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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2010년, 신개정 일본어능력시험 ‘확’ 바뀐다

 

일본어를 모국어로하지 않는 이를 대상으로 일본국제교류기금 및 일본어국제교육지원협회가 실시하는 일본어 검정시험인 JLPT일본어능력시험이 2010년도를 기해 출범 20여 년만에 대변신을 꾀한다. 연 1회 실시되었던 실시간격이 연 2회로 늘어나고 문제의 유형부터 난이도와 레벨 등 능력시험 전체에 걸쳐 큰 폭의 조정이 이루어진다. 당장 유학이나 대입에 능력시험을 대비해야하는 이들이라면 이 변화가 그리 달갑지 않다. 2010년부터 확 바뀌는 일본어능력시험의 포인트를 지면을 통해 짚어보았다.

 

시험 실시횟수 연 1회에서 7월·12월의 연2회로 확대
일본어능력시험 수험자 증가에 따라 종래 매년 12월에 한해 연 1회 실시되는 시험 실시회수가 2010년부터는 매년 7월과 12월의 연 2회로 늘어난다. 시험을 주관하는 일본어국제교육지원협회 측에 따르면 전세계에 걸쳐 일본어학습자의 수가 300만 명에 달하고 있는 등 일본어능력시험의 연 2회 복수 실시에 대한 요망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차수가 늘어남에 따라 응시자의 부담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연 1회라는 긴 시험 사이클로 유학이나 입시 및 승진 등에 수시로 실력을 검증할 수 없던 불편은 2010년도부터 상당 부분 해소된다.
일본어 능력시험이 가지는 검증포인트도 단순 일본어 학습시간에 따른 일본어 이해력 측정에서 일본어에 관한 지식과 이해력에 더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활용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조정된다. 때문에 문자, 어휘, 문법 등과 같은 언어지식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상의 과제수행 측정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이에 따라 시험의 난이도가 소폭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응시레벨 4단계에서 5단계로, 급수대신 ‘N’등급 채용
신시험에서는 기존의 1급부터 4급까지의 네 단계 응시레벨이 N1부터 N5까지 다섯 가지 등급으로 개편된다. 가장 어려운 레벨이 N1등급이며 가장 쉬운 기초 레벨이 N5등급으로 나뉜다. 등급이 5단계로 확대된 것은 현행시험에서 3급 합격자가 2급 시험에 합격하기 매우 힘들다는 난이도의 급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차원으로, 기존 2급과 3급 시험 중간에 N3라는 등급을 신설했다.
각 등급별 난이도는 기존 시험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개괄적으로 하급레벨인 N4과 N5는 주로 기초 일본어수업을 통해 배운 기본적인 일본어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를 측정하고, 상급레벨인 N1과 N2는 실제 생활의 폭넓은 상황에서 사용되는 일본어의 이해 정도를 측정하게 된다. 신설된 중간등급인 N3는 이 상급레벨과 하급레벨 간 중간다리역할의 난이도로 일본어 이해력을 측정하게 된다.

 

기존 미출제 신경향 문제도 도입, 청해비중도 확대
기존시험이 응시 급수에 상관없이 ‘문자·어휘’, ‘청해’, ‘독해·문법’의 3교시 3과목으로 통일된 것에 반해 신시험에서는 상급레벨인 N1과 N2는 문자·어휘·문법을 통합하여 측정하는 ‘언어지식·독해’ 과목과 ‘청해’의 두 과목 2교시제로, 중·하급레벨인 N3부터 N5까지는 ‘언어지식’ 과목을 1교시와 2교시로 나누어 문자와 어휘를 측정하는 ‘언어지식’과 문법과 독해를 더한 ‘언어지식·독해’로 각각 실시하고 ‘청해’를 3교시에 실시한다. 기존에 2교시에 측정했던 청해가 가장 마지막 교시로 이동하고 가장 마지막 교시에 실시되었던 독해와 문법관련 문제가 상급의 경우 ‘언어지식’이라는 단일 과목으로 흡수 통합되고 중·하급의 경우 2교시 째로 앞당겨진 점도 큰 변화다.
기존의 문자·어휘·독해·문법 등으로 유형이 분명하게 구분되었던 응시 과목명이 ‘언어지식’이라는 새로운 과목명으로 통합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에 출제되지 않았던 새로운 경향의 문제방식도 도입된다. 
특히, 새로운 경향의 문제 도입 비중은 꽤 크다. 전반적으로 절반 정도가 기존 시험과 같은 유형의 문제가 유지되는 반면, 나머지 절반은 기존 문제형식을 반영하고 있지만 형식을 부분적으로 변경하거나, 단 한 번도 출제되지 않았던 새로운 문제형식으로 채워진다.
예를 들어 문법의 경우 기존에 단문의 문법형식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에 그쳤다면 신시험에서는 이에 더해 문법적으로 옳고 문맥의 의미까지 정확한 표현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되거나, 문장 속에서 문법의 쓰임새의 옳고 그름까지 판단해야 하는 복합문제가 더해진다.
‘종합이해’와 ‘정보검색’이라는 문제유형도 ‘언어지식·독해’ 과목에 새롭게 추가된다. 복수의 문장을 읽고 비교하고 종합하여 수험자의 일본어 이해도를 측정하며, 정보검색에서는 광고지나 팜플렛 등의 정보전달 텍스트를 보고 질문에 맞는 정보나 사항을 추려내는 문제도 신설된다.
듣기평가인 청해에선 모든 문제에 걸쳐 기존 문제유형을 변형시키고 새로운 문제유형을 도입하여 일본어 활용능력 평가를 강화시켰다. 문제 이해, 포인트 이해, 개요 이해, 즉시응답, 종합 이해의 다섯 가지 유형이 마련되는데, 특히 금번 새롭게 도입된 즉시응답 유형을 통해 짧은 질문이나 문장을 듣고 그 질의에 적합한 응답을 고르는 문제가 출시된다.
기존 시험이 대화를 듣고 내용을 판단하는 것에 그쳤다면 즉시응답 유형은 실제 대화에서의 적절한 일본어 회화대응이 가능한지를 검증하게 된다. 더불어 청해의 비중이 기존 시험에서 전체 문제 중 1/4에 그쳤지만 신시험에서는 전 레벨에 걸쳐 1/3로 비중이 확대되어 중요도가 더욱 강화된 점도 큰 변수다.  

 

과락 및 득점등화 도입, 변별력과 균일성 보완
배점기준은 각 과목구분(언어지식, 독해, 청해) 당 60점씩 배정되어 모든 레벨에서 180점 만점으로 변경되고 취득성적을 통한 합격과 불합격의 평가기준도 강화된다. 기존 시험의 경우 종합 취득 점수를 기준으로 일정 점수 이상을 득점하면 합격, 그렇지 못할 경우 불합격을 통보하는 종합득점 형태로 운영되어왔으나 신시험에서는 종합득점에 더해 각 시험과목 당 기준점 상회여부까지 판단하여 합격과 불합격을 판정하게 된다.
기준점이란 각 과목별로 최소한의 규정 점수 이상 얻어야하는 필수 점수로, 과목구분의 득점이 하나라도 기준점 이상을 상회하지 못하면 종합득점이 아무리 높아도 합격판정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과목의 득점구분은 N1~N3까지 레벨은 언어지식, 독해, 청해의 3개로 구분으로 과락을 평가하며, N4와 N5는 언어지식·독해와 청해의 2개 구분으로 기준점을 명시하게 된다.
예를 들어 N1레벨 응시자의 경우 1교시에 치르는 언어지식과 독해에서 각각 만점을 취득했다 해도 2교시 청해에서 기준점 미만의 점수를 취득하였다면 종합점수로 합격선을 넘었다 해도 합격판정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아직 각 레벨 별 합격에 필요한 종합득점 및 과목별 득점구분의 기준점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내부조율을 통해 올 2010년 상반기 중 결정될 예정이다.
시험의 난이도 차이에서 오는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토익 등의 시험에서 이미 도입하고 있는 득점등화 시스템도 새롭게 도입된다. 득점등화란 통계분석을 통해 척도상의 득점(평균을 중간점수로 환산한 점수)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이전 시험에 비해 난이도가 다소 오르더라도 높아진 난이도가 취득점수에 반영되어 합불판정에 불이익이 최소화될 정망이다. 
성적표 통지에도 새로운 서비스가 더해진다. 가칭 ‘Can-do 리스트’가 각 레벨별 합격자 성적표에 추가되어 해당 성적 수준의 일본어능력으로 활용 가능한 내용이 기술되어 합격자 본인은 물론 부모 등의 주변사람이 시험의 결과와 성적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입력:2009.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