부다. 총 7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추천 매장을 소개한다. 먼저 1장은 여행 중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단순히 차나 커피뿐 아니라 가볍게 요기도 가능한 브런치 가게들도 함께 소개한다. 2장은 기분까지 좋게 해주는 달콤한 디저트 가게들을, 3장은 오사카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오코노미야키와 다코야키 맛집 등을 소개한다. 4장에서는 우동이나 라면 등 일본의 대표 면 요리를 소개하고 있으며, 5장은 30년이 넘은 팥죽 가게, 원조 샤브샤브 가게, 숯불 향이 그윽한 꼬치요리점 등 오사카의 맛이 잘 담긴 일본 음식점을 안내하고 있다. 이어 6장은 오므라이스, 햄버그 등 오사카 스타일로 재탄생한 일본식 양식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가게를 실었고, 마지막 7장에서는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만두, 카베츠야키 같은 길거리 음식을 소개한다.
책의 강점 중 하나는 6명의 저자가 모두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고, 까다롭다 못해 스스로 ‘까탈스럽다’고 평하는 입맛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저자들은 하나같이 여행을 좋아하고 특히 일본을 좋아하는 이른바 ‘일본통’들이다. 그리고 여행에 맛있는 음식이 빠지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이 책에 실린 맛집들은 모두 이들이 직접 취재하여 먹어보고 서로 의견을 모아 엄선한 곳들이다. 또한 가게의 역사와 다른 곳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특별함, 다른 고객들의 평가 등을 함께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추천 리스트를 작성했다. 따라서 여기에서 소개한 음식점들은 오사카의 맛과 멋, 전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대표 맛집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저자들의 말이다. 
맛집여행을 위한 가이드인 만큼 각 식당의 대표 메뉴와 추천 음식뿐 아니라 영업시간과 주소, 연락처 등 상세한 가게 정보를 함께 소개한다. 특히 찾아가는 방법을 지도 어플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삽입해 편리함을 더하고 있다. 이 외에 매장의 역사와 음식의 유래 등 곁들여 소개하는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즉석에서 사용 가능한 일본어 회화도 눈길을 끈다.
비행기로 2시간이면 도착하는 오사카. 일정이나 비용의 부담 없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여행지인 만큼 맛있는 오사카 여행을 기대하는 이들이라면 오사카 맛집 완벽 가이드북 <테이스티로드 오사카>가 꽤나 든든한 동행자가 될듯하다. 
김광일 공저 | 아토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