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귀한 모래조각에 개성파 아웃도어 환상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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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파 힐링&감성여행, 돗토리 삼매경

 

 

3만년의 시간이 만든 거대한 사구가 반긴다. 그 사구의 모래로 만든 모래조각은 찰나의 감동을 선사하고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산속의 캠프장과 이색적인 아웃도어까지 기다리니, 익숙한 도쿄나 오사카의 이름을 뒤로하고 돗토리시를 찾은 보람이 분명해진다. 일본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진풍경이 돗토리라는 이름 아래 가득 펼쳐지니 돗토리와 마주한 여행자의 심신은 이미 힐링으로 충만한지 오래다.


 

인천공항에서 1시간 20분이면 도착하는 돗토리시는 돗토리현의 중심 도시. 인구도 적고 면적도 작지만 그 작은 도시속엔 자연과 역사, 힐링을 아우르는 명소들이 그득하니 한적한 감성여행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곳이다.


돗토리시를 찾으면 거대한 모래의 왕국이 가장 먼저 반긴다. 마치 사막처럼 바다를 마주하고 거대하고 광활한 모래언덕이 자리하는데 우리에게는 물론, 일본에서도 흔치않은 자연풍광이기에 돗토리로의 여행자들의 발을 자연스레 이끌어낸다. 이름은 모래언덕이라는 뜻의 사구(砂丘).


돗토리에 사구가 형성된 것은 약 3만 년 전의 일이다. 우리의 동해와 마주하는 해안을 따라 길이 약 16km, 2km에 걸쳐 모래융단이 널찍하게 얼굴을 내보인다.

사막지대와 같은 대규모의 사구가 자리한 것도 신비롭지만 특히 바람이 불 때마다 모래바닥의 흐름이 바뀌는 풍문이 나타나 마치 모래바닥을 캠퍼스로 대자연이 미술작품을 만들어내고, 멀리 동해바다의 푸르름이 황량함을 덜어내니 황금빛 사구의 운치가 제맛이다.


이렇게 자연 그대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인 돗토리 사구에 또 다른 명물이 있다. 이름은 모래미술관(美術館|www.sand-museum.jp)이다. 일본은 물론 세계 유일의 모래를 소재로 한 조각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모래로 만든 정교한 예술작품들이 뿜어내는 감성을 만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장소이니 더욱 놓치기 아쉽다.


돗토리 모래미술관의 역사는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관광명소인 돗토리사구의 매력을 더하기 위해 처음 돗토리 사구 야외 한 켠에 모래조각을 만들어 전시하기 시작했다. 사구에 넘쳐나는 모래로 만든 정교한 조각이 등장했고, 국제적으로 유명한 모래조각 작가들이 참여하며 어느새 돗토리 사구의 대표적인 명소로까지 인기를 높였다. 하지만 임시 가설형태로 야외에 전시한 탓에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전시가 중지되기 일쑤였고, 정교한 모래조각 작품이 며칠 만에 손상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결국 안전하고 쾌적하게 언제든 모래조각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모래미술관의 건립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그 결과물인 세계 유일의 모래조각 전용 미술관인 모래미술관이 문을 열게 된 것이다.


돗토리 사구에서 걸어서 10분 남짓한 거리에 자리하니 찾기도 쉽다. 사구의 형상을 모티브로 모던한 디자인의 미술관은 거대한 홀을 연상시킨다. 관람을 위한 관람로를 따라 거대한 위용의 입체적인 모래조각상이 늘어서는데 자그마한 모래조각을 예상했던 기자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가버린다.


모래조각은 세 번의 놀라움을 전한다. 첫 번째는 크기다. 높이가 7~8m를 가볍게 넘기니 작품 전체를 조망하려면 작품 앞에서 뒷걸음질로 몇 번을 나와야 전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두 번째는 정교함이다. 과연 모래로 만든 것이 분명한지 의심이 들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만큼 조각상에 등장한 인물의 표정까지 그대로 살아 숨 쉰다. 마지막은 찰나의 아름다움이다. 소재가 모래이니 작품에 영원함이란 없다. 모래조각에게 예술작품으로서 부여된 생명은 길어야 1년 여. 작품이 완성된 이후 조금씩 흘러내려 어느 순간 사막의 신기루처럼 사라져 원래의 모래 본 모습으로 돌아가고 만다. 지금이 아니면 평생 두 번 다시 만나볼 수 없으니 모래조각에서 투영되는 감동의 주파수가 남다른 이유다.


모래와 물로 만든 모래조각상은 언젠간 무너져 내려 또 다시 평범한 모래로 돌아갑니다. 영원한 아름다움을 부여받지 못한 것이 모래조각이 가진 숙명이고, 그렇게 또 사라지는 것 자체가 모래조각이 전하는 또 다른 예술의 표현이라는 모래미술관 담당자의 말이 거대한 모래조각을 뒤로하고도 좀처럼 발길을 떨어지지 못하게 만든다.


현재 제 7기 전시인 <모래로 세계여행러시아편~대국의 역사와 예술의 도시를 찾아서>가 개최중이며, 오는 201514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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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색 체험 만끽하는 사지지역, “자연파들 유혹하네


한국에선 가족과 함께하는 캠핑이 붐이다. 돗토리시에도 각별한 캠핑 명소가 자리하니 캠핑족이라면 반갑기 그지없다.


장소는 돗토리시 중심부에서 차로 약 50분 거리인 사지쵸의 단포리소(たんぽり|81-858-88-0666 ). 산노계곡 자락에 자리한 자연체험 캠핑장으로, 캠핑장 주변을 따라 트레킹을 비롯한 다양한 레포츠를 체험으로 즐길 수 있다.


직접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도 있지만 돗토리시가 직접 운영하는 저렴한 가격의 도미토리 숙박시설이 있어 반갑다. 무거운 텐트를 따로 준비할 필요 없이 단포리소를 찾으면 돗토리여행의 하루를 캠프 감각으로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체험도 각별하다. 단포리소 계곡길을 따라 즐기는 캐주얼 트레킹 코스에 더해 조금은 과격한 레포츠인 샤워 클라이밍이 이곳의 대세 즐길거리다.


샤워 클라이밍은 유럽에서 시작된 계곡 등반 레포츠다. 웨트슈트와 헬멧, 라이프 재킷을 착용한 후 계곡 하류에서 상류로 등반을 하는데 숲의 마이너스 이온과 차가운 계곡물을 통해 한 여름의 무더위를 떨칠 수 있는 어른들을 위한 물놀이인 셈이다. 단포리소 인근의 산노폭포 코스가 마련되는데 폭도가 떨어지는 용추에 뛰어드는 다이빙 코스가 명물이니 이색적인 레포츠를 즐기고픈 이들이라면 필수코스다.


샤워 클라이밍은 예약제(NPO법인 이나바의 산과 마을 +81-90-9614-0019 | tottori-saji.cocolog-nifty.com/blog)로 여름시즌 한정으로 개최되며, 전문가이드의 안내에 더해 보험료와 라이프재킷, 웨트슈트, 헬멧, 전용슈즈의 렌탈이 모두 제공되며, 15천엔에 즐길 수 있다.


캠프장 단포리소 숙박료는 아침과 저녁을 포함해 17000엔 대. 계곡에서 직접 잡은 곤들메기를 소금간을 해 꼬치에 끼워 훈제하고, 산에서 채취한 꿀벌의 유충을 벌꿀로 드레싱한 하치노코 요리까지 야생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진귀한 메뉴와 만날 수 있으니 아웃도어파라면 필히 욕심내볼 일이다.


돗토리의 감성에 동화되고 싶은 이들이라면 캠프장 대신 사지쵸의 민박체험을 선택해봄직하다. 호텔 이상으로 깨끗하게 정비된 민가에서의 시골체험과 현지 주민들과의 흔치않은 소통의 시간을 마련할 수 있으니 말이 통하지 않을지언정 감동의 주파수는 그 어떤 특급호텔 못지않다. 민박은 필수예약제(http://5shi.join-us.jp), 1인당 1만엔 이하의 요금으로 숙박과 식사가 모두 제공된다.


사지쵸에서라면 밤에도 반가운 볼거리가 기다린다. 바로 단포리소에서 지근거리에 자리한 사지 아스트로파크 천문대(さじアストロパーク|www.saji.city.tottori.lg.jp/saji103)에서의 천문대 체험이다. 사지지역은 일본에서 가장 별이 밝게 빛나는 곳으로 유명세인데, 이곳 사지의 높은 산자락 한 켠에 최신설비의 천문대가 자리해 일본에서 이미 유명세가 각별하다.

메인 천체망원경은 일본에서 8번째로 큰 크기다. 103cm의 전자동 반사망원경이 자리해 별이 떠오른 날이면 언제든 별자리 관찰을 즐길 수 있다.

천문대 주변으로는 천문애호가를 위한 별의 별장도 마련된다. 펜션 스타일로 지어진 별장 내에는 메인 천문대에 버금가는 고성능의 전자동 천체망원경이 각각 설치되어 하룻밤 동안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천체관측을 만끽할 수 있으니 천체마니아라면 기억해 둘 스폿이다. 별장 이용료는 객실당 2만엔 대 후반으로, 최대 6명까지 추가요금 없이 숙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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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클라이밍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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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아스트로파크 천문대

 


세계지질공원 절경 바다, 클리어 카누&카약으로 삼매경


돗토리시에서라면 바다 위에서 즐기는 절경도 기다린다. 명소는 세계지질공원(지오파크)에 지정된 산인해안국립공원 내 우라도메 해안이다. 볼거리는 역시나 긴 시간동안 자연이 손수 만든 기암괴석과 동굴들의 섬들이다. 가운데 커다란 동굴이 뚫린 삼각형 모양의 돌섬 꼭대기에 소나무가 꿋꿋하게 뿌리를 내린 센강마츠시마섬을 필두로, 회색빛 돌섬에 야생화들이 피어 장관을 이루는 나타네지마섬 등의 다도해 풍경이 가득한 돗토리시 유수의 자연명소다.


우라도메해안의 절경은 오타니 부두에서 출발하는 산인 마츠시마 유람선(www.yourun1000.com)으로 손쉽게 만날 수 있지만 보다 가까이서 주상절리의 절경과 투명한 바다를 즐기는 클리어 카누체험과 카약이 자연파 여행객에겐 제격이다.

클리어카누체험은 일본 굴지의 투명도를 자랑하는 우라도메해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색체험. 바닥을 볼 수 있는 투명한 카누를 타고 카누 아래 수심 25m까지 들여다보이는 에메랄드 그린의 바다 속 여행이 기다리니 일품 스릴감에 명품 바다풍경이 더해져 한 번 체험하면 중독성이 만만치 않다.


클리어 카누가 우라도메의 바다 속을 즐기는 체험이라면 바다카약은 우라도메의 절경의 주상절리와 함께한다. 파도가 침식하여 만들어진 바위와 바위 사이의 동굴을 빠져나가는 스릴에 더해 치층이 겹쳐지는 진귀한 지질현상을 카약에 올라 눈 앞에서 만날 수 있으니 세계지질공원의 감동을 만끽하기에 최상의 선택이 된다.

클리어카누와 바다카약 모두 가이드가 동반하여 남녀노소 모두 안전하게 즐길 수 있으며, 요금은 성인기준 각각 7천엔과 5천엔 선. 예약은 이와미정립 나기사교류관(+81-857-73-0118 | nagisa.main.jp)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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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도메 바다 카약체험

 


<여행정보>


돗토리시까지는 아시아나항공이 요나고공항까지 주 3회 정기 취항중이다. 요나고공항에서 돗토리시까지는 정기편 출도착 시간에 맞추어 리무진버스가 운행중이며, 시내까지 이동시간은 약 2시간 30. 기사에 소개된 각 시설들로는 돗토리시가 외국인관광객에게 제공하는 1000엔 택시투어(3시간 이내 4명까지 1000엔에 이용)를 이용하여 편리하게 찾을 수 있으며, 1000엔 택시는 JR돗토리역 내 돗토리시국제관광객서포트센터(0857-36-3767:한국어대응)를 통해 예약 및 안내 받을 수 있다. 당일 예약 및 이용도 가능하다. 취재협력 : 돗토리시 경제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