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자체 2·3월 방한 러시“왜?”
-한국인 관광객 감소 직격, 비수기 이례적 홍보전
-노선 감편 막아보자, 지사가 직접 톱세일즈 나서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겨울 성수기를 끝내자마자 홍보전을 위해 한국방문길에 연이어 오르고 있다. 다름 아닌 최근 환율상승과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방일여행객 감소로 된서리를 맞은 것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매년 1~2회 씩 각 일본지방자치단체의 관광 및 경제관련 방한 프로모션은 정기적으로 있어왔으나 비수기에 해당하는 2·3월에 관광프로모션을 동반한 방한 프로모션은 시기적으로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그만큼 관광객 감소로 인한 일본의 사정이 급박하고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도호쿠의 골프와 스키관광지로 이름 높은 후쿠시마현은 지난 2월 6일 여행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토 유헤이 지사를 단장으로 후쿠시마현 관광설명·상담회를 개최했다. 아시아나항공 직항편 취항 1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으나 축하의 분위기보다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계대상 관광상담회에 더 많은 힘을 기울인 형상이다. 후쿠시마현 사토 유헤이 지사가 직접 관광설명회 자리를 찾아 관광상품 개발 및 관광객유치를 위해 힘을 더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건네고, 경복고등학교를 찾아 수학여행단 유치 활동을 펼치는 등 실질적 성과 달성을 위한 일정으로 방한 일정을 채웠다.
후쿠시마현 관광물산교류협회의 가토 야스히로 과장은 “80% 대를 전후하던 인천-후쿠시마 간 정기편 노선 탑승률이 지난 12월부터 50% 대로 추락했다”며 “2008-2009 시즌을 대비해 스키버스와 다양한 인센티브 등 조성금제도까지 마련했지만 성과가 미미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동계 골프투어의 성지로 불리우는 미야자키현도 지난 2월 17일 미야자키현 서울사무소 주최로 업계대상 관광설명회를 개최했다. 미야자키현 내 골프리조트 운영회사를 비롯하여 컨벤션뷰로 등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고, 골프 이외의 관광소재 홍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골프투어객 감소에 따른 새로운 관광소재 개발에 힘을 들이는 모습이다.
미야자키현 서울사무소의 무나카타 유키氏는 “현 내 한국인 여행객의 호텔 숙박객 비율이 전년 동기대비 1/1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며 겨울시즌 최고 호황의 미야자키 또한 엔고와 세계적인 경제불황에 따른 여행객 감소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여행객 감소로 미야자키행 항공편 실적도 크게 감소한 상태다. 미야자키 관광설명회에 참석한 아시아나항공 서울여객지점 김철민 부장은 “지난 2008년도 1월 한국발 승객 쉐어가 84.8%에 이르며 호조를 나타냈지만 올해 1월은 35% 대로 1년 만에 절반 이상 감소했다”며 “노선 존치여부를 생각해 봐야 할 만큼 심각한 상태”라고 어려운 상황에 있음을 토로했다.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현 역시 지난 2월 27일과 28일 양일간의 일정으로 나카이마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를 단장으로 오키나와현 방한 경제미션단을 구성, 오키나와 알리기에 나섰다. 여행사대상 관광설명회 개최에 더불어 서울 시내 코엑스몰에서 양일 간 미스 오키나와까지 대동하여 일반 국민대상 홍보전까지 펼치는 등, 현 단독프로모션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오키나와현의 의중을 그대로 반영했다.  
오키나와 관광컨벤션뷰로 서울사무소의 부용범 소장은 “오키나와로의 한국인 관광객 송객률이 1년 만에 50% 이상 줄었다”며 “금번 설명회를 통해 오키나와현에 대한 관심이 제고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방한의 의미를 덧붙였다.
각 지방자치단체 수장이 직접 방한한 만큼 톱세일즈도 이어졌다. 후쿠시마현 사토 유헤이 지사 및 오키나와현 나카이마 히로카즈 지사는 정기편을 취항중인 아시아나항공을 찾아 현의 관광객유치·선전 노력을 직접적으로 피력, 정기편 노선 유지에 힘을 더했다. 여행객감소로 정기편이 감편 또는 폐지될 경우 관광객 유치 전략 전반에 걸쳐 타격이 크기 때문에 수장을 통한 전방위 프로모션이 노선 유지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톱세일즈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의 여행객 수요가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지 못할 경우 취항 항공사 등은 노선 감편을 비롯한 후속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희망하는 일본 지자체와 취항 항공사간의 생존을 건 줄다리기는 계속 이어질 태세다. 
일본 지자체의 방한 러시는 3월에도 이어진다. 오는 3일에는 일본 북단 아오모리·이와테·아키타의 북도호쿠 3현 및 홋카이도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24개 정부 및 민간단체가 참가하는 업계대상 관광 비즈니스 상담회 개최를 예정하고 있고, 2~3 곳의 타 지자체 역시 방한 프로모션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지속적인 일본 지자체의 유객 프로모션이 소비하락으로 침체기에 들어선 한·일 여행업계에 적게나마 단비가 될 전망된다.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입력:20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