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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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오키나와 여행을 위한 감성가이드북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도시에서의 삶은 어디나 비슷하다. 바쁘고, 쫓기고, 가족들은 늘 뿔뿔이 흩어지고, 공장에서 찍어낸 듯 거의 다 비슷비슷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런 삶에 조금씩 지치기 시작할 때, ‘오키나와라는 곳을 떠올린 사람들이 있다. 오키나와에서라면 느긋하게, 여유롭게,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챈 사람들. 그들이 하나둘 오키나와로 모여들었다. 누가 가게를 여느라 공사를 시작하면 슬그머니 다가가서 페인트칠을 돕고, 나무 의자를 갖다 주고, 물건을 팔아주는 사람들. 먼저 손 내밀고, 먼저 인사해주는 사람들. 오키나와는 그런 사람들이 사는 곳이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가꾸어가는 곳이다.


오키나와 가이드북인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원서:あたらしい沖繩旅行)은 오키나와에 관한 아주 특별한 감성가이드북이다. 눈을 맑게 씻어낸 것처럼 깨끗한 사진과 깔끔한 편집이 돋보인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아름다운 가이드북. 이제까지 보아왔던 가이드북과는 전혀 다르다. 딱딱한 정보만 넘치는 가이드북이 아니라 감성을 자극하는 에세이를 보는 느낌을 준다. 오키나와에서 꼭 가보면 좋을 식당, 카페, 숙소, 공방 등에 대한 정보도 알차다. 정갈한 일본식 정찬을 대접받은 것처럼, 꼭 필요한 정보들이 골고루 깔끔하게 정리되어 담겨 있다. 가게 문을 여는 시간, 주차 가능한 차량의 수, 전화번호 등이 수록되어 있는 가이드북이 분명히 맞기는 맞다. 그러나 독자는 정보만 찾아보는 책이 아니라 이야기를 따라가며 읽는 책의 느낌을 받을 것이다. 새로운 방식의 감성가이드북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만의 매력이다.


책은 아름다운 섬 오키나와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오키나와라는 곳을 여행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 단순히 먹고, 보고,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오키나와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소개하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여행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다.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을 읽고 오키나와를 여행하게 된다면, 책에서 읽었던 그 카페의 주인, 그 빵집의 아내가 마치 오래된 나의 친구처럼 반갑고 정겨울 것이다.


가이드북으로서의 기능에도 충실하다. 45곳의 가게가 표시된 지도만 따라가도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 완성된다. 책에는 오키나와를 중부, 북부, 나하, 남부 등 4곳으로 나눈 지도를 실었다. 책에서 소개한 가게의 위치를 지도를 통해 한눈에 찾아볼 수 있다. 지도에는 가게의 상호명과 함께 빵, 채소가게, 셀렉트숍 등 무엇을 파는 공간인지도 표기해두었다. 또 만성적인 정체 구간이나 가게들이 밀집해 있어 자전거를 이용하면 좋다는 등의 친절한 팁까지 지도에 담았다. 지도를 보며 그런 가게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지도에 자신이 끌리는 가게들을 표시해두고 그것들을 쭉 이으면 오키나와의 특별한 여행이 되니, 다가올 계절에 오키나와 여행을 기대하는 이들이라면 <새로운 오키나와 여행>이 믿음직한 동반자가 될듯하다.


세소코 마사유키 저/김소연 역 | 꿈의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