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만끽 & 미각 만끽, 시코쿠의 마지막 보물이 여기 있네”
낯선 곳에서 만난 뜻밖의 힐링, 고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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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면서도 늘 새로움을 전하는 여행지 일본. 일본을 즐겨찾는 리피터들이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도쿄와 오사카 등의 대도시가 아닌 지방의 명소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전국에 저마다 개성을 지닌 명소가 풍성하지만, 여행에서 ‘자연미’와 ‘힐링’, ‘소박함’을 찾는 이들이라면 시코쿠의 마지막 보물로 불리는 고치현만한 곳이 없다. 지난 11월 말, 겨울의 초입에서 만난 고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산세와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진정한 의미의 ‘힐링여행’을 선사하니 겨울 여행의 목적지로 고치는 더없는 답이 된다.
고치현 | 정은정·송보라(내일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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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후의 청류’시만토가와강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다. 놀잇배 야카타부네 
가장 먼저 접한 자연은 일본 최후의 청류라 불리는 시만토가와강. 일대는 중요 문화적 경관으로 선정될 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강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놀잇배 탑승을 추천한다. 뱃놀이의 감성이 꽤나 각별하다. 강물 위에서의 기분 좋은 흔들림에 더해 일본 유수의 청류로 꼽히는 만큼 맑디맑은 물빛이 차디찬 겨울바람에도 불구하고 상쾌하게 느껴진다. 배를 잠시 멈추고 바라본 시만토가와강과 울창한 나무숲이 제법 운치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카누를 타거나 래프팅을 즐기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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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히노키 나무가 가득한 걷고 싶은 길, 덴구고원 테라피 로드 
산책길의 시작부터 히노키 나무(편백나무)의 향긋함이 코끝을 스친다. 이 테라피 로드는 잘게 쪼개 놓은 히노키 나무칩이 가득 깔린 산책길로 유명하다.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오전에 잠시 내렸던 비와 안개 덕분에 푹신함은 더 했고 히노키는 더 깊은 피톤치드 향을 내고 있었다. 테라피 로드를 걷기 전과 후에 침성분을 이용해 스트레스체크를 하는데 실제로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진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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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야외 조각 공원, 시코쿠 카르스트 현립 자연공원
테라피로드에서 좁은 길을 10여분 달리면 드넓은 초원 가운데 석회암들이 흩뿌려지듯 솟아있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해발 1485m의 높이에 위치한 덴구고원은 일본의 3대 카르스트 지형으로 꼽힌다. 석회암이 잔디 위로 솟아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 잔디 밑이 모두 석회암이다. 저 멀리 아득하게 깔린 안개와 저마다의 모양으로 크고 작게 솟아 있는 석회암들을 보고 있으니 마치 거대한 야외 조각공원에 와 있는 듯 했다. 봄부터 가을에는 푸르른 초원에서 소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한다. 한밤 중에는 별들이 쏟아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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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랑어 손질부터 맛보기까지, 가쓰오다타키 체험 
일본 최대의 가다랑어(가쓰오) 산지인 고치는 가다랑어를 활용한 다채로운 요리가 있다. 가다랑어를 즐기는 방법은 많지만 고치현에서라면 볏짚을 태운 불에 가다랑어를 살짝 구워낸 ‘다타키’가 명물이다. 구로시오 공방에서는 가다랑어 한 마리를 통째로 손질부터 불에 구워내는 과정까지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파와 양파 등의 양념을 듬뿍 얹어 갓 구워낸 깊은 풍미의 다타키를 그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구로시오 공방이 위치한 구레마을은 어촌마을로는 최초로 일본 국가 문화재로 선정되었을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태평양 바다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내손으로 직접 만든 다타키의 맛은 그 어떤 고급요리점의 가쓰오다타키보다 각별하니 고치현을 찾아 다타키체험을 필히 즐겨야할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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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순례자의 길, 지쿠린지절 
고치시 중심가에서 약 6km 떨어진 고다이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 시코쿠 88사 순례 중 31번째 절로 해마다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다. 1번 사찰부터 88번 사찰까지 1400km 거리를 도보로 순례하기 위해선 총 45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계단 앞에 놓인 길다란 대나무 막대기 하나를 짚어 보며 순례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 싶었다. 수호신상이 지키고 있는 인왕문을 지나면 본당으로 올라가는 긴 석단을 만날 수 있다. 오전부터 내린 촉촉한 공기와 제법 붉게 물든 단풍이 운치 있다. 출사장소로도 유명한 곳일까 많은 사람들이 지쿠린지절의 곳곳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긴 돌계단을 오르면 빨간색이 인상적인 오층탑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문수 보살을 모시고 있는 본당이 보였다. 절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국가 중요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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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 먹거리 천국‘히로메 시장’&300년 역사 일요시장
“고치 사람들을 알고 싶으면 히로메 시장을 가라”라는 말이 있다. 술을 좋아하는 고치 시민들이 그만큼 가장 많이 모이고 한밤중에도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히로메 시장에 들어서자 빈 테이블 없이 가득 모인 고치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 음식점, 싱싱한 활어점, 독특한 잡화점 등 다양한 개성을 지닌 60여개의 점포가 늘어서 있는 것이 마치 푸드트럭 혹은 포장마차에 온 듯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이 곳에서는 고치의 대표적 별미인 가쓰오다타키는 물론, 다코야키, 고등어초밥, 라멘 등을 즐길 수 있다. 식사를 해도 좋고 친구들과 가볍게 술을 즐기기에도 좋다. 시장 내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각자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사와서 먹을 수 있다. 그야말로 골라먹는 재미가 가득하다. 일본팀 정은정 주임은 “자유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좋아하는 곳을 꼽자면 시장이다. 활기 넘치는 고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고객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치만의 정서를 담은 명소는 또 있다. 바로 일요시장이다. 평소에는 도로지만 일요일 아침 해가 밝아오면 고치성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차도에는 좌판과 노점상이 들어선다. 에도시대부터 300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가두시장으로 채소, 과일, 꽃, 잡화 등 약 500여개의 점포를 만날 수 있다. 소박한 고치현만의 정서를 탐할 수 있으니 히로메시장과 더불어 둘러볼만하다.

<고치 호텔 추천 BEST 3>
1. 세이라 시만토 
빈티지하면서도 아늑한 14개의 객실이 마련되어 있다. 온천탕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며 커다란 통유리창 밖으로 시만토가와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세이라 시만토 호텔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천문대에서 밤하늘의 별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천문대 체험은 수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8시, 약 1시간 가량 진행된다. 천문대 이용요금은 성인기준 510엔. 
| http://www.seirashimanto.com

2. 온천호텔 산스이엔 
신경통, 만성관절염 등에 효험이 있는 염화나트륩을 함유한 고치 시내 유일의 천연 온천 호텔이다. 고치시의 중심부에 위치해 고치성, 히로메 시장, 상점가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해 문화와 관광을 동시에 쉽게 즐길 수 있다. 일본식 료칸 특유의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다미방과 현대식 침대룸을 모두 갖추었다. 사무라이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나가야 자료관도 가 볼만 하다. 다양한 연회시설도 갖추어 비즈니스 여행객에게도 적합하다. 
| http://www.sansuien.co.jp/korea/

3. 오베르주 도사야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픈 여행자를 위한 호텔. 본관의 룸 12개와 흐르는 시내 위의 빨간색 다리를 지나 위치한 별채 6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투숙객의 온전한 휴식을 위해 각 방에는 TV가 없고 CD 플레이어가 마련된 것이 특징으로, 잔잔한 음악과 고요한 강물소리를 들으며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특별서비스로 체크아웃 후(오전 10시) 고치성과 고치역 등 주요 관광포인트로의 무료 송영서비스가 제공된다. 
| http://www.orienthotel.jp/tosayama/en/

<여행정보>
고치현까지는 한국발 직항편이 없어 인천공항에서 에어서울이 취항중인 다카마쓰공항(가가와현)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다카마쓰공항에서는 리무진버스를 이용해 JR다카마쓰역까지 이동 후 JR철도 특급 시만토에 탑승(약 2시간 30분) JR고치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고치현 여행상품은 내일투어가 ‘고치 금까기 상품’을 통해 판매중이며, 전문코디네이터의 도움으로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 http://kr.visitkochijap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