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북단에 자리한 홋카이도가 지난 3월의 지진사태로 한껏 몸을 움추린 일본여행시장의 새로운 반전카드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 지진과 방사능 유출 등을 원인으로 일본 전역에 걸쳐 여행객 감소가 좀처럼 회복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이전부터 깨끗한 대자연을 소재로 구축되었던 홋카이도의 청정지역 이미지가 최근 일련의 사태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조짐은 지진사태 직후부터 예견되었었다. 지진과 방사능 유출로 일본행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4월과 5월에도 홋카이도의 경우 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다소간의 여행객의 감소는 피할 수 없었지만 타 지역에 비해 모객이 상대적으로 나았다는 것이 일선 여행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일본 최북단에 자리하고 있다는 지리학적 상황이 지진이 발생한 혼슈에 비해 안전하다는 인식과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관광 테마인 자연의 청정함이 최근 방사능 등의 오염우려로 인한 여행객들의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순작용을 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듯 홋카이도로의 항공편 취항도 감편을 이어가는 일본 내 타 도시와 달리 공급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 5월 5일 이스타항공이 저비용항공사로서는 처음으로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삿포로)으로 주 2회 정기취항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이달 7월 15일부터는 실용항공사인 진에어가 기존 대형항공사의 85% 수준의 경제적인 요금으로 같은 신치토세공항 노선에 주 2회 정기취항을 앞둔 상태다.
지진과 방사능 유출 사태로 중지되었던 항공노선도 다시 열린다. 부산 김해공항과 신치토세공항을 연결하는 직항노선은 오는 7월 16일부터 주 3회(화·목·토) 스케줄로 다시 운행을 재개하여 부산·경남권역 여행객들을 홋카이도로 실어 나를 예정이다.
홋카이도 여름시즌의 볼거리들도 홋카이도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삿포로 중심가인 오오도오리공원에서 비어가든축제(맥주축제)가 펼쳐지고, 홋카이도의 여름을 상징하는 꽃인 라벤더도 개화를 시작하여 7월 초순부터 개화를 시작하여 8월 초순까지 장대한 라벤더의 장관을 연출하며 관광객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자유여행객을 위한 JR특별열차패스도 여름시즌에 맞추어 새롭게 발매된다. 삿포로 남부의 열차를 3일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패스로,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 오타루, 니세코, 노보리베쓰, 무로란, 하코다테, 에사시 등을 여행할 수 있다. 7월 1일부터 9월 28일까지 한정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성인 기준으로 1만 2천 엔으로 일반 JR홋카이도패스보다 3천 엔 저렴하게 판매된다.
한국 내 주요 일본전문여행사를 통한 홋카이도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여행박사는 진에어를 이용한 삿포로 자유여행 3박 4일상품을 50만원 대 중반에 판매하고, 오타루 고급료칸을 이용하는 온천상품도 60만원 대 후반부터 판매하는 등, 홋카이도 카테고리에만 단일 항목으로는 가장 많은 도합 9개의 상품을 출시했다.
하늘땅여행 제이하루도 이스타항공을 이용한 삿포로 자유여행 4일 상품을 40만원대 후반에 판매하고 노보리베츠온천 내 오성급 료칸인 타키노야 숙박의 최고급 홋카이도상품(150만원 대)도 출시해 프리미엄객층을 위한 라인업까지 꾸렸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의 대형여행사들도 예년에 비해 20만원 이상 저렴한 80만원 대 3박 4일 패키지상품을 출시하고 성수기 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입력:2011. 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