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Tour>

간사이 토박이들만 찾는 진짜 맛집 기행
일본에 먹으러 가자!

까날 지음 | 니들북
정가 12,000원

오랜 기다림 끝에 일본여행에 나선 만큼, 그 분(?)을 풀려는 여행자의 욕구도 가지가지다. 일본다운 것을 보기위해 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새벽부터 심야까지 관광지를 누비를 이가 있는가 하면, 쇼퍼홀릭에 빠져 두 손 가득히 쇼핑백을 쥐지 않으면 개운치 않은 이들도 있다. 각기 인성이 다른 만큼 추구하는 바도 각양각색인 것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공통된 관심사도 있다. 바로 일본다운 먹거리라는 포인트. 한국에서도 이미 친숙한 일본요리이지만 본고장 일본의 맛을 찾고 싶은 것은 그 어떤 여행자를 막론하고 일본에서 즐겨야 할 필수아이템에 속해있을 만큼 ‘食’은 중요한 일본여행의 테마로 자리한다.
<일본에 먹으러 가자!>는 이러한 ‘食’이라는 테마에 시선을 가져간 일본 간사이 요리백서다. 일본의 맛과 요리의 고향이라고 불리우는 오사카, 고베, 교토를 중심으로하는 간사이지역의 본토 맛집을 바닥부터 뒤진 저자의 인기 맛집 블로그가 그대로 책으로 옮겨진 덕에 여행자는 마음 편히 책을 펴놓고 일본맛집을 고르면 된다.
개성강한 요리천국 오사카의 스시와 라멘, 우동, 오코노미야키를 시작으로, 일본 전통요리의 본고장인 교토에서 맛보는 교토 가이세키요리, 서양요리의 발상지답게 일류 레스토랑과 스위트까지 각양각색의 요리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일본요리에 대한 호기심을 배로 만든다.
하나의 음식과 점포별로 세세한 소개가 이루어지는 부분은 이 책 <일본에 먹으러 가자!>의 백미. 단순히 메뉴와 약도만을 적선하듯 던지는 여타 가이드북과 달리, 절친한 친구가 이야기하듯 요리와 점포에 대한 충실한 에피소드까지 더해 일본요리가 낯선 읽는 이의 이해를 돕는다.
보통의 가이드북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귀중한 맛집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은 <일본에 먹으러 가자!>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어설픈 한국어로 이국에서 온 손님을 맞이하는 오사카의 스시집 ‘긴’, 단돈 680엔으로 정통 교토정식을 맛볼 수 있는 교토의 ‘이이무라’, 일류 프렌치 레스토랑의 쉐프가 애용한다는 국적 없는 레스토랑 미카미(고베)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본토 토박이가 아니면 절대 찾을 수 없는 진짜 맛집들이 책 속에 가득 펼쳐진다.
큼직한 사진도 <일본에 먹으러 가자!>를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저자가 직접 방문해 촬영한 생생한 사진은 전문가다운 기교는 없지만, 반대로 그것이 가공하지 않은 사실감을 그대로 전달하기에 신뢰할 수 있다.
책 중간중간 일본여행에 지식을 더하는 쉬어가는 페이지나 책에 소개된 맛집들의 자세한 약도와 연락처가 담긴 핸드북타입의 별책까지 더해져, 간사이 여행준비의 걱정 하나를 덜어주는 점도 고마운 부분이다.   
다소 주변을 맴도는 감상에만 치우쳐 요리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까지 얻어내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적어도 간사이를 여행하는 이라면 관광지가이드북에 더해 <일본에 먹으러 가자!>하나를 더한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는 간사이여행, 더불어 후회하지 않는 일본요리여행이 될 것이라는 점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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