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 특별판>돗토리현

 

대자연의 감성과 조우하는 힐링의 땅, 돗토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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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년의 시간이 만든 거대한 사구가 반긴다. 그 사구의 모래로 만든 모래조각은 찰나의 감동으로 마음을 다독여주고, 세계 지질공원에 빛나는 우라도메에선 유유자적 여유까지 기다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3일이면 만병이 치유된다는 미사사온천에선 몸까지 가벼워지니, 돗토리와 마주한 여행자의 심신은 이미 힐링으로 충만한지 오래다.

<시코쿠 특별취재팀>

 

인천공항에서 요나고공항까지 단 1시간 30. 주고쿠지역의 숨은 보석으로 꼽히는 돗토리현이 반긴다. 크지 않은 땅이지만 자연과 역사, 힐링을 아우르는 명소들이 그득하니 한적한 감성여행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곳이다.


돗토리현을 찾으면 거대한 모래의 왕국이 가장 먼저 반긴다. 마치 사막처럼 바다를 마주하고 거대하고 광활한 모래언덕이 자리하는데 우리에게는 물론, 일본에서도 흔치않은 자연풍광이기에 돗토리로의 여행자들의 발을 자연스레 이끌어낸다. 이름은 모래언덕이라는 뜻의 사구(砂丘).


돗토리에 사구가 형성된 것은 약 3만 년 전의 일이다. 한반도와 마주한 바다의 해안을 따라 길이 약 16km, 2km에 걸쳐 모래융단이 널찍하게 얼굴을 내보인다.


사막지대와 같은 대규모의 사구가 자리한 것도 신비롭지만 특히 바람이 불 때마다 모래바닥의 흐름이 바뀌는 풍문이 나타나 마치 모래바닥을 캠퍼스로 대자연이 미술작품을 만들어내고, 멀리 동해바다의 푸르름이 황량함을 덜어내니 황금빛 사구의 운치가 제맛이다.


이렇게 자연 그대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인 돗토리 사구에 또 다른 명물이 있다. 이름은 모래미술관(美術館|www.sand-museum.jp)이다. 일본은 물론 세계 유일의 모래를 소재로 한 조각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모래로 만든 정교한 예술작품들이 뿜어내는 감성을 만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장소이니 더욱 놓치기 아쉽다.


돗토리 사구에서 걸어서 10분 남짓한 거리에 자리하니 찾기도 쉽다. 모래미술관은 두 번의 놀라움을 전한다. 첫 번째는 크기다. 높이가 7~8m를 가볍게 넘기니 작품 전체를 조망하려면 작품 앞에서 뒷걸음질로 몇 번을 나와야 전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두 번째는 정교함이다. 과연 모래로 만든 것이 분명한지 의심이 들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만큼 조각상에 등장한 인물의 표정까지 그대로 살아 숨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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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서 즐기는 절경도 기다린다. 명소는 세계지질공원(지오파크)에 지정된 산인해안국립공원 내 우라도메 해안이다. 볼거리는 역시나 긴 시간동안 자연이 손수 만든 기암괴석과 동굴들의 섬들이다. 가운데 커다란 동굴이 뚫린 삼각형 모양의 돌섬 꼭대기에 소나무가 꿋꿋하게 뿌리를 내린 센강마츠시마섬을 필두로 봄이면 회색빛 돌섬이 유채꽃의 개화로 노랗게 물드는 나타네지마섬 등의 다도해 풍경에 더해, 유람선 아래로 시선을 옮기면 수심 25m 아래까지 투명하게 보이는 에메랄드 그린의 물빛까지 더해져 감동은 주파수는 더욱 커진다. 유람선이 30분마다 한 대씩 약 40분 코스로 출항하는 것에 더해, 보다 가까이서 우라도메의 비경을 즐길 수 있는 카약체험 프로그램도 있어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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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취 더해주는 명품 온천, 미사사온천


돗토리현을 논함에 온천을 어찌 빼놓을 수 있으랴. 오랜 옛날부터 몸을 치유하는 약용온천으로써 유명했던 돗토리는 최근까지도 새로운 온천지대가 발견될 만큼 양질의 온천으로 넘쳐나는 온천의 고장이다. 돗토리현 내에 자리한 대표적인 온천만도 10여 개소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기를 모으는 곳이 세계굴지의 라듐온천으로 잘 알려진 미사사온천이다. 미사사온천은 라돈과 라듐이 분해하면서 극미량의 자연 방사선을 내뿜는데 이것이 입욕을 통해 몸에 흡수되며 신진대사를 활발케하고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높여주게 된다. 때문에 미사사온천에서 아침을 세 번 맞이하면 만병이 치유된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다


진정한 치유를 찾는 온천마니아라면 돗토리현 여행에 필히 여행짐을 풀 가치가 차고도 넘친다. 온천마을을 가로지르는 미사사다리 아래로 자리한 가와라 노천탕도 명물이다. 24시간 누구라도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작고 소박한 온천탕이니 욕심내볼만하다.


돗토리현의 명물요리를 찾는다면 최근 전국적 인기를 자랑하는 돗토리 규코츠라멘(牛骨ラーメン)에 욕심내볼 일이다. 익숙한 돈코츠(돼지뼈 육수)가 아닌 소뼈로 우려낸 육수로 만든 일본라멘으로, 돗토리현 중부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온 돗토리현만의 미식메뉴다.


겉모습이 화려하진 않지만 깊고 진한 사골 육수를 담아내어 돈코츠라멘처럼 느끼함이 적어 우리네 입맛에도 딱이다. 돗토리 규코츠라멘 전문점은 현 중부에 자리한 구라요시시와 토우하쿠군 일대에서 손 쉽게 만날 수 있다.

 

<여행정보>


돗토리현까지는 아시아나항공이 요나고공항까지 주 3회 정기 취항중이다. 돗토리 사구와 모래미술관은 돗토리시에 자리하며 JR돗토리역을 기점으로 약 30분 대 거리에 자리해 찾기 편하다. | www.tottori-guid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