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온난한 겨울, 전국적인 눈 부족에 업계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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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등 겨울 대표상품들 이용객 감소에 고심 


100년 만에 찾아온 온난한 겨울날씨로 인해 일본 내 관광업계의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지난 해 기록적인 폭설로 풍년을 맞이했던 도호쿠지역은 물론 눈의 천국으로서 겨울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히던 홋카이도까지 전국적인 눈 부족에 겨울을 성수기로 하는 지자체 및 관광시설이 영업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타격이 심한 것은 일본스키 일번지로 자리한 도호쿠(東北)의 스키업계. 도호쿠 A지역의 스키장의 경우 눈 부족으로 슬로프의 1/3도 운영치 못해 시즌권을 반환하는 스키장이 나오는가 하면, 천연설로 유명한 B지역 역시 부족한 눈을 메우기 위해 인공강설기를 통해 인공눈을 만들어 슬로프를 채워왔으며, 전국규모의 스키대회가 예정된 C지역 역시 눈 부족을 이유로 대회를 취소하는 등, 온난한 겨울날씨에 따른 악역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산지대를 중심으로 3월에서 4월까지 봄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스키장의 경우도 영업시즌을 조기에 마감해야 할 만큼 눈 부족은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 현지로부터의 전언이다.


눈의 천국 홋카이도 역시 눈 부족에 고민하기는 마찬가지다. 홋카이도 겨울 축제를 대표하는 삿포로 눈축제 역시 개최일인 2월 6일까지 3개 행사장에 설치할 눈조각상을 만들 눈이 부족하여 눈조각상 제작에 차질을 빚거나 준비도중 눈이 아닌 비가 내린 탓에 애써 작업한 눈조각상이 무너져 내리는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이 이어졌다.


반대로 온난한 겨울이 반가운 업계도 있다. 평년 1월에서 2월까지 폐장해야했던 골프장 업계는 눈 없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휴장 없는 영업이 가능하게 된 것. 이와테현의 한 골프장은 가장 눈이 많이 오는 2월 초순에도 영업을 할 수 있을 정도였으며, 이전부터 겨울골프가 가능한 도호쿠 유일의 지역인 후쿠시마 이와키는 더욱 온난한 날씨 탓에 늦봄을 연상케 하는 날씨로 겨울 골프를 즐기려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러한 눈 부족에 가장 고심하는 이들은 일본으로의 겨울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 한 스키상품판매 여행사의 담당자는 “충분히 스키가 가능하고 충분한 강설량이 보장된 지역의 상품을 선별하여 판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눈이 부족하다는 선입견 때문인지 예약문의가 크게 줄어든 상태”라며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일본의 온난한 겨울날씨는 엘리뇨 현상에 의한 것으로 일본 내에서도 큰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을 정도로, 도쿄는 일본이 기상관측을 시작한 1876년 이래 처음으로 눈이 내리지 않는 겨울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사진)▲눈이 오지 않는 이상고온이 계속되어 리프트를 따라 스키장의 흙바닥이 드러나 있다.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입력:20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