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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역사의 스카유온천 히바센닌부로

자연미에 인정미까지 더한 도호쿠 대표 소도시 여행

일본 본토 최북단에 자리한 아오모리현. 일본 본토 북단에 자리한 도호쿠지방 내에서도 더욱 북단에 위치한다하여 북도호쿠라고 불리우는 땅 끝의 도시다. 매력은 역시나 자연과 여유다. 높다란 명산과 홋카이도를 마주하며 삼면이 바다로 둘려싸인 아름다운 풍광에 더해 미식가를 유혹하는 명물 먹거리까지 늘어선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힐링의 정점 온천과 지방 소도시 특유의 정감어린 정서가 리프레시 여행감성의 정점을 찍는다. 
| 오나리 나오코 기자

아오모리현을 비롯한 북도호쿠의 관문 아오모리공항에서 차를 타고 40분. 아오모리현 서부에 자리한 히로사키시가 아오모리 여행의 첫 여정이 된다. 히로사키시(弘前市)는 과거 히로사키번의 성하마을로 발전한 땅으로, 일본 제일의 사과 산지이자 봄 시즌 벚꽃여행의 명소로 유명세를 달리하는 곳. 명소는 히로사키공원 내에 자리한 히로사키성이다. 히로사키번의 2대 번주 쓰가루 노부히라(津軽信枚)가 1611년에 축성한 것으로, 400년이나 지난 지금도 천수각과 3개의 망루, 5개의 성문이 당당한 위용을 뽐낸다. 
400년 역사의 명성이 자리하니 주변 일대는 자연스레 일본감성의 공간이 된다. 봄이면 2600그루의 벚나무가 일제히 개화하여 히로사키성 천수각과 어우러지며 이상적인 일본감성을 완성하고, 가을이면 성을 감싸 안고 약 1천 그루의 단풍나무와 가을국화로 장식된 국화축제까지 펼쳐져 진득한 가을 정취까지 탐할 수 있다. 
성하마을다운 체험도 있다. 공원 내 부토쿠덴(武徳殿)에서 옛 영주의 전통복식을 체험하는 의복체험을 즐길 수 있는데, 화려한 기모노풍의 의상에 가발과 촬영용 도검까지 아이템도 마련되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히로사키성을 무대로 완벽한 영주기분을 낼 수 있으니 필히 즐겨볼만하다. 체험료는 1벌 500엔 부터다.
겨울 시즌을 제외하고 매년 4월부터 11월 중순까지 히로사키성 앞에서 인력거가 아오모리 여행의 흥겨운 어트랙션이 된다. 인력거 1대 이용요금은 1명 탑승 시 2천엔, 2인 탑승 시 3천엔 선으로, 약 20여 분 동안 히로사키공원 곳곳을 인력거꾼의 가이드를 곁들여 즐길 수 있다. 
히로사키공원의 최대 볼거리인 히로사키성은 안타깝게도 현재 혼마루의 석축 보수공사가 진행되어 수려한 천수각과 직접 마주하지 못한다. 천수각은 원래 석축 자리에서 70여 미터 이동한 공원 내에 자리해 그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석축 위의 웅장한 천수각의 모습이 못내 보고픈 이들이라면 가상현실 웨어러블 기기가 제공되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정식명칭은 ‘스마트글래스투어’로, 공사 전의 아름다운 성의 풍경에 더해 히로사키성 내 특정 대상 포인트에서 단말기를 사용하면 음성 가이드포함 성의 역사를 소개하는 동영상이 재생되어 충실하게 히로사키성의 면면과 함께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1대 당 1천엔으로, 히로사키성 입구에서 대여 받을 수 있다. 

몸도 마음도 리프레시! 명물 ‘놋케돈’ 먹고 ‘스카유온천’ 만끽
히로사키에 뒤 이어 아오모리현의 현청소재지인 아오모리시에서도 명물이 기다린다. 첫 번째 즐거움은 명물요리다.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시장 아오모리어채센터가 명소로,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놋케돈(のっけ丼)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명물 놋케돈은 간단히 말해 모듬해산물 덮밥이다. 아오모리어채센터 시장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신선 해산물과 아오모리의 특산품을 소재로 하는 절임과 튀김 등을 재료를 밥 위에 자기 스타일대로 올려 즐기는 자유분방한 명물이다.  
즐기는 방법도 간단하다. 시장 입구의 안내소에서 놋케돈 전용 10장 세트 식권(1,300엔)을 구입하면 그 뿐이다. 구입한 10장 식권으로 시장 내 30개 점포를 찾아 좋아하는 재료를 식권과 교환하면 된다. 예를 들어 아오모리 특산인 참치회의 속살(아까미)은 식권 1장, 고급부위인 참치 대뱃살(오토로)은 식권 3장 등, 재료의 가치에 해당하는 식권과 덮밥재료를 교환해 자신만의 오리지널 스타일의 해산물덮밥을 만들면 된다. 특히, 대상점포별로 각 식재료에 몇 장의 식권이 필요한지 친절히 기재되어 있어 일본어를 몰라도 불편함이 없다. 
선어회 외에도 미소시루(장국), 야채절임(쯔케모노), 생고기구이 등의 다양한 소재가 가능하니 회덮밥으로든 고기덮밥으로든 마음 가는 대로 즐기면 그뿐이다. 
식사는 시장 내에 휴게소가 마련되어 편리하다. 테이블과 젓가락, 간장, 와사비 등이 준비되어 시장통의 번잡함 없이 명물 한끼를 맛볼 수 있다. 
배를 채웠다면 다음은 마음의 리프레시를 위한 온천을 즐길 차례다. 아오모리현 아오모리시는 핫코다산의 명품온천으로 불리우는 스카유온천이 압도적 인기를 자랑한다.  
스카유온천(酸ヶ湯温泉|www.sukayu.jp)은 1954년에 일본 국민보양온천 제1호로 지정된 곳. 상처 입은 사슴이 온천에 들어가서 상처를 치유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사슴(시카:鹿)이 들어갔던 온천이라는 뜻의 시카유에서 변형되어 지금의 스카유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스카유온천의 가장 큰 자랑은 다름 아닌 히바센닌부로(ヒバ千人風呂)라 불리는 혼욕대욕탕. 대욕탕 전 시설을 기둥 없이 노송나무만으로 구조를 마감한 히바양식의 ‘히바센닌부로’는 처음 보는 이들을 놀라게할 만큼 압도적인 볼거리를 자랑한다. 천명이 한 번에 온천을 즐길 수 있을 만큼 거대하다고하여 센닌부로라는 말이 은유로 붙여졌다. 약 248㎡ 규모의 탕에서는 네츠노유(열탕), 가부리유(냉탕), 시부로쿠부노유, 유타키(폭포탕) 등의 온천수질이 전혀 다른 다양한 테마의 탕이 마련되는데, 300년에 걸쳐 많은 사람들을 치유해온 신비로운 온천인 만큼 더 없이 각별하다. 
히바센닌부로의 가장 큰 포인트는 남녀혼욕탕이라는 점. 남성과 여성의 출입구는 각각 마련되지만 대욕탕 안에 공동공간에서 만나는 구조가 되어 혼욕을 피할 수 없다. 대욕탕 내 짙은 수증기와 탕 안의 물도 유황천 특유의 우유처럼 탁하여 남자든 여자든 상대방의 모습을 뚜렷하게 구분할 수 없기는 하지만 혼욕인 만큼 꽤나 용기가 필요하다. 물론 혼욕을 쉽게 용기내기 쉽지 않은 이들을 위해 아침과 밤 8시부터 9시까지 각각 1시간씩 여성만을 위한 여탕으로 운영되니 300년 역사의 히바센닌부로를 꼭 즐겨야한다면 기억해 둘 포인트다. 
참고로 히바센닌부로 내에는 바디샤워나 비누가 전혀 없다. 스카유온천의 온천수질은 pH(수소이온농도지수)가 2.0에 이를 만큼 강산성을 자랑한다. 높은 살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굳이 비누나 바디샤워를 쓰지 않아도 충분히 피부를 청결히 할 수 있으니 300년 역사의 탕치천에 몸을 그대로 맡기면 그뿐이다. 

일본 최대급 아침시장에서 항구도시 감성 만끽 
아오모리시에서 서남쪽 끝으로 향하면 자리한 히치노헤시(八戸市)는 태평양과 마주한 아오모리현을 대표하는 항구도시. 항구도시인 만큼 다양한 먹거리와 해산물 가득한 일본 최대급 아침시장이 여행객들의 즐거움이 된다.   
거대한 아침시장은 시내 중심가 무츠미나토역(陸奥湊駅) 앞 항만을 끼고 자리한다. 이름은 다테하나간페키 아침시장(館鼻岸壁朝市)이다. 평일에는 항만 앞 평범한 노지이지만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전장 800m의 해안을 따라 약 300개 이상의 점포들이 빼곡이 들어서는 거대한 아침시장으로 변모한다. 
거대한 스케일만큼이나 하치노헤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로도 유명세다. 아침시장이 열리는 매주 일요일이면 이른 시간부터 1만 명 이상의 인파들로 가득 차 먹고 마시고 즐기는 흥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어항에 위치한 만큼 해산물이 주류를 이루지만, 하치노헤를 비롯해 아오모리현 남부권과 이웃한 이와테현 북부의 향토요리와 길거리음식 등에 더해, 하치노헤항구가 과거 국제무역항으로 도호쿠지방의 관문으로 자리했던 역사를 바탕으로 인도와 중국, 한국 등의 이국요리도 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으니 이국속의 이국까지 탐할 수 있다. 
아침식사를 챙기기에도 제격이다. 각 시장점포마다 덮밥과 생선구이, 도시락 등의 다양한 아침메뉴를 판매하고, 매장 한 켠에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과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픈카페도 큼직하게 마련되고, 신선한 재료로 막 만들어낸 극상의 아침을 즐길 수 있으니, 하치노헤를 찾는다면 하루 정도는 호텔 조식이 따로 세트하지 않는 것이 팁이라면 팁이다. 
새벽 3시부터 설치가 시작되고 동이 트면 영업이 시작되는 다테하나간페키 아침시장은 아침 9시 경이면 문을 닫는 것이 일반적이다. 새벽잠을 포기할 만큼 볼거리와 스케일이 매력적이니 충분히 부지런을 떨 가치가 차고도 넘친다.     
더불어 하치노헤시 내에는 도합 11개의 아침시장이 곳곳에서 개최된다. 아침시장의 도시라는 별칭만큼 즐거움이 각별하니 아침시장을 테마로 하는 여정을 꾸리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여행정보>
아오모리현으로는 인천공항-아오모리공항 간 대한항공 정기편이 호평 취항중이다. 공항에서 히로사키시, 아오모리시까지는 각각 정기연락버스가 운행중이다. 히로시카역까지는 약 60분(성인편도 1,000엔), 아오모리역까지는 약 35분(성인편도 700엔)이 소요된다. 하치노헤까지는 신아오모리역에서 하치노헤역까지 도호쿠신칸센을 이용하면 되면 최단 24분에 도착할 수 있으며, 사철인 아오이모리철도 이용 시 아오모리역-하치노헤역 간 쾌속기준 약 95분 정도 소요된다. | www.aptinet.jp(아오모리현 관광정보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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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1)▲석축공사로 임시 이축된 히로사키성 천수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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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2)▲명물 놋케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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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2)▲놋케돈을 즐길 수 있는 아오모리어채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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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3)▲일본 최대 스케일의 다테하나간페키 아침시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