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방일여행객 9월 통계 -20.8% 큰 폭 감소
-한국 환율·경기침체 영향, 10월 낙폭 더 커질 듯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9월 방일외국인수 집계결과, 한국인방일객이 전년 동월대비 20.8% 하락하는 등 전체방일여행객수가 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지난 8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최근 세계 경기의 불황 및 엔고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대비 4만 7천여 명이 감소한 641,500명이 일본을 찾았다고 밝혔다. 가장 낙폭이 큰 것은 한국시장. 2007년 9월에는 한 달 간 20만 명 이상의 방일객을 기록하였으나 2008년도 동월에는 20.8%나 줄어든 159,500명에 머물렀다. 더욱이 한국인의 방일여행객수는 7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20% 이상의 낙폭을 보인 것은 외환위기로 경기침체기에 있던 지난 1998년 10월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가장 큰 요인은 엔화환율의 폭등이다. 8월 달까지 900원 초반대를 유지하던 엔·원 환율이 9월에 들어서면서 1,100원 대까지 폭등하며 일본여행수요를 끌어내렸다.
한국의 불안정한 경기로 인한 불안 심리도 일본으로의 방일여행객 감소의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KOSPI지수의 하락세와 급격한 물가상승 등이 해외여행 의욕자체를 감소시켰고 일부 투어상품의 경우 원화절상으로 수익이 확보되지 않아 여행자체가 취소되는 경향도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독도문제 등 역사문제에 기인한 논란이 7월과 8월에 걸쳐 진행되어 그 결과 9월의 한국인방일여행객 감소에 원인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감소세가 9월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엔 환율이 최고 1550원까지 폭등하는 양상이 10월 한 달간 지속되고 KOSPI지수가 900선까지 폭락하는 등 사회전반에 걸쳐 경기후퇴 움직임이 지난 IMF 외환위기 때 이상 근접하여 해외여행을 포함한 소비경기 자체 위축으로 10월의 한국인방일여행객은 더욱 크게 감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정부로서도 걱정이 적지 않다. 세계 외환시장에서의 엔화의 비정상적인 상승으로 한국을 포함한 주요 방일여행객시장으로부터의 여행객감소로 타격이 적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2010년까지 방일외국인 1,000만 명을 유치한다는 비지트·재팬·캠페인의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의 한·일 여행업계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입력:2008.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