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항공자유화 실시, 하늘 길 넓어진다 


-여객·화물 운항횟수, 취항도시 제한 없이 자유취항 가능


나리타공항 이용의 도쿄노선을 제외한 한국과 일본 간 하늘길이 대폭 확대된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달 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항공회담에서 도쿄노선을 제외한 양국 간 항공자유화에 전격 합의, 여객과 화물 부문 모두 운항 횟수에 제한 없이 자유로운 운항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번 한일 양국의 조치에 따라 앞으로 지방도시에서 일본으로 가는 항공편이 신설되고 일본지역으로의 취항도시도 제한이 없어짐에 따라 항공사가 국제선 취항지역을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운항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금번 합의에 따라 한국 내 지방공항으로부터의 일본 취항편이 개설되는 등 한·일 간 노선에 큰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일본 측에 있어서는 간사이국제공항(오사카), 주부국제공항(나고야), 신치토세공항(삿포로) 등 인기노선으로의 신규노선 개설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나리타공항 이용의 도쿄노선은 공항의 활주로 부족을 이유로 금번 항공자유화 합의에서 제외되어 기존 주 73회의 운항횟수가 그대로 유지되지만 나리타공항의 활주로 확장공사가 끝나는 오는 2010년 이후 취항편부터는 내년 상반기 중 항공자유화 재협상을 통해 취항횟수를 증편한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2010년 이전이라도 도쿄노선의 좌석난으로 여행객의 불편이 가중될 경우 한·일 정부 양측의 합의 통해 운항횟수 증대에 협력한다고 밝혀, 나리타공항을 이용한 도쿄노선도 빠른 시일 내에 증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번 항공회담을 이끈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일본이 외국과 합의한 사실상의 첫 번째 항공자유화 조치”라며 “특히 항공사간 경쟁을 통해 장기적으로 운임이 인하되고 고객편의도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일 간 항공노선이 자유화됨에 따라 일본으로 취항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먼저 대한항공은 올 추석시즌을 전후로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단독 취항하고 있는 인천-오키나와 노선에 총 6편의 전세기를 투입, 항공자유화 이후 첫 자유취항에 나설 예정으로 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 시기에 대한항공이 단독 취항하는 홋카이도의 중심노선인 인천-신치토세 노선에 177석 규모의 전세기를 4회 투입하여 맞대응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양 항공사 모두 노선 정례화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어 당분간 이러한 전세기형태의 취항을 통해 노선조율이 이루어질 것으로 일본여행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번 한·일 노선 간 항공자유화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판매기획팀 윤관식 차장은 “업계로서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밝히고 “아직 구체적인 취항스케줄이나 노선조율 등에 대해서는 논의할 예정이 없다”며 한·일 노선에 있어서의 당장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금번 자유화로 인해 탑승률 등 이용실적이 미진한 취항노선의 노선을 수익성이 높은 타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감편 또는 노선폐쇄 등의 항공사 수익개선 조치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상태여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양 항공사의 움직임에 따라 일본여행업계의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일 간 노선에는 한국 측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개 항공사가 25개 도시, 35개 노선을 주 330회 운항하고 있으며, 일본 측에서는 일본항공과 전일본항공의 2개 항공사가 2개 도시, 11개 노선에 주 92회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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