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현에 밤이 내리면, 세상은 빛의 판타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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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의 관문 후쿠오카 바로 아래 자리한 사가현. 사가현 이라는 지명은 낯설지만 규슈올레의 성지이자 1300년 역사의 우레시노온천과 다케오온천이 자리한 관광명소라 하면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온천과 규슈올레도 즐겁지만 여행자들을 잠 못 이루게 하는 한 밤의 여름이벤트도 이 계절 규슈 사가현의 즐거움이다. '밤하늘의 수족관' '다케오의 등불전' 등 여름밤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축제들이 사가현 곳곳에서 문을 여니 남들과는 다른 판타지하고 로맨틱한 여름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더없는 감성충전이 된다. 
| 이상직 기자

일본 규슈의 현관으로 자리한 후쿠오카의 하카다역에서 열차를 타고 1시간, 아는 사람만 안다는 명탕의 온천지와 힐링메뉴로 가득한 사가현과 만날 수 있다. 사가현이라는 이름은 분명 낯설다. 하지만 낯설음이 주는 신선함에 더해 명품급 힐링메뉴가 기다리니 사가현 여행에 괜한 걱정과 염려는 접어두어도 좋다. 
사가현으로 가는 길도 더욱 편리해졌다. 티웨이항공이 인천-사가공항 간 직항편을 주 7회 취항중에 있어 후쿠오카를 거쳐 가야하는 번거로움 없이 사가를 여행할 수 있어 최근 규슈의 신흥 여행명소로 인기가 급부상중이다.  
사가현 내 명물은 가득하다. 일본 제일의 도자기로 칭하여지는 이마리(伊万里)ㆍ아리타(有田)도자기를 비롯해, 약 2000년 전 일본 야요이시대(우리나라의 청동기시대)의 환호취락지로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요시노가리 유적’ 등, 역사유적까지 반긴다. 
규슈 힐링로드라고 불리우는 규슈올레길도 있다. 명품 트레일코스인 제주올레의 일본판 규슈올레길이 사가현 대표 관광지인 우레시노와 다케오, 그리고 가라쓰에 3코스나 마련되고 올레길 끝에서는 우레시노온천과 다케오온천의 규슈의 명품온천까지 만날 수 있어 각별하다. 
이처럼 즐길 것 많은 사가현이지만 여름시즌이면 한 밤의 판타지를 선사하는 야간 이벤트들이 연이어 개최되어 더욱 각별하다. 딱딱한 현청건물은 프로젝션 매핑을 통해 별빛 가득한 수족관으로 변신하고, 다케오와 우레시노의 명소들을 배경으로 등롱과 다양한 빛이 어우러져 판타지한 여름밤을 연출하니 사가현을 찾아 밤 시간까지 알찬 즐거움이 기다린다.

현청 건물이 은하수 담은 수족관으로, 아트현청 프로젝트
사가현의 현청소재지이자 중심도시인 사가시에 자리한 사가현청이 거대한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통해 판타지한 은하수 수족관으로 변신하는 <별이 빛나는 밤의 수족관(星空のすいぞくかん)>전이 개최된다. ‘아트현청 프로젝트’로 이름 붙여진 이벤트는 지극히 사무적인 공간인 현청 건물 내 전망대를 예술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뜻을 담은 사가현만의 예술 프로젝트로, 이번이 두 번째 행사다. 
현청 전망홀 전체를 거대한 스크린으로 삼아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화려한 영상미를 선사하는 내용으로, 금년도 아트현청 프로젝트의 테마는 ‘2개의 바다’다. 거대한 바다를 테마로 바다 속에 아름다운 밤하늘을 연출하거나 사가현의 야경을 배경으로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최신의 비주얼아트를 통해 즐길 수 있다. 
코너별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점도 즐겁다. 전망홀 남측에는 메인 테마인 야경 프로젝션 매핑 <별이 빛나는 밤의 수족관>이 펼쳐진다. 창문 유리를 스크린으로 하여 약 10분간 오리지널 스토리를 상영하는데, 사가현이 면한 아리아케해의 바다 수중생물들이 사가현의 매력적인 야경 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망홀 북측에는  사람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작품이 기다린다. 지나가는 사람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수중생물 터널을 연출한 ‘아쿠아리움 터널’, 스크린 격인 창문에 손을 대면 물고기들이 모여 드는 ‘스타라이트 피쉬’ 등,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여 영상이 바뀌는 인터랙티브 효과를 통해 마치 살아 숨 쉬는 거대 수족관 속을 유영하는 듯한 판타지한 감성을 만날 수 있어 어린 관객들의 반응이 더없이 뜨겁다. 
전망홀 서측에는 특별전시 ‘사가의 광경’전이 펼쳐진다. 연필 데셍 작품으로 완성된 사가현의 아름다운 풍경을 슬라이드 방식으로 상영하여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대 별로 그 맛을 달리하는 사가현 명소를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전망홀 동측에는 아트현청 프로젝트의 오리지널 굿즈 등을 판매하는 작은 숍도 마련되어 추억이될 기념품도 손에 넣을 수 있다. 
개최기간은 지난 7월부터 시작해 다가오는 3월까지 약 반 년 간으로, 관람시간은 7월~9월까지는 밤 8시부터 10시까지, 동절기에 들어가는 10월부터 3월까지는 오후 6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단 9월부터 일요일 및 공휴일은 밤 9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 https://saga-art.jp 

온천마을 다케오, 등불과 라이트업으로 ‘빛의 왕국’되었네
사가 현청 아트프로젝트가 도심 속의 화려한 나이트 이벤트라면 규슈 대표온천으로 이름 높은 다케오온천이 자리한 다케오시의 <다케오 등불축제(武雄のあかり展)>는 지극히 일본적 감성으로 사가현의 자연과 명소를 즐길 수 있어 즐겁다.
다케오시관광협회가 주최하는 ‘다케오 등불축제’는 다케오시 내의 주요 관광시설과 명소에서 펼쳐지는 빛의 축제로,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행사다. 
다케오 등불축제에서는 다양한 빛으로 장식되는 관광명소들이 낮과는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올해에는 ‘다케오의 여름, 빛의 보석상자가 열린다’라는 부제 아래 축제가 펼쳐지는 명소가 7개소로 늘어났다. 미후네야마라쿠엔, 게이슈엔, 다케오온천, 다케오신사, 다케오 큰 녹나무, 다케오시도서관, 사가현립우주관학관의 도합 7개소에서 각기 다른 개성의 라이트업을 연출을 만날 수 있다. 
먼저 미후네야마라쿠엔에서는 10월 9일까지 ‘신이 사는 숲의 아트전’이라는 타일틀로 나이트 이벤트가 펼쳐진다. 미후네야마라쿠엔(御船山楽園|www.mifuneyamarakuen.jp)은 다케오 28대 번주 나베시마 시게요시(鍋島茂義)가 별장으로 쓰기 위해 약 3년의 세월에 걸쳐 1854년에 완성된 크고 화려한 회유식(回遊式) 정원. 이 아름답고 거대한 정원 15만평을 무대로 최신의 테크놀러지와 등롱 등의 라이트업 연출을 통해 판타지한 공간을 만들어 내어 두 눈을 사로잡는다. 
최대 볼거리는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울트라 테크놀러지 그룹인 ‘팀 라보’에 의한 프로젝션 매핑쇼인 ‘작은배와 춤추는 잉어’ 퍼포먼스. 정원 내 거대한 연못 위해 일본식 작은 목조선을 띄우고 수면을 스크린삼아 잉어들이 헤엄치는 영상을 투사하는데, 뱃사공이 젓는 노의 움직임에 따라 인터랙티브하게 반응하는 잉어들의 모습이 우뚝 솟아오른 미후네산의 절벽 절경을 뒤로 몽환적인 시간을 연출해 감탄사를 연발케 한다. 이밖에도 팀 라보가 프로듀스한 다양한 테크널로지 연출이 가득 펼쳐진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1,600엔. 
다케오시의 관광명소이자 규슈올레 다케오코스의 명소로 잘 알려진 다케오신사와 거대 녹나무, 다케오온천의 상징인 누문도 화려한 빛으로 장식된다.
특히, 다케오 큰 녹나무가 압도적 스케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3000년 수령의 ‘다케오 큰 녹나무’는 보는 것만으로도 영험한 기운이 만만치 않다. 사람의 키에 몇 십 배는 더 될 가지가 하늘높이 솟아 지붕을 만들고 땅에는 웬만한 건물 하나가 솟아 나온듯한 우락부락한 기둥이 위용을 과시하니 장관이 따로 없다. 이런 거대 녹마무를 무대로 신비로운 라이트업이 더해져 신비한 기운을 더해주니 유익하고 영험한 기운을 받을 수 있는 파워스폿으로 불리우는 큰 녹나무의 신비로움이 배가 된다.  거대 녹나무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다케오신사도 아름다운 경관조명으로 치장된다. 입구에는 삼나무의 연리지가 자리하는데 서로의 연을 이어주는 곳으로 인기이고, 다케오신사에서 방울을 구입해 삼나무 연리지목 사이에 달린 금줄에 묶어 흔들어 방울소리를 내면 기대하는 사랑이 찾아오고 부부의 연이 깊어진다 하니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찾는다면 한 밤의 로맨스로 필히 도전해볼 일이다. 야간 라이트업은 오는 9월 말까지 매주 금~일요일과 공휴일에 한해 밤 10시까지 계속된다.
다케오온천의 상징인 붉은 빛의 강렬한 다케오의 누문(樓門) 역시 선홍빛의 누문의 색을 강조하는 붉은 조명으로 장식된다. 한 낮에 만난 온천 중심가의 풍경과는 또 다른 맞의 밤의 풍경을 선사해준다. 

가을&겨울시즌까지 사가현 곳곳서 밤의 이벤트 이어져
사가현 여행의 밤을 장식하는 나이트 이벤트는 여름시즌으로 끝나지 않는다. 뒤 이은 가을과 겨울시즌까지 사가현 곳곳에서 여행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이벤트들이 줄지어 기다린다. 
가을시즌에는 앞서 여름이벤트인 다케오 등불축제가 개최되었던 다케오시의 미후네야마라쿠엔과 미야기군의 다이코쿠젠지절(大興善寺)에서 단풍 라이트업 이벤트가 각각 개최된다. 특히 미후네야마라쿠엔은 규슈 최대급 규모로 개최되어 아름다운 일본 정원 속 가을밤을 만끽할 수 있다. 개최기간은 11월 초순부터 말까지.
사가현 중앙부에 자리한 오기시에서도 오는 11월 18일부터 26일까지 오기시의 대표적 자연명소인 기요미즈폭포 일대에서 기요미즈 대나무등불축제(清水竹灯り)가 개최된다. 절경의 기요미즈폭포 일대의 단풍절경에 더해 약 1만 개의 대나무 등롱이 아름다우면서도 몽환적인 가을 풍경을 자아낸다. 
겨울시즌에 들어가는 12월에는 일본 고대 야요이 시대의 환호취락지구로서 사가현 역사여행의 명소로 자리한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에서 겨울 라이트업 이벤트인 ‘요시노가리 빛의 향연(吉野ヶ里光の響き)이 개최된다. 역사공원 일대 유적을 무대로 일루미네이션과 경관조명이 설치되고 음악 연출까지 더해 빛과 소리가 만드는 개성만점 볼거리를 제공한다.  
1월 하순부터 2월 중순에 걸쳐서는 사가현은 물론 규슈를 대표하는 온천성지로 인기 높은 우레시노온천(우레시노시 소재)에서 우레시노 앗타카마쓰리(うれしのあったかまつり)가 개최된다. ​종이로 만들어 세운 빛의 오브제와 연등들이 중심 상점가와 온천마을 일대에 늘어서 빛으로 가득한 온천마을을 연출해 겨울 온천을 찾은 이들에게 각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2월 중순에는 다케오시에서 세카이이치 히류가마 토로우마쓰리(世界一飛龍窯灯ろう祭り)가 개최된다. 도자기의 산지로 자리한 다케오시만의 축제로, 세계에서 가장 큰 용량을 자랑하는 히류가마터를 무대로 6,000개가 넘는 도자기 등롱과 일루미네이션이 설치되어 장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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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서브01)▲사가현청 전망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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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서브02)▲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통해 전망홀 전체가 살아 있는 수족관으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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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서브03)▲미후네야마라쿠엔의 ‘작은배와 춤추는 잉어’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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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서브04)▲라이트업을 통해 신비함을 더한 다케오 큰 녹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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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서브05)▲미후네야마라쿠엔의 가을 나이트 이벤트. 규슈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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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서브06)▲유적지를 무대로 펼쳐지는 요시노가리 빛의 향연 이벤트.

<여행정보>
티웨이항공이 인천-사가공항 간 주 7회 매일 정기취항중에 있어 더욱 편리하게 사가여행을 즐길 수 있다. 직항편 외에 JR하카타역을 기점으로는 JR철도편 이용도 편리하다. 다케오온천까지는 나가사키혼센 사세보센을 타고 다케오온천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40분. 우레시노온천까지는 다케오온천의 다케오온천역에서 JR규슈버스로 약 30분 정도에 도착할 수 있다. | www.welcome-sag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