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_오쓰시_오미신궁.jpg
일본여행의 목적지를 선택하는데 있어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무대를 찾는 여행만큼 흥미로운 것도 없다. 일본 각지에 다양한 원작의 배경이 되어 유명세를 떨치는 명소들이 적지 않은데, <슬램덩크>의 무대가 된 가마쿠라(가나가와현)나 국민적 히트를 기록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배경이 된 히다(기후현) 등이 대표적이다.
대중적으로는 낯설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명소도 있다. 바로 간사이 교토에 이웃하여 자리한 시가현 오쓰시의 오미신궁이다. 
오미신궁은 일본 신도를 바탕으로 하는 신사로, 일본의 38대 천황인 덴지천황이 천도헌 오쓰쿄 터(현재의 오쓰시)에 1940년에 세워진 신사다. 신주인 덴지천황은 백제와도 인연이 깊은 인물로 일본에서 처음으로 로우고쿠(漏刻)라고 불리우는 물시계를 만들어 시계의 시조로 불리워, 오미신사 경내에 시계박물관이 함께 자리해 볼거리를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오미신사가 유명해진 배경은 따로 있다. 바로 일본의 전통적인 카드놀이의 일종인 ‘가루타’의 명인전이 매년 개최되어 가루타의 성지로 불리우는데, 이 가루타 대회를 소재로 하는 만화 작품 <치하야후루(ちはやふる)>가 히트하며 그 배경이 된 오미신사가 원작팬들 사이의 명소로 각광받게 된 것. 
원작의 팬이라면 반가운 명소들이 한 둘이 아니다. 명인전 경기가 펼쳐지는 본전과 웅장한 2층 구조의 주홍빛 누문 등, 만화 속 무대가 곳곳에 펼쳐진다. 만화 속 주인공이 되는 체험도 가능하다. 일본 전통 의복의 하나인 하카마 체험이 가능한데, 원작 속 주인공이 경기 중 입는 의상으로 몸을 감싸고 오미신궁을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어 필수체험코스로 추천할만하다. 
원작 <치하야후루>는 국내에도 정식 출간중이다. 아직 원작을 만나보지 못한 이들이라면 원작을 통해 오쓰시 오미신궁의 매력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오쓰시 관광정보 : www.otsu.or.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