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도호쿠답고 가장 아키타스러움과 만나는 특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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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전통만끽, 아키타현 오다테시

 

일본 혼슈 북서부, 도호쿠 지방 북단에 자리한 아키타현은 일본을 대표하는 설국의 땅. 겨울시즌 내내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하고 따스한 일본적 감성의 온천까지 반기는 감동의 땅이다. 설국이기에 만날 수 있는 겨울스키에 더해 관광명소들이 즐비하지만 가장 아키타현다운 정서를 찾는 이들이라면 아키타현 북단에 자리한 오다테시가 여행의 길이 된다. 아키타현이 자랑하는 겨울 미각에 더해 전통의 정수를 오감으로 만끽하는 체험이 기다리니 도호쿠를 탐미하는 겨울여행에 더없이 제격이다.

| 이상직 기자 news@japanpr.com

 

일본 도호쿠 아키타현은 일본다운 전통과 온천, 그리고 미인의 고장으로 유명세다. 한국에선 아이리스라는 드라마를 통해 그 이름이 낯설지 않다. 아이리스1과 아리리스2의 두 작품 모두 아키타현의 아름다운 겨울 설경을 무대로 펼쳐져 겨울여행의 명소로 더 없이 친근하다.

우리네 드라마에 등장해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히로사키성과 도와타코호수, 뉴토온천 등의 명소도 가득하지만 아키타현의 문화적 정수와 함께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아키타현 최북단, 아오모리현과 마주한 오다테시가 꽤나 좋은 답이 된다.


오다테시까지의 길은 결코 간단치 많은 않다. 아키타현의 관문인 아키타공항에서 리무진버스를 타고 약 2시간을 달려야 닿을 수 있다. 물론 기다리는 감동이 만만치 않으니 먼 길을 주저할 필요는 물론 없다.

오다테시의 매력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아키타의 전통미로 귀결된다. 아키타현하면 떠오르는 테마들의 본류가 이곳 오다테시에 자리하니 오다테시를 찾는 것만으로 아키타적 감성을 아낌없이 체험할 수 있는 셈이다.


대표격은 오다테 마게왓파(大館曲げわっぱ)’라고 불리우는 전통공예품이다. 마게왓파란 얇게 켠 삼나무나 참나무를 둥글게 말아 식기를 제작하는 아키타현의 전통 공예. 역사도 깊고 재미있다. 마게왓파의 시작은 멀목꾼들에 의해서다. 옛날부터 오다테 지방의 벌목꾼들이 삼나무를 곧은 나무결로 얇게 자른 목재를 구부려 용기로 만들고, 이것을 도시락통으로 사용한 것이 시초다.


본격적으로 공예품으로 만들어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여 년 전이었던 17세기 후반, 당시 오다테성의 성주가 많은 월급을 받지 못해 생활이 어려웠던 하급무사들을 가엽게 여겨 경제적 도움을 주기위해 벌목꾼들의 마게왓파를 보고 부업으로 만들어 팔아보는 것이 어떠냐고 하급무사들에게 권장하면서 부터다. 마게왓파가 오다테시는 물론 아키타현의 대표적 전통공예품으로 자리하기까지 하급무사들의 빈곤이 산파역할을 한 셈이다.


만드는 법은 결코 간단치 않다. 탄력성이 뛰어나고 아름다운 나뭇결을 가진 천연의 아키타삼나무를 얇게 켜고 뜨거운 물을 더해 부드럽게 만들어 조금씩 구부리며 형태를 만들어 가공하고, 산벚나무의 껍질로 고정해 완성한다. 부드러운 질감과 말끔하게 정돈된 나뭇결, 그리고 심플한 자연 소재가 특징으로, 전통공예품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감각에도 잘 어울려 일본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명세다.


전통그릇이라고 해서 고리타분한 음식그릇만 생각해선 곤란하다. 전통적인 반합이나 목재의 특징을 살린 찜통, 채반 등에 더해 최근에는 커피나 맥주 등의 컵 제품이 생산되기도 하고, 나무소재의 특징인 보냉효과를 살려 고급위스키에 어울리는 얼음이나 차가운 술을 담는 용기로 변신하여 꽤나 좋은 인기를 얻고 있으니 말이다.


매력은 디자인만이 아니다. 플라스틱과 같은 화학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천연목재의 소재인 만큼 요리에서 나오는 여분의 수분을 흡수하고 항균작용의 효과까지 더해져 상온에서 음식을 담아 보관해도 쉽사리 부패되지 않아 천연소재를 중요시하는 수요층에 오다테 마게왓파의 인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 오다테 마게왓파 협동조합 담당자의 설명이다.


오다테 마게왓파의 본고장인 오다테시에 왔으니 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다테시 내에 자리한 오다테 마게왓파 체험공방에서는 직접 마게왓파를 만들어보는 체험이 기다리니 말이다.


꽤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것이 마게왓파 만들기이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인 만큼 체험세트가 마련되어 남녀노소 어렵지 않게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메뉴로 마련되는 마케왓파 세트는 둥근도시락통과 쟁반(21cm), 접시(18cm)3종류. 원하는 세트를 골라 전문가의 지도와 함께 작업이 진행되니 망설일 필요도 없다. 체험요금은 2000~4000엔 대로, 2시간 정도면 나만의 오리지널 오다테 마게왓파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오다테 마게왓파 체험공방에서라면 체험에 더해 볼거리도 기다린다. 공예사가 정성을 들여 만들어낸 수준 높은 마게왓파 공예품들과 최신 트렌드와 결합하여 생활용품으로 재탄생한 마게왓파 상품들도 둘러볼 수 있다. 관람료가 무료이니 굳이 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둘러볼 수 있으니 아키타현 오다테시 여행의 필수코스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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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공예품인 오다테 마게왓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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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테 마게왓파체험. 2000~4000엔 선에 즐길 수 있다.

 

아키타 오다테 여행 대표 미각, 키리탄포


아키타 오다테 겨울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것이 바로 먹거리. 대표격은 향토요리인 키리탄포(きりたんぽ). 아키타현 대표 명물요리로 키리탄포가 유명한데, 그런 아키타현 내에서도 본고장으로 이곳 오다테시가 꼽히니 오다테를 찾으면 키리탄포의 원조와 만날 수 있는 셈이다.

아키타현은 일본에서도 유명한 쌀 생산지로, 오래 전부터 쌀로 만든 요리가 발달했다. 키리탄포도 그런 요리 중 하나다. 모양은 흔한 어묵이나 가래떡을 닮았다. 아키타코마치쌀로 쌀밥을 지어 짓뭉개서 길다란 어묵모양으로 만들고, 오다테 마게왓파의 재료가 되었던 아키타 삼나무로 만든 길다란 꼬치를 찔러놓았는데 우리네 떡과 누룽지의 중간쯤 되는 식감을 연상하면 틀리지 않는다.


유래는 아키타 삼나무 벌채를 위해 산에 올라간 사람들이 남은 찬밥을 떡처럼 뭉쳐서 닭고기 전골에 넣어 먹거나 일본된장을 발라 먹은 것이 시초라고 전해진다.


이렇게 만든 키리탄포를 이용한 요리가 키리탄포 나베다. 일본 3대 명품닭고기로 불리우며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히나이지도리를 우려낸 육수에 갖은 야채를 넣고 키리탄포를 넣어 함께 끓여먹는데, 푹 고아낸 육수는 투명하면서도 진한 맛을 내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오다테시를 중심으로 키리탄포 나베를 즐길 수 있는 전문점이 가득해 미식을 탐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남다르다. 아키타 삼나무 꼬치에 끼워 숫불에 구워낸 키리탄포를 그대로 된장을 발라 즐기는 첫 맛에 더해 뒤이어 히나이지도리 닭고기로 고와낸 전골육수와 함께 끓여 또 다른 맛으로 즐길 수 있으니 미식가를 자처한다면 필히 맛볼 일이다.


요리로 즐기는 것도 충분히 즐겁지만 이왕 키리탄포의 본고장 오다테시를 찾았으니 키리탄포 만들기 체험이 빠지면 섭섭하다.


키리탄포 만들기 체험은 아키타 명물인 키리탄포를 직접 만들고, 맛보는 체험으로, 오다테시 지역 내 농가들이 운영하는 농가민박시설 및 직판장에서 만날 수 있다. 만드는 과정이 꽤나 재미있다. 쌀을 절구에 넣고 밥알이 반쯤 남을 정도로 짓뭉개고 손에 소금물을 조금 적셔 작은 주먹밥으로 만들어 두는 것이 첫 과정이다. 만들어진 주먹밥은 나무꼬치가 물에 젖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끼우고 길게 늘인다는 느낌으로 길쭉한 형태로 만들어 도마 위에서 우리네 가래떡처럼 둥글게 형태를 잡아두면 끝이다. 만들어진 키리탄포는 전통방식의 화로에서 숯불로 구워내거나 그릴에서 구워내는데 표면이 노랗게 구운자국이 생기면 완성이다.


시식방법은 두 가지다. 완성된 키리탄포에 설탕을 더한 된장을 발라 미소츠케탄포로 즐겨도 좋고, 히나이지도리로 육수를 낸 전골냄비에 각종 야채와 닭고기, 적당히 잘라낸 키리탄포 순으로 넣고 마지막으로 미나리를 넣어 가볍게 한반 끓여내면 명물인 키리탄포 나베로 맛볼 수 있다.


농가민박에서라면 만드는 과정부터 시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코스를 체험할 수 있으니 아키타현 오다테로의 여행이라면 단 하루쯤은 호텔이 아닌 농가민박에서 숙박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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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물요리인 키리탄포 나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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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탄포 만들기. 농가민박 시 체험할 수 있다.

 

<여행정보>


도호쿠 아키타현 오다테시까지는 오다테노시로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빠르고 편리하다. 도쿄 하네다공항과 매일 2편이 취항중에 있으며, 도쿄에서 오다테시까지 단 70분 대에 찾을 수 있다. 공항에서 오다테시 중심부까지는 공항버스를 이용해 약 50분 대에 닿을 수 있다. 명물체험인 오다테 마게왓파체험은 오다테 마게왓파 협동조합(http://www.chuokai-akita.or.jp/magewappa/)이 운영하는 체험공방에서 체험할 수 있으며, 명물요리인 키리탄포 체험은 오다테시 산업부 관광과(+81-186-43-7072 *일본어 대응)를 통해 체험이 가능한 농가민박시설을 안내받을 수 있다. | 취재협조 : 아키타현 오다테시(www.city.odate.akita.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