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 日여행업계 발목 잡나


-신종플루 불안감에 여행수요 뚝, 업계 또 한 숨


-日현지 상황 상당 부분 호전, 이달이 고비될 듯
 

 

멕시코를 발원지로 전 세계로 확산된 신종인플루엔자A(H1N1)가 일본에서 급속히 확산된 가운데 일본으로의 여행수요가 급감, 환율파고를 채 넘어서지도 못한 일본 여행업계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해외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사를 통해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철저한 대응에 나섰으나, 지난 달 20일을 기점으로 간사이 지방을 중심으로 급속히 신종인플루엔자 확진 환자가 확산되며, 일본으로의 여행수요를 급감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일본여행업계에 불어 닥친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언론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각 여행사로의 일본여행 취소 요청이 이어졌고, 주요 랜드 오퍼레이트사로의 인센티브 투어 등도 속속 취소되는 등, 간신히 엔고의 환율파고를 넘어서며 움직임을 시작한 일본여행업계의 발목을 또 다시 붙든 형국이 되었다.
업계는 다시 불어 닥친 벽에 한 숨을 내쉬었다. 일본전문 A랜드사 대표는 “2달 전부터 준비한 기업 인센티브투어가 출발을 일주일 남기고 취소되었다”며 “발생지역과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담보로 할 수 있느냐’는 고객의 말에 행사자체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여행사도 마찬가지다. 고환율에도 스테디셀러로 판매 호조를 이루었던 특가 자유여행상품들까지 예약과 상담이 뚝 떨어진 상태로, “고환율에 허덕이던 때보다도 문의가 절반 이상 줄었다”며 담당자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문제는 일본의 상황이 상당부분 호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여행객들의 불안심리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 있다. 뒤늦은 불안감에 싸인 한국과 달리 현재 일본 현지는 인플루엔자의 확산속도가 현격히 줄어들며 서서히 안정을 찾고 있는 상태다. 간사이국제공항을 비롯하여 일본 내 주요공항에서 전면적으로 실시해 여행자들의 입국지연 등의 불편을 야기해왔던 입국 전 기내 검역을 중지하였으며, 일본 내 주요 전철역에서 의무화되었던 마스크착용도 해제되고, 거리에서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의 모습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상황이 이러하자 여행업계가 적극적인 정보제공을 통해 사태를 정면 돌파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일본 신종인플루엔자의 발원지라는 오명을 쓴 오사카로의 정기 선박편을 취항중인 팬스타페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현지의)상황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으며, 선박여행은 비행기처럼 오픈된 공간이 아닌 독립된 객실이 보장되어 보다 안전하다”는 내용의 팝업을 게시하고, 간사이지역의 감염자수 및 현지 시민들의 활동여부를 일본 언론을 인용하여 여행계획에 참고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일본전문 여행사인 여행박사 또한 동사 오사카지점 및 현지 언론을 인용하여 홈페이지를 통해 현지상황을 상세히 전하는 등, 객관적 정보전달을 통해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 일본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황에 대해 “단지 지켜볼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일본 현지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고, 다소 유난스럽게 대응했던 일본 내 반응도 많이 누그러져,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달을 고비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며 “7월 성수기 시즌에는 모객 감소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상황을 전망했다.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입력:200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