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사계절 푸르른 동양의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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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기행

 

오키나와는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남국의 섬이다. 연평균 24도의 아열대 기후와 몰디브와 보라카이가 부럽지 않은 푸른 하늘과 산호초로 가득한 에메랄드빛 바다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사계절 내내 따뜻한 날씨 속에서 남태평양 풍경을 만끽할 수 있어 최고의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 나무, 코발트빛 투명한 바다와 섬 특유의 소박한 모습들이 어우러진 오키나와는 일본인들도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로 손꼽히는 여행지이다.

오키나와현 | 이종배 기자

 

먼저 오키나와의 역사를 대표하는 류큐 왕국의 흔적이 남아있는 옛 성인 슈리성으로 향한다. 일본 규슈 남단에서부터 약 685떨어진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과는 다른 면모를 지녔다. 오키나와는 본래 류큐 왕국의 지배를 받던 독립국가였다. 따라서 예부터 중국과 조선 등 여러 나라와의 교류로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를 이루어 왔다. 1879년 일본에 편입되고,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미군이 주둔하면서 한동안 미국의 지배를 받아왔다. 오키나와는 1972년 일본에 환수됐다.


슈리성은 오키나와에서 꼭 둘러봐야 할 곳으로 1992년 오키나와 환수 20주년을 기념해 복원되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복원 중이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천천히 슈리성 입구로 오르자 관광객들이 한 곳에 바라보고 있다. 성곽은 가장 높은 언덕에 터를 잡고 있어 나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수리성의 건축양식은 일본 본토의 성과는 사뭇 다르다. 중국과 일본 건축양식이 공존하는데, 안팎을 온통 자주색에 가까운 붉은색으로 꾸몄으며 처마도 직선이 아닌 굴곡의 미를 강조하고 있다. 산호석회암으로 쌓아 검은 빛깔을 띤, 높은 외벽의 벽면도 이색적이다. 수리성의 볼거리 중하나는 류큐의 민속무용이다. 짙은 화장을 하고 전통복식을 갖춘 공연자들이 느릿느릿한 음악에 맞추어 춤사위를 펼친다.


오키나와에는 슈리성 이외에도 류큐황국의 문화와 유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슈리성과 함께 류큐왕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가쓰렌성은 높은 성벽이 특징이다. 가쓰렌 성터에서는 파란 태평양 바다가 사방으로 펼쳐진다. 또 환상적인 일몰을 볼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류큐 왕조의 아름다운 옛 모습과 문화를 접해 볼 수 있는 오키나와월드로 가보자. 오키나와 월드 문화왕국·교쿠센도는 류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오키나와 최대의 테마 파크이다. 류큐 왕조 시대의 거리 풍경을 재현한 류큐왕국 성하마을에서는 류큐 유리, 도예, 베짜기, 빈가타(염색천)와 같은 오키나와 전통 공예를 접할 수 있다. 민요나 무용 등 민속 예술 공연도 펼쳐진다. 오키나와현 최대의 종유 동굴인 교쿠센도에서는 30만년전 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석순들이 늘어선 모습이 웅장하다. 신비스런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으며, 오키나와의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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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자모에 감탄하고 츄라우미수족관에 감동


섬나라 오키나와는 어딜 가도 다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다. 섬의 서해안은 바람과 파도가 빚어놓은 해안 풍경이 즐비하다. 석회암 절벽 위에 천연 잔디가 펼쳐진 만자모도 그중 하나. 해안 절벽 '만자모'의 지명은 사람 1만 명이 앉을 수 있는 초원는 옛말에서 따왔다. ‘란 오키나와에서는 초원을 의미한다. 오키나와 본섬 서해안, 온나손에 위치한 국립자연공원 만자모는 천연잔디가 전체적으로 펼쳐져 있으며, 그 주변의 식물군락은 오키나와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또 코끼리 얼굴을 한 융기 산호의 단애절벽 바위와 부딪혀 부서지는 거친 파도 등 자연의 웅대함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오키나와 바닷속 생태계가 궁금하다면 츄라우미수족관에 가보자. 오키나와 모토부 반도의 가이요하쿠 공원 내에 있는 수족관으로, 마치 바다 속을 잠수하는 듯한 신선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거대 아크릴 패널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급의 거대한 수조로 총길이 8.4m나 되는 상어를 비롯해 가오리, 17000여 마리의 물고기이 바로 눈앞에서 헤엄친다. 이밖에 산호의 바다’ ‘열대어의 바다’ ‘심층의 바다등 다양한 각도에서 오키나와의 바다를 관찰할 수 있다.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인기 관광지로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고래상어와 대형 쥐가오리, 돌고래쇼는 흥미진진하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수조는 세계 최대 규모다


수조 옆에 레스토랑이 있어 식사를 즐기며 고래상어를 보는 건 색다른 경험. 돌고래쇼도 볼 수 있다. 또 오키나와는 천혜의 자연풍광에다 연평균 기온이 24도를 웃돌고 겨울에도 18도 아래로 내려가는 날이 많지 않아 골프 요트 다이빙 조정 낚시 등 레저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때문에 한국 프로야구팀 전지훈련과 드라마 및 방송 촬영지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굳이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스노클링과 윈드서핑, 스쿠버 다이빙, 카약 등 다양한 마린스포츠 체험이 가능하다. 4월부터 10월까지 코발트빛 수면 아래 펼쳐진 산호초 군락들과 노란 파란 열대어를 보며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해변의 맑고 푸른 바다에 몸을 던지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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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아메리칸 빌리지 이채롭네


오키나와에서는 중국과 미국, 일본의 문화가 뒤섞인 독특한 섬나라 문화를 맛볼 수 있다. 미군의 중심 주둔지에 위치한 챠탄초의 아메리칸 빌리지는 지난 역사의 상처를 씻고 섬나라 여행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반환받은 미군 비행장에 조성한 아메리칸 빌리지는 밤에도 휘황찬란하다. 걷다보면 마치 캘리포니아 어느 항구 도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아메리칸 빌리지의 심벌이라고 할 수 있는 높이 약 60m의 대관람차는 가장 인기있는 코스이다. 정상에 도착하면 챠탄의 거리 풍경과 동중국해까지 전망할 수 있는 대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밤이 되면 관람차 전체가 아름답게 라이트업되어 로맨틱한 분위기가 더해진다. 데이트 장소로도 최적이다. 건물 안에는 각종 숍과 오락실, 음식점 등이 있다.


오키나와 나하시의 국제거리 역시 미국색이 남아 있는 거리이다. 나하시의 메인스트리트로 영어 간판과 컬러풀한 색조 등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보면 오키나와의 상징 동물인 시사도그인형 등을 파는 기념품 가게, 옷가게와 카페, 아담한 술집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전통시장 1층에서는 생선을 구입해 곧바로 2층에서 회로 먹을 수있다.


오키나와 최후의 전투가 펼쳐졌던 남부 마부니 언덕 평화기념공원에 서면 쓰라렸던 역사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오키나와 전투의 희생자는 모두 20만여명이다. 2차 세계대전 오키나와전에서 최대의 격전지였던 마부니 언덕 일대에 평화기념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위령탑과 전쟁희생자 한명 한명의 이름이 각인된 평화의 이시지’, 평화기념자료관, 오키나와 평화기념당 등으로 나뉘어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장소로 꾸며져 있다. 공원에는 넓은 잔디밭과 연못이 있어 산책을 하거나 소풍을 오는 주민들도 많다.

파도의 형상을 상징화한 돌 비석에는 국적, 군인·민간인 구별 없이 오키나와 전쟁에서 희생된 약 23만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중 대만인, 한국인 등 외국인들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평화의 초석 건너편에는 한국 각지에서 돌을 가져와서 세워진 한국인 위령탑이 있다. 오키나와 여행에서 꼭 둘러볼 코스 중 한곳이다.


 

<여행정보>


인천-오키나와간 아시아나항공의 정기편이 매일 취항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10분 대. 일본전문 여행사를 통해 자유일정의 다양한 상품이 50만원 대에 판매중이며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렌트카를 통한 여행도 인기다. 렌트카는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하며 렌트가격은 기본적인 보험료를 포함하여 닛산 큐브, 닛산 마치 등 1500cc급이 8,000엔 전후에 이용할 수 있다. | www.visitokinawa.jp/kr

취재협조 :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 서울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