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Tour>

도쿄 구석구석 지하철로 즐기는 알기 쉬운 도쿄 맵북
도쿄 놀이지도

쇼분샤 편집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정가 11,000원

일본을 떠올리면 으레 도쿄가 함께 떠오른다. 일본 전국에 수많은 여러 관광지가 많을 텐데 도쿄는 매번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그때마다 일본을 찾으려는 이들의 맘을 유혹하며 일본 여행의 중심에 자리한다.
이러한 도쿄의 매력은 도쿄를 1년에 한 번 찾을까 말까하는 해외여행자들만의 것은 아닌 듯하다. 도쿄에 사는 도쿄인들에 있어서도 도쿄는 보물이 꼭꼭 숨겨진 보물섬마냥 신기하다고 하니 도쿄가 가진 매력이 어디까지 인지 그 정도를 가늠할 수 가 없을 정도이고, 외국에서 도쿄를 찾는 이들이나, 도쿄에 살고 있는 도쿄인들이나 도쿄가 새롭고 흥미진진하긴 매한가지의 일임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때문에 도쿄 본토에서 만들어져 도쿄인은 물론 도쿄를 찾는 일본인들에게 애용되어온 도쿄 지도 가이드북인 ‘도쿄 놀이지도’의 한국상륙은 본가 원조 가이드북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렘에 더욱 즐거운 뉴스다.
‘도쿄 놀이지도’를 간단히 정의하면 도쿄의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도쿄 각지를 여행할 수 있도록 상세지도를 메인으로 볼거리를 정리한 맵북(Map book) 스타일의 가이드북이다.
록폰기, 아자부주방, 시부야, 하라주쿠, 신주쿠, 긴자, 오다이바, 니혼바시 등 도쿄 여행의 핵심 여행지부터 마니아들의 여행지까지 도쿄의 모든 스포트를 지도와 함께 나열하고, 더불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 중심의 명소로의 길안내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준다. 일본 현지에서 긴 시간 기획되고 애용되어온 가이드북답게 1~2달의 도쿄취재로 패스트푸드처럼 만들어진 여타의 가벼운 가이드북과는 그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 차이에 있어서도 확실한 차이를 선사한다. 블로그 일기 수준의 시시콜콜한 작자의 감정을 나열하는 상투적인 표현도 없고 여길 꼭 가라고 강조하지도 않는다. 독자는 이 책을 열고 풍성하게 차려진 뷔페 레스토랑에서 본인이 먹고 싶은 메뉴만 짚어내면 그만이다. 
‘도쿄 놀이지도’에서 눈길을 끄는 포맷은 각 에이리어별 주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간단 명료하게 제작된 실측지도를 통한 관광명소 소개페이지. 한 눈에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지도를 배경으로 지하철 몇 번 출구로 나와야 하는지, 목적지까지는 도보로 몇 분이나 걸리는지 등 주변의 놀거리, 맛집, 카페, 호텔까지 여행에 필요한 필수정보가 한눈에 제공된다. 때문에 도쿄 초심자라도 헤매지 않고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는 것은 물론 친절한 상세정보로 초보여행자를 어느새 도쿄 전문가로 만들어내는 느낌이다. 당연한 것이지만 과거 어설픈 가이드북 덕분에 도쿄를 헤맨 쓰라린 경험을 가진 이들이라도 이 책과 함께 라면 그런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은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게재된 명소만도 45개 지역에 600여 곳에 이를 정도이니 도쿄토박이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지극히 도쿄스러운 즐거움을 찾아보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고 하겠다. 일본에서 만들어져 일본인에게 사랑받은 책이니 너무 로컬한 정보만이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 아닌 걱정을 할 수도 있겠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대부분의 도쿄 관광명소&쇼핑명소&먹거리정보들이 빠짐없이 들어있어 아쉬움 없는 도쿄투어를 설계하는 것도 가능하다.
에도 시대의 발자취를 따라 고성 주변을 산책하는 일본적인 코스에서부터 롯폰기나 오모테산도에서의 트렌디한 레스토랑 투어를 즐기고 간다거리를 중심으로한 고서점가를 둘러보는나, 아키하바라에서 매니악한 오타쿠투어도 즐길 수 있다. 쇼핑도 빼놓을 수 없다. 시부야 패션 1번지 109를 시작으로 마루이, 세이부, 도큐, 로프트, 도큐핸즈 등 여성의 도쿄여행 필수코스를 둘러보는 등 초저가 시장부터 명품 쇼핑까지 다양한 기호와 입맛을 이 ‘도쿄 놀이지도’를 통해서라면 모두 간단하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이밖에도 업 타운을 중심으로한 기존의 가이드북과 달리 쉽게 다루지 못했던 도쿄의 다운타운 곳곳도 충실히 소개되어 이미 도쿄가 식상한 이들이라도 이 책을 통해서라면 새로운 도쿄의 매력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입력:2008.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