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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비호, 일본 비틀호 4월부터 따로 운항, 서비스 향상 주력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쾌속여객선을 운항하는 한국의 미래고속과 일본 JR규슈고속선이 10년간의 동업관계를 접고 4월부터 경쟁체제로 다시 돌아간다.2006년 4월부터 부산~후쿠오카, 부산~쓰시마 노선에 배를 공동운항하고 수익을 나눠 가진 두 선사는 이달 말로 끝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서로 내세운 조건이 맞지 않은 때문이라고 양측은 밝혔다.
일본 규슈여객철도주식회사가 출자해 설립한 JR규슈고속선이 1991년에 먼저 취항했고, 미래고속이 2002년 이 항로에 뛰어든 이후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가 2006년부터 공동으로 배를 운항해왔으나 10년 만에 등을 돌렸다.
두 선사가 각자 소유 배를 따로 운항하기로 함에 따라 승객 유치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JR규슈고속선은 비틀호 3척, 미래고속은 코비 2척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200명이 정원인 이 배들은 시속 75∼85㎞로 운항하는 쾌속선으로 쓰시마노선은 1∼2시간, 후쿠오카 노선은 3시간여 만에 주파한다.
비틀은 하루 8번, 코비는 4번 운항한다. 이 배들을 이용하는 승객은 월평균 2만5천명 선이다.
두 선사는 각자 경쟁력 있는 노선에 집중하면서 승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JR규슈고속은 25일 오전 일본 하카다항에서 비틀호 취항 25주년 기념식을 열고 독자 운항을 알렸다. JR규슈고속은 일본으로 여행하는 한국인 승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연계상품을 개발해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모 회사인 규슈여객철도가 가진 철도, 호텔, 골프장, 식당, 렌터카 등 다양한 인프라와 연계한 상품을 개발해 비틀호 승객들에게 실질적인 할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내 영업에서 우위에 있다고 밝힌 미래고속은 신용카드사와 제휴한 포인트 할인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호텔, 렌터카 업체와 제휴한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두 선사의 경쟁은 결국 요금할인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의 경쟁체제 전환에 대해 일본여행업계는 장기적으로 한일간을 오가는 승객이 늘어나는 효과에 더해 가격인하를 포함한 고객서비스가 향상되는 만큼 일본여행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오나리 나오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