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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수를 몸이 아닌 입으로도 즐긴다?! 마실 수 있는 귀한 온천수가 솟아나는 우레시노에서라면 가능한 이야기다. 우레시노는 일본에서도 몇 되지 않는 음용 가능한 온천수로 유명하다. 위장과 간장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효험이 톡톡해 웬만한 자양강장제보다 낮다.
이 웰빙온천수로 만든 명물요리가 바로 우레시노 온천순부두. 우레시노의 료칸을 비롯해 우레지노 주변에서 쉽게 맛맛볼 수 있는 명물이지만 우레시노온천을 찾아 원조의 맛을 즐기고 싶은 미식가라면 JR버스 우레시노온천버스센터 인근에 자리한 소우안·요코쵸(宗庵よこ長)를 찾아봄직하다.
온천순두부의 탄생은 단순한 실수에서 비롯됐다. 소우안·요코쵸의 선대가 두부집을 운영했고 당시 두부를 온천수에 담가두었더니 딱딱한 두부가 부드럽게 변화하였고 온천수와 함께 끓이자 두부의 담백함이 배어나 지금의 명물요리가 되었다는 것이 3대 점주인 오노하라氏의 말이다.   
원조답게 그 맛은 각별하기 이를 데 없다. 부드러운 두부와 그 두부에서 배어나온 뽀얀 국물이 식욕을 자극하고, 한 수저 뜬 국물은 담백한 두부의 맛에 짭조름한 간이 기분 좋게 배어들어 우리네 입맛에도 제격이다. 두부의 식감도 즐겁다. 탄력이 남아있는 우리네 순두부와 달리 입안에 넣는 순간 두유처럼 사르르 녹아내리니 아쉬움에 두부를 뜨는 수저의 손놀림도 기세를 더한다. 두부가 가득한 온천순두부에 정갈한 일본 조림과 밥까지 푸짐하게 내어내고도 790엔이니 우레시노의 후한 인심까지 더해낸다. ☎+81-954-42-0563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작성:2011.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