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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Tour>500엔으로 즐기는 맛있는 도쿄

진짜 도쿄를 맛본다. 동전 하나로 즐기는 도쿄 식도락

 

박정배 저 | 돋을새김
정가 10,000원

 

쇼핑과 관광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한데, 부담 없이 가까운 곳에서 싸고 맛있는 도쿄음식을 즐길 수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여행자들을 위해 일본인 친구보다 더 든든한 ‘도쿄음식 전문가’가 책을 보냈다.
<500엔으로 즐기는 맛있는 도쿄>는 신주쿠, 시부야, 긴자, 간다 등 도쿄의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 비장의 맛집들을 소개한다. 맛집 선정의 기준으로 삼은 금액은 원화로 6천 원 남짓한 500엔. 500엔짜리 동전 하나로 싸고 맛있는 도쿄음식을 즐기며 도쿄 사람들의 일상까지 덤으로 엿볼 수 있다니 <500엔으로 즐기는 맛있는 도쿄>라는 타이틀에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매년 가장 많은 한국인이 찾는 관광지 도쿄. 저렴한 서민 음식에서부터 고급 스시와 가이세키요리까지, 수많은 먹을거리가 여행자를 유혹해댄다. 하지만 도쿄를 방문하는 수많은 여행자들은 제대로 된 도쿄음식을 먹고 있을까? 짧은 여행 기간 중에 쇼핑과 관광을 하기에도 바빠 늘 시간에 쫓기는 여행자들. 역 근처 아무 식당에서, 독특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유명하다는 체인 음식점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고 있지 않느냐며 눈을 도쿄의 뒷골목으로 조금만 돌려도 저렴하고 맛있는 데다 여행 분위기까지 물씬 풍기는 맛집들이 숨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애니메이션 프로듀서, 방송 프로듀서 등을 거치면서 일본을 70여 회 먹고 마시면서 돌아다녔고 지금은 음식평론가와 여행작가로 활동한다. 그동안 <3,000원으로 외식하기>, <잘나가는 스타들은 여기서 논다>, <사케 입문> 등의 책을 내고 <KTX 매거진>에 최고의 맛집까지 연재하니 <500엔으로 즐기는 맛있는 도쿄>에 담긴 내용이 분명 농은 아니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덜컹거리는 기차 소리가 들리는 선로 밑 이자카야에 서서 마시는 일본주 한 잔, 복서 출신 주인이 만들어주는 터프한 돈부리와 함께 듣는 추억 이야기, 이른 아침 지하철 구내에서 먹는 산뜻한 라멘 한 사발 등, 이 책에는 저자가 쭉 써왔던 감성 그대로의 맛집이야기와 삶의 냄새가 담긴다.
불꽃놀이처럼 붉게 타오르는 참치회가 밥 위에 가득 올려진 마구로돈부리 전문점인 마구로이치바(시부야), 양과 가격 그리고 맛까지 착한 카레집인  라쿠야카레(이케부쿠로), 커다란 교자로 배고픈 영혼을 위로하는 쇼류(우에노), 도쿄에서 가장 저렴하고 맛있는 라멘 체인점인  고라쿠엔(아키하바라) 등, 한 결 같이 그 어떤 가이드북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저렴하지만 값진 맛을 가진 맛집들이 도쿄의 맨 위부터 아래까지 쉼 없이 이어진다.
맛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도쿄음식을 통해 쇼핑과 관광만으로는 알 수 없는 도쿄의 진정한 사람 냄새 가득한 그네들의 모습까지 담았다. 단순히 도쿄를 싸고 맛있게 즐기는 법이 아닌, 더불어 관광지에 머물지 않고 사람 사는 도시 도쿄를 <500엔으로 즐기는 맛있는 도쿄>가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의미일지도 모른다. 
감사하게도 이 책을 짚어드는 순간 꽤 고생했을 법한 저자의 노하우는 단숨에 독자의 것이 된다. 자세한 지도와 직접 촬영한 사진을 곁들인 ‘500엔 맛집’이 보고서처럼 이어진다. 가이드북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다. 자세한 위치정보에 더해 일본어를 몰라도 맛집투어에 불편이 없도록 일본어도 병기했다. 여기에 다양한 요리의 유래와 알아두면 유용한 상식, 재미있는 일화에 조금 비싸지만 놓치기 아쉬운 맛집과 주변 관광 정보까지 덧붙이니 가이드북에 읽을거리까지 더한다.
도쿄를 처음 방문하는 초보 여행자부터 구태의연한 맛집 소개에 질린 베테랑 여행자까지 도쿄음식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500엔으로 즐기는 맛있는 도쿄>은 분명 아쉬움없는 맛집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입력:20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