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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사태 완전히 극복, 새로운 여행테마로 한국관광객 응원에 보답하고파”

규슈처럼 친근하고 가까운 일본이 또 있을까.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면 한 시간 남짓이면 이어지고, 부산항에선 카페리와 쾌속선이 쉼 없이 규슈를 드나든다. 후쿠오카를 위시한 도심의 매력을 시작으로 벳부, 나가사키, 구마모토, 가고시마로 이어지는 온천과 자연, 리조트의 매력은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다종다양하다. 이러한 규슈의 관광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 규슈관광추진기구. 지난 4월 구마모토 지진이라는 난관도 있었지만, 발 빠른 안전정보 발신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빠르게 관광수요를 회복하며 규슈만의 저력을 확인케 했다. 지진 사태 이후 규슈 현지의 현황과 한국시장에 대한 계획을 규슈관광추진기구 사업본부 다카하시 마코토 본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 이상직 기자 news@japanpr.com

민․관이 하나가 되어 규슈 공동의 가치 창출과 권역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규슈 브랜드 구축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는 규슈관광추진기구가 이번에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4월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에 걸쳐 발생한 지진사태로 봄 시즌 성수기 한국인관광객이 대거 감소하며 규슈 현지 여행업계는 물론 한국 내 여행업계에도 막대한 피해를 안겼지만, 단 3개월 여 만에 관광객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중심적인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다. 
규슈관광추진기구 사업본부의 다카하시 마코토 본부장(이하 다카하시 본부장)도 빠른 회복에 놀라워했다. 
“최성수기에 속하는 5월 실적의 경우 전년도에 약 10만 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규슈를 방문하였지만, 지진이 발생한 이후인 올해 5월에는 약 3만 명 정도만 규슈를 찾아 약 70%의 수요 감소가 있었다. 이후 6월에 들어서서는 전월 대비 2배 이상 급등한 약 6만 2천여 명이 규슈를 찾아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7월과 8월에는 아직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 않았으나 전년 동기에 준하는 관광객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외국인관광객 시장으로 보면 상황은 더욱 좋다. 지진사태 직후인 5월 규슈를 찾은 전체 외국인관광객수는 126만 명 선으로 전년 동월대비 75.6%에 그쳤으나 6월에는 25만 명 이상 크게 증가한 151만명을 기록해 이미 전년 동월대비 110.8%의 증가치를 기록해 실질적인 회복기조를 확립했다.   
피해가 적지 않았던 지진사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규슈 전역의 관광객 수요의 빠른 회복세의 이면에는 역시나 규슈관광추진기구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지진사태가 발생한 직후부터 규슈관광추진기구의 공식홈페이지 및 SNS 등을 통해 지진안전정보를 제공해 한국인관광객에게 정확한 규슈의 현황을 발빠르게 전한 것은 물론, 특히 한국시장에 있어서는 6월 15일에 규슈관광추진기구 해외유치추진부 차원의 한국 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는 ‘규슈관광기자간담회’를, 7월 6일에는 규슈 전역의 지자체 및 관광사업자가 총동원되어 한국 내 일본여행업계를 대상으로 하는 ‘규슈관광설명회․상담회’를 발 빠르게 개최하며 규슈지역의 안전성을 발신하고 한국 내 여행업계와의 공생을 위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이 지진으로 인한 여행객감소를 3개월 여 만에 수습하는데 주요했다는 것이 한국 내 일본여행업계의 평가다. 
개인여행객을 대상으로 규슈 각지의 숙박비용을 할인해 주는 ‘비지트 규슈 스페셜 캠페인(규슈관광지원보조금)’도 주요했다. 개인여행객(FIT) 비중이 높은 한국인관광객 시장을 반영하여 개인여행자를 대상으로 주요 호텔예약사이트를 통해 규슈 숙박시설 예약 시 최대 7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캠페인으로 일본 국내는 물론,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외국인관광시장을 대상으로 진행하여 규슈지역으로의 빠른 관광수요 회복에 기여했다.
‘비지트 규슈 스페셜 캠페인’이 지난 9월 말로 마감되었지만 지속적인 회복세 기조 유지와 여행객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10월부터 캠페인을 다시 이어간다. 
다카하시 본부장은 “이달 10월부터 12월 28일까지 약 3개월 간 ‘비지트 규슈 스페셜 캠페인’을 재차 실시한다. 할인율은 첫 이벤트 대비 낮아지지만 규슈지역의 대부분의 숙박시설을 높은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지트 규슈 스페셜 캠페인 12월 말까지 추가 실시, 구마모토성 복원과정도 관광코스화 하여 선보일 예정”

규슈 구마모토 지진이 발생한지 5개월 여. 현재 복구 상황이 궁금했다. 
다카하시 본부장은 “기반시설에 대한 피해는 지진 발생당시부터 크지 않았다. 규슈의 관문인 후쿠오카공항을 비롯한 교통시설 등의 피해는 아주 미미했다. 단지 진원지와 가까웠던 구마모토현은 현재 일부 관광시설의 피해가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 3대 명성에 꼽히는 국보 구마모토성은 석벽과 기와 등이 유실되는 큰 피해를 입어 완전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복구를 테마로 하는 관광상품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구마모토성의 경우 완전 복구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인 만큼 그 복구과정 자체를 관광코스화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복구를 단지 기다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복구의 과정을 직접 관광객들이 볼 수 있는 체험학습형 코스로 만들어 국내외여행객이 지진사태를 상기하고, 역사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것이 다카하시 본부장의 설명이다.  
규슈지역으로의 한국인관광객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한국발 규슈행 신규 항공편이 LCC를 중심으로 확대된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신규 항공편 공급으로 줄줄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18일 아시아나계열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서울이 인천-나가사키 노선에 신규취항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인 12월 1일에는 부산-기타큐슈 노선, 12월 13월에는 인천-기타큐슈 노선에 진에어가 연이어 취항하여 규슈로의 공급수를 늘린 예정”이라며, “철도교통의 경우도 하카타에서 나가사키까지 새로운 규슈신칸센 노선인 서규슈루트가 오는 2022년까지 완성되어 후쿠오카에서 나가사키까지 60분 대에 찾을 수 있어 규슈 각지로의 여행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범 13년째를 맞이한 규슈관광추진기구의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일까. 다카하시 본부장은 지금까지의 기구의 역할이 규슈의 관광을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남은 시간은 규슈 관광의 장르를 확대하고 새로운 규슈관광 컨텐츠를 통해 새로운 규슈여행의 패러다임을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제주도의 올레를 규슈에 도입하여 탄생한 트레일코스인 규슈올레처럼 한국인관광객의 경향과 트렌트를 반영하는 동시에 규슈전역에 새로운 관광의 틀을 선사했던 것처럼, 지속적인 새로운 관광테마 발굴을 통해 한국의 여행객들이 규슈는 언제가도 새롭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다카하시 본부장의 다짐처럼, 규슈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의 탄생을 기다려 본다. | www.welcomekyushu.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