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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요리사 비비짱의 일본 요리탐방기
초감각 일본 요리 여행
비비 | 살림출판사
정가 : 9,800원


우리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새로운 문화, 새로운 경험을 쌓고 일상의 괴로움을 잊고 일상을 향유할 수 있는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이다. 일본음식 요리사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만능재주꾼인 저자 ‘비비’가 재미나고 아기자기한 글과 그림, 그리고 사진으로 역은 이 책은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한 내용과 여행을 다니면서 맛본 맛있는 일본 음식에 대한 내용이 같이 담겨진 일본 음식에 대한 최초의 맛 기행 여행기이다. 
일본요리서는 따분하고, 여행서는 요리에 대한 내용이 적다고 불평하는 이라면 이 책이 안성맞춤이다. 새로운 요리를 만나면 당장이라도 주방으로 뛰어 들어가고 싶어진다는 현역 요리사이자 디자이너라는 이색적인 경력의 저자답게 책도 그 개성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여행서적들과는 달이 ‘비비짱’이라는 저자를 대신하는 귀여운 캐릭터를 등장시켜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이끌어가는 구성력. 카툰을 읽는 듯 술술 넘어가는 글과 그림, 그리고 풍부한 사진자료와 최근 젊은 취향의 편집이 읽는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구성 뿐 만이 아니다. 일본식 빈대떡 오코노미야키에서부터, 초밥과 라멘, 타코야키 등 일본 현지의 본고장에서 만나는 정통 요리들과 일본 특유의 재미있는 문화가 조화되어 여행기로서도 음식소개서로서도 그 매력을 더한다. 


소개되는 음식도 다양하다. 음식천국 ‘간사이’에서 만끽한 오코노미야키, 간사이라멘, 꼬치구이, 돈부리를 비롯하여, 홋카이도의 타라바가니(털게), 삿포로맥주 등 30여 가지의 일본의 먹거리들이 독자들을 군침 돌게 한다.
음식과 더불어 홋카이도, 도쿄, 오사카, 나라, 교토, 후쿠오카 등 일본 각지를 돌며 기록한 볼거리와 저자가 느끼고 경험한 감상들까지 더해져 여행을 감흥도 함께 나눌 수 있다.
여행기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일본과 한국간의 문화적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도 이 책의 놓칠 수 없는 볼거리.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서서 음식을 먹어야하는 다치구이(立ち食い) 우동집에 대한 놀라움 등은 일본을 처음 방문한 여행객의 일본문화에 대한 컬쳐쇼크를 그대로 보여준다.  


책의 말미에 모아져있는 ‘비비짱의 요리특강’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일본 요리의 요리법을 요리사라는 경험을 살려 직접 소개하여 일본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다. 미소시루(일본식 된장국), 규돈, 샤브샤브, 야키토리, 오챠즈케 등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요리 레시피가 소개되어 여행 후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맛볼 수 도 있다.
음식에 대한 소개는 풍성하지만 해당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의 소개나 정보가 적어 여행서로서의 본연의 목적에는 충실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글에 있어서도 지극히 블로그적인 필체와 가벼운 문장력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하기 보다는 반감시켜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전형적인 일본통이 아닌 일반인이 바라본 감상이라는 측면에서라면, 그리고 독자를 젊은 층으로만 한정한다면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하다.
일본이나 일본여행에 익숙한 이들보다는 이제 처음 일본을 알고, 처음 일본여행과 음식에 도전해 보려는 이들이라면 가장 쉽고 친근하게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음식을 접해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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