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사상 역대 최대 개봉관 및 스크린을 차지하는 등 개봉 초기부터 큰 화제를 불러왔던 일본 침몰이 한국 내 일본영화 개봉 이래 최고 성적인 관객 90만을 동원하며 막을 내렸다.
그동안 끊임없이 일본산 영화들이 한국시장을 공략했지만 신통치 않은 흥행성적을 거둔 것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고문적인 일로, 지금까지 일본영화가 인디영화제 등에나 소개되는 소수 매니아들만의 영화로 치부되는 경향이 강했던 만큼, ‘일본침몰’의 한국 내 흥행성공은 일본영화도 흥행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첫 단추를 끼웠다는 점에서 일본영화에 대한 재평가의 기회를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과거,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내세우면서 한국시장을 공략했던 ‘화이트아웃’이 국내에서는 고작 5만 명도 채 되지 않는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은 비롯해, 일본 국민영화로 불리우며 일본 내 1200만 이라는 기록적인 관객동원을 기록한 ‘춤추는 대수사선2-레인보우브릿지를 봉쇄하라’ 역시 개봉 전 대규모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흥행참패로 1주일 만에 극장 간판을 내려야하는 등 한국 관객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일본침몰’의 흥행에 있어서 ‘일본이 침몰한다’는 자극적인 설정과 ‘반일감정’이 마케팅에 동원되었다는 측면도 있지만, 그 스토리가 가진 참신성이나 기법, 영상에 있어서는 블록버스터 영화로서의 요소는 두루 갖춘만큼, 한국 내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실력을 보여준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동안 일본영화들이 저평가되어 온 한국시장이지만, ‘일본침몰’의 흥행을 계기로 일본산 블록버스터 및 작품성 있는 영화들도 흥행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일본영화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일본영화로서는 90만 관객동원이라는 최고 성적을 거둔 ‘일본침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