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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이국향기에 취하니 눈과 입 모두 즐겁네~

하코다테 기행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그 홋카이도 최남단에 하코다테가 있다. 항구도시다운 이국적인 정취에 일본 제일의 야경까지 더해지니 하코다테가 가장 아름답다는 겨울이 아직인데도 벌써 몸은 하코다테로 향해있다. 명물은 절경이지만 식도락가의 입맛을 사로잡는 진미들로 하코다테만의 또 다른 즐거움. 세계 3대 야경을 뿌리치고서라도 맛보고픈 명물요리들이 하코다테 거리를 따라 줄지어 늘어서니 의 즐거움에 하코다테에서의 추억은 그 배가 된다.

하코다테 | 이상직 기자 news@japanp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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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이치(朝市)서 맛보는 카이센돈에 탄복하라

쓰가루 해협을 끼고 혼슈의 아오모리 현과 마주하고 있는 하코다테는 개척과 더불어 홋카이도의 현관으로 번영한 도시. 1859년에 요코하마, 나가사키와 함께 일본 최초의 국제항구로서 개항하여 지금도 그 당시를 회상하게 해주는 서양풍의 건조물이 다수 보존되어 있는 홋카이도가 자랑하는 관광지로 자리 잡은 곳이다.

볼 것 많고 즐길 것 많은 하코다테지만 을 공략한다면 우선 JR하코다테역의 바로 옆으로 자리한 하코다테 아사이치(函館朝市:아침시장)부터 둘러보는 것이 순서. 사면이 바다인 홋카이도답게 약 400여 점포가 밀집되어 있는 하코다테 아사이치 아침수산시장은 그 규모와 물건수의 풍부함에 있어 홋카이도 내 1~2위를 다툴 정도며, 풍성한 볼거리로 아침 새벽부터 정오까지 시민과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하코다테의 대표적인 볼거리다.

딱히 아침수산시장을 찾아 무얼할까? 라고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이 수산시장을 찾는 진짜 목적은 하코다테 최고 명물인 카이센돈부리(海鮮どんぶり:해산물회덮밥)를 맛보기 위함이다.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을 그 자리에서 회를 떠 밥 위에 얹어 내어놓는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는 하코다테를 대표하는 맛 중의 맛이다.

오징어와 새우, 성게, 가리비, 연어알 등 시장에서 판매되는 싱싱한 해산물을 재료로 하는데 가격도 저렴한 것부터 고가의 돈부리까지 종류도 가지가지다. 우리의 회덥밥과 비교되지만 고추장으로 비비는 한국식 회덥밥과 달리 뜨끈한 밥 위에 큼직한 해산물을 탐스럽게 올려 간장을 살짝 곁들여 먹어 해산물이 가진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맛이 일품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가리비의 담백한 맛과, 성게의 농후한 맛, 식감이 좋은 오징어의 꼬들꼬들한 탄력이 밥과 함께 목을 타고 넘어가면 이른 아침부터 카이센돈부리를 맛보기위해 서둘러야했던 시간들을 모두 보상받을 수 있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오징어와 새우를 곁들인 저렴한 돈부리라면 1,000엔 이하로 맛볼 수도 있지만 이왕 하코다테를 찾았다면 성게와 연어알, 게살 등 하코다테 아침시장의 왕자로 불리우는 고급 돈부리로 조금 사치를 부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가격이 3,000엔으로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하코다테에서의 추억과 일본 최고의 카이센돈부리를 맛볼 수 있는 가격으로는 결코 비싼 선택은 아니다.

하코다테 명물인 카이센돈부리를 편안하게 맛보고 싶다면 하코다테 아사이치 바로 옆에 자리한 돈부리요코쵸’(どんぶり橫丁:덮밥골목)가 제격이다. 시장통로를 따라 총 19개 식당들이 늘어서 각 가게별로 자신만만 호화스런 돈부리를 선보인다. 각 점포별로 입구에 사진이나 샘플이 곁들인 메뉴가 마련되어 일본어를 모르더라도 주문이 어렵지 않아 여행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오징어회도 기억해 두자. 시장 곳곳의 거대한 오징어간판에서 알 수 있듯 일본 제일의 맛을 자랑하는 것이 하코다테 오징어다. 수조에서 헤엄치는 오징어를 건져 국수처럼 얇게 채를 썰어 회로 먹는 이카소멘(오징오소면)’도 카이센돈부리에 이어 하코다테 아사이치에서 맛봐야할 필수코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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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부리요코쵸의 식당. 입구에 샘플메뉴가 마련되어 주문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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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 향내 베이에이리어, 이국적 맛으로 눈과 입 유혹

아카렌가로 지어진 창고들이 이어진 베이에이리어는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손꼽히는 항구와 그 주변일대를 포함한 곳으로 이국적인 항구도시 하코다테를 그대로 펼쳐 내보이는 가장 하코다테다운 명소중의 명소. '아카렌가'는 우리말로 빨간벽돌을 의미하는 말로 지역 내에서는 카네모리창고로 불리우며 사랑받아온 명소로 이국적 볼거리가 가득해 카네모리미술관, 카네모리 서양물산관 등 볼거리는 물론 캐주얼한 쇼핑과 식사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추천코스는 카네모리 아카렌가 창고군 내에 자리한 레스토랑 Cafe & Dining 카네모리. 베이하코다테 1호관의 베이크루즈 선착장과 마주한 레스토랑 내에서는 정통일본요리와 양식이 어우러진 캐주얼한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정통 이탈리아 파스타에 하코다테 특산인 다시마를 곁들인 다시마 스파케티(780)나 하코다테 고유의 해산물과 일본 정통의 라멘을 샐러드 드래싱으로 맛을 낸 하코다테 라멘 샐러드(700) 등 개성 가득한 창작요리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으며, 더구나 창밖으로 붉은 벽돌에 둘러싸인 아카렌가 창고와 선착장을 조망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어 더욱 즐겁다.

맥주와 요리를 함께 즐긴다면 같은 카네모리 아카렌가 에이리어 내 하코다테 히스토리 프라자 안에 자리한 하코다테 비어홀도 추천할 만하다. 공장에서 막 만들어낸 지역 특산맥주와 100여 가지에 이르는 요리를 100년 전 복고적 분위기 가득한 맥주홀에서 즐길 수 있어 술에 더해 그 분위기에 취하게 만든다.

하코다테 최고 인기의 스위트인 스냅플스의 치즈오믈렛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 지금은 하코다테는 물론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케이크로 명성이 자자하다.

치즈케이크의 일종인 치즈오믈렛은 그 이름처럼 마치 반숙오믈렛처럼 촉촉한 식감과 치즈의 깊고 진한 맛이 특징으로 매일 매진이 속출할 만큼 인기가 높다. 하코다테 시내에 총 5개소에 점포가 있으며 그중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베이에이리어 내 카네모리서양물산관점과 하코다테 역앞 역전점의 두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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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모리 창고 내 카네모리 비야홀’. 지역 특산 맥주와 특산요리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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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나폴리 야경 보며 로맨틱한 디너 황홀하네~

하코다테가 아무리 맛으로 유혹해도 세계 3대 야경이라고 칭해지는 하코다테 야경까지 넘볼 수는 없다. 하코다테산으로부터의 야경은 바다에 둘러싸인 하코다테의 독특한 지형이 만들어낸 하코다테를 대표하는 관광포인트.

표고 334m의 하코다테산은 오래된 화산산으로 홍콩·나폴리를 넘어서 세계 제일의 야경을 자랑하는 밤과, 멀리 시모기타반도까지 조망하며 대파노라마를 연출하는 주경까지 세계 제일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절경을 선사하고 있다.

하코다테산에서 경치를 만끽한다면 하코다테산 정상으로 향하는 로프웨이를 이용하면 된다. 총 탑승인원 125명의 초대형 로프웨이는 산정상의 전망대 내부로 직접 연결되어 날씨나 기후에 관계없이 3분이면 전망대까지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밤의 하코다테는 보석에 비유할 만큼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불을 밝힌 시내전경과 검푸른 바다에서 불을 밝히고 떠다니는 배들, 그리고 베이에이리어를 중심으로 빼곡히 들어선 가로등불 등이 마치 하코다테 거리에 보석을 뿌려놓은 듯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이러한 절경을 바라보며 로맨틱한 디너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전망대 내에 자리한 레스토랑 제노바. 코스요리에서부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단품요리까지 웅장한 하코다테 야경을 뒤로 와인까지 곁들인다면 영화 속 연인이 부럽지 않다. 야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창측 테이블을 선점하는 것이 어렵지만 13팀까지 사전예약도 가능하므로 멋진 프로포즈를 준비하는 이라면 하코다테 전망대를 기억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행메모>

하코다테까지는 JR삿포로역에서 하코다테본선 특급 호쿠토를 타고 약 3시간 대에 도착할 수 있다. 특급열차요금은 편도 약 8080. JR홋카이도패스(3일권 15,000)를 구입하면 3일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더욱 경제적이다. 하코다테에 관한 상세한 관광정보는 공식사이트(http://hakodate.japanp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