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별대담>

2009, 한·일 관광의 ‘오늘’과 ‘내일’을 듣다

주한일본대사관
관광·교통관 일등서기관
타니카와 요시히코

경제의 파고가 한·일 관광업계에도 그 그림자를 드리웠다. 일본으로의 관광객이 감소하고 한·일 여행업계도 몸집 줄이기에 나서며 침체기를 견디기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희망 가득한 새해가 밝았지만 신년을 맞이하는 마음이 무거운 이유다.
받아들이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한·일 여행업계 못지않게 비지트·재팬·캠페인을 펼치며 여행객 유치에 힘을 모았던 일본정부 역시 가장 큰 방일외국인 시장인 한국의 경제지표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일본정부의 관광입국(觀光立國) 정책의 성패를 쥔 한국의 최근 상황을 일본 정부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2008년을 보내고 2009년을 맞이하며 한·일 양국의 관광을 총괄하는 일본대사관 타니카와 요시히코 일등서기관을 통해 일본정부의 관광정책 기조와 한·일 관광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그 답을 들어보았다.     

●지난 해 10월 새로이 관광청이 신설되었다. 일본정부의 정책적 변화가 있는가.
정책상의 큰 변화는 없다. 2010년까지 방일외국인을 1,000만 명까지 끌어올린다는 일본정부의 목표에 따라 국토교통성 내에 분산되어 있는 관광관련 분야의 정책적 역량을 관광청 신설을 통해 그 체제를 견고히 하고 충실히 했다고 보는 편이 옳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을 포함한 제외국에 대한 정책적 추진력을 강화하고 ▲일본 국내의 관계부처에 대한 리더쉽을 발휘하며 ▲관광정책 전반에 걸쳐 지역 및 국민에 대한 원스톱 창구화가 되었다고 보며, 이러한 관점에서 관광청의 신설은 일본 국내는 물론 국외의 관광정책에 힘을 실을 수 있어 그 결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비지트·재팬·캠페인(VJC)의 지금까지의 성과와 이후의 전개방향은 어떠한가.
일본으로의 방일 외국인 여행객 유치 캠페인인 비지트·재팬·캠페인은 국외로 부터는 물론 일본 국내로부터도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눈에 띄는 성과라고 한다면 과거 17년에 걸쳐 방일외국인 여행자수가 300만 명 증가에 그친 것에 반하여, 비지트·재팬·캠페인 실시 이후 단 5년 만에 17년에 걸쳐 이루어낸 300만 명의 방일여행객 증가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일본정부는 물론, 각국의 일본정부관광국(JNTO) 등을 통해 각 국가별로 철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정책을 집행한 만큼 비지트·재팬·캠페인의 역할은 매우 유효했다는 것이 일본정부의 견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비지트·재팬·캠페인은 2009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가장 큰 현안과제는 2010년까지 방일여행객 1,000만 명을 달성하는 것으로, 세계경제가 침체기에 있어 관광교류 증대에 어려움이 있겠으나 1,000만 명 목표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관광청 신설 통해 2010년까지 1,000만 명 유치 목표, 한국인 방일관광객 위한 새로운 마켓쉐어도 개발”

 

●정부가 바라보는 방일 한국인 여행객의 시장동향 추이는 어떠한가.
한국인의 일본여행의 형태가 매우 다각화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과거에는 도쿄나 간사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유명관광지만을 찾는 것이 보편적인 일본여행의 이미지였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대도시에 머물지 않고 홋카이도부터 규슈에 이르기까지 지방으로의 관광객 증가가 눈에 띄고 있다. 특히, 온천은 물론, 골프나 스키 등 단순한 관광이 아닌 테마성을 가진 상품을 통해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전체 여행객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본정부의 선전과 더불어 한국 내 여행업계의 지속적인 시장개발이 일본여행의 다양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근년부터 관광지에 한정하지 않고 쇼핑 또한 일본여행의 중요한 소재가 되고 있어 일본 내에서도 주요 쇼핑점포에서 한국인 스탭 운용 및 한국어 안내책자를 제공하는 등 시장에 있어서도 직접적인 변화가 감지될 만큼 한국인 여행객이 일본여행에 기대하는 니즈(Needs)가 다각화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한국인 방일여행객 증대를 위해 준비하는 일본정부의 정책적 방안이 있다면.
정책이 아닌 마케팅적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일본여행을 선호하는 한국의 젊은 20~30대 여성층을 타겟으로하는 홍보를 지속해가는 것이 그러한 방안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일본정부관광국 서울사무소의 도움을 얻어 한국의 여성고객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관광소재를 개발하고 제안하며 한국인 방일여행객의 새로운 마켓쉐어로서 성장시켜 나아간다면 한국인 방일여행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일본의 계절별 관광소재로 정착하고 있는 온천, 골프, 스키 등의 선전에도 마찬가지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일본 내 내부적인 정책으로서는 한국인 여행객이 보다 편리하게 일본을 찾을 수 있도록 공항 및 항만의 입국수속을 원활히 하기 위한 개선작업은 물론, 교통기관 및 시설 등의 한국어 표기 증대에 보다 많은 정책적인 관심을 집중할 것이다. 

●불법으로 규정된 스루가이드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입장과 방향은 무엇인가.
정책적인 판단으로서는 물론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여행하는 것은 관광교류는 물론 관광진흥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가이드 문제는 한·일 양국의 관광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하는 문제이다.
당장 단속 등의 조치를 통해 강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양국의 관광발전에 있어 가져오는 이익에 비해 그 실익이 적을 수 도 있다. 일본의 관광법령상 일본정부가 인정하는 국가자격인 통역안내사가 아니라면 모두 무자격 가이드에 해당하는 만큼 최소한의 보호장치는 필요하지만 그 시기에 있어서는 일본정부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만큼 여기에서 확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일본정부로서는 정규 자격을 가진 통역안내사가 아직까지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기존의 무자격 가이드의 자격 취득 등 보다 많은 통역안내사 배출을 위해 한국에서의 통역안내사 시험 접수 및 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합법적 가이드 증대에 노력한다는 것이 우선 과제로 판단된다.

 

“무자격 가이드 일방적 단속보다 유자격 가이드 양성이 우선과제, 환율영향 관광객 감소 일시적 현상, 일본여행 욕구 변화 없어 긍정적”

 

●최근 엔화환율 급등으로 일본여행시장이 침체되어 있다. 경제문제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에 따른 현재의 원·엔 환율의 비정상적인 급등문제가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시장에도 큰 영향을 가져왔다. 지난 2008년도 후반기 방일한국인 여행자수는 전년 동기대비 50% 가까이 감소하는 등 심각한 영향권에 들어있다. 일본 내에서도 이러한 경기침체가 2009년 후반기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그 전망이 결코 밝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러한 외부상황 속에서도 잠재적인 방일여행수요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일본을 여행하려는 한국인 관광객의 심리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최근 원·엔 환율이 비정상적인 상황에 있으나 이것이 영구적으로 지속되는 현상도 아니며, 빠르다면 올 봄 시즌 이후,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이전의 안정된 환율로 회복이 될 것으로 바라본다.
물론 그러한 회복이 이루어지기까지 한국의 여행업계 역시 힘든 시기를 견뎌야하는 만큼 인내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정부로서도 조금의 힘이라도 보탤 수 있도록 일본여행상품 활성화를 위한 여행사 공동광고 등의 지원책도 준비하고 있어 함께 시련을 이겨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상태다.

●2009년 한·일 양국 간 인적·관광교류 어떤 것들이 준비되어 있나.
지난 해 ‘한·일 관광교류의 해’에 이어, 청소년교류와 지방교류, 문화·스포츠 교류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수학여행을 포함한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여행 및 대학생·고등학생 교류는 한·일 관계의 발전 전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주도로 추진이 이루어질 것이다. 지난 해 한·일 정상회담 결과 일본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의 대상자를 현재의 3,600명 선에서 올해 2009년에는 그 두 배인 7,200명으로 확대하고, 오는 2012년까지는 1만 명까지 그 확대를 예정하고 있다. 정책적인 바탕에 한국 내 관련업계의 관심이 더해진다면 보다 많은 교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오는 5월에는 강원도 춘천에서 문화교류 이벤트인 재팬위크 2009가 역대 최대규모로 개최를 예정하고 있으며, 8월에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이, 가을에는 ‘한·일 축제한마당 2009’ 개최도 예정되어 일본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이벤트를 통해 화합과 이해의 장을 넓혀갈 예정이다. 특히, 이러한 문화적 관점의 접근은 장기적으로 일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관광을 통해 인적교류로 발전한다는 점에서 여행업계 안팎에서도 많은 지원과 관심을 희망하는 바이다.

<프로필>
1973년 생, 교토대학 법학부 졸업
대신관방회계과 주사, 해사국 외항과 국제 1계장
해상보안청 총무부 정무과 과장보좌
現 주한일본대사관 일등서기관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입력:2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