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고환율까지, 日여행업계 냉가슴
-유가급등, 고환율, 국내경기 악화에 경영 침체

한국 정부의 고환율 정책과 고유가, 경기침체 등 3대 악재로 한국 내 여행업계가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 내 여행업계 주요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대기업,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성수기에 해당하는 지난 7월 내국인의 해외 출국은 113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나 감소한 결과를 나타냈으며, 올 7월까지 누적된 내국인 해외출국도 0.8% 줄어든 770만6,000명을 기록해 여행업계의 경기악화에 따른 반사작용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음을 증명했다. 
여행업계 전체에 있어서도 송출실적이 급감한 상태다. 하나투어의 7월 송객인원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16% 감소했고, 8월에는 16%, 9월에는 25% 줄어든 상태. 업계 2위인 모두투어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7, 8, 9월 각각 13%, 11%, 25% 감소한 상태다.
특히, 새 정부 이후 고환율 정책에 따른 수요 감소, 특히 일본의 경우 100엔 당 780원을 기록했던 올 초와 달리 9월 현재 100엔 당 1,150원 까지 원·엔 환율이 45%가까이 폭등하는 등 유례없는 환율악재에 시름이 더욱 깊어진 상태다. 여기에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유류할증료 등의 추가되면서 일본으로의 여행수요를 완전히 얼려버렸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한·일간 영토문제까지 이슈화되어 공무원 등 정부기관의 일본관련 연수 및 각급 학교의 일본으로의 교육여행 계획이 전면 폐지되거나 미루어지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영난에 부딪친 여행사들의 자구책도 속속 나오고 있는 상태다. 개별여행중심의 A여행사는 직원을 대상으로 15일 간의 무급휴가에 들어가 떨어진 여행수요에 따른 비용절약에 들어가는 한편, 메이저급 여행사인 B사와 희망자에 한해 15일에서 1개월 간의 무급휴가 계획을 예정하며 비용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종합여행사인 C사는 수익이 크게 악화된 패키지사업을 완전 철수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 상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달부터 겨울을 대비한 여행수요가 조금씩 살아나오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는 것. 랜드업계를 중심으로 겨울을 대비한 인센티브 등의 수요가 증가세에 있다는 것인데, 이러한 수요가 겨울 성수기 시즌 이후 외부환경의 영향으로 좋게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많아 이 또한 낙관할 수 없는 상태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의 해외여행시장에 대해 “10월 이후에도 여행시장 전체에 있어서 해외여행객 감소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당분간 이러한 하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혀 시장상황이 그리 밝지 않음을 시사했다.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입력:2008.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